작은 영웅 - 노벨문학상 수상 작가 타고르가 들려주는 이야기시 이야기 보물창고 20
라빈드라나드 타고르 지음, 신형건 옮김, 조경주 그림 / 보물창고 / 201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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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어릴 때부터 영어유치원을 다니거나 아니면 특별활동비를 내고 영어수업을 들어야 하고, 집에 돌아와서도 저녁밥을 먹고 2시간씩 공부를 해야 잠들 수 있는 우리 어린이들. 고작 즐거움이라고 해봤자 ’짱구는 못말려’와 같은 애니메이션이나 들여다보는 것이 전부인 우리의 아이들에게 우리 부모들은 무엇을 해줄 수 있을까?

비록 겨울이 되면 방안에서도 내복에 쉐타에, 양말도 두겹씩 껴입고서 지내야 했지만 그래도 우리 부모들은 현관문만 열면 나무와 꽃과 멍멍이와 참새들이 어울려져 있던 마당과 동네 친두들과 함께 몰려다니던 골목길과 마을 공터가 있었다.

회색빛 아파트와 틀에 박힌 어린이집과 유치원, 그리고 TV와 컴퓨터 화면 사이에서만 오고가고 있는 우리의 아이들에게 비록 글과 그림뿐이라 할지라도 나뭇잎사귀의 초록빛과 높은 하늘의 푸른 빛과 새벽 이슬에 맺혀있는 무지개 빛 색깔들을 알려주고 싶었다.

그러했기 때문에 이 ’작은 영웅’이라는 타고르의 동시집을 읽어본 나의 마음은 우리 아이가 맛있는 것을 입에 오물거리며 미소짓는 모습을 바라보는 것처럼 흐믓하고 기쁠 수 있었다.

이 책은 한글을 조금씩 읽어나가기 시작하는 아이들에게 같이 읽어주기에 알맞을 듯 하다. 환상적인 시어들은 서사적인 느낌을 가져다 주고, 화사하고 따뜻한 그림들도 아이들의 색감각을 익히게 하는데 좋을 듯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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