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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집에 그림 - 그림으로 꾸민 인테리어 30
조민정 지음 / 동녘라이프(친구미디어) / 201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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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달 전 쯤 큰 아이 보낼 유치원을 알아보러 동네 유치원 몇 곳을 방문했다. 아이와 하루 종일 함께할 사람은 담임 선생님이시지만 면담을 하는 사람이 원장선생님이시고, 대부분 원장선생님의 철학이 어떠냐에 따라 유치원의 운영이 이루어지기 때문에 원장님의 분위기를 살펴보는 데 중점을 두었다. 모두 세 곳을 살펴보았는데 스타일이 제각각 달랐다. 어떤 분은 아이들의 보육과 교육이 주가 아니라 그냥 장사꾼 같은 냄새가 나기도 했다. 그 중에서 보내기로 최종 결정한 곳은 주위의 평은 그냥 무덤덤한 곳이었다. 좀 고지식할 것 같기도 하고, 고집도 대단할 것도 같고, 왠지 지금의 시대가 추구하는 영어 위주의 교육이나 공부를 더 많이 가르치는 것과는 전혀 다른 아이들은 연령에 따라 키워져야 한다는 놀이 위주의 교육원칙이 좀 염려가 되기도 했다.  그래서 좀 걱정이 되기도 했는데 일이 있어서 두번째 방문했을 때 원장님 자리 위의 벽에 걸린 정말 화사한 그림에 눈길이 사로 잡히고 말았다. 분홍과 노랑, 연두의 색상이 봄을 한껏 표현한 그림은 너무도 아름다워서 그만 기분마저 좋아지게 했다. 그 그림을 보고 나니 고지식할 것만 같았던 원장님이 웬지 달리 보이기 시작했다. 분명 그 그림을 원장님이 직접 그리시진 않았을터지만 그런데도 불구하고 그 방의 느낌도 유치원의 느낌도 설레임을 가져다 주었다.

 

그리고 <내 집에 그림>이라는 책을 보니 그림 한 점이 집 안 분위기를 달라지게 할 수도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변명이지만 나야 어린 아이들을 셋이나 키우다 보니 벽이란 벽은 모조리 아이들 한글과 영어, 구구단 벽보로 가득하고, 그나마도 아이가 색연필로 그린 그림들로 난장을 이루고 있지만, 아! 좀 더 큰 집으로 이사만 간다면 나도 이렇게 꾸며 보리라는 자극을 준 것만은 틀림없다.

 

 

 

 

책과 함께 온 부록인 '엽서'를 겨우 자투리 공간을 찾아 붙여 보았다. 설겆이를 하다가도 자꾸 눈길이 나도 모르게 엽서로 향하게 되었다. 큰 아이도 그림들을 보며 좋아라 했다. 계란 후라이가 꽃처럼 피어난 엽서가 마음에 들었나 보다.

 

 

 

 

이 책에서 가장 따라 해보고 싶은 것은 저자가 직접 그려 넣은 'Good night'이라는 레터링과 인테리어 디자이너 홍상아씨의 스튜디오 커다란 창을 달력으로 이용한 것이다. 창 밖으로 보이는 푸른 나무가 배경이 되어 계절이 바뀌는 것에 따라 달리 보일 것을 상상하니 너무 부럽다는 생각이 든다.

 

 

 

책장을 덮고나니 긴 한숨이 나왔다. 나는 언제나 이 사람들처럼 꾸미고 살아보나! 남편에게 푸념을 늘어놨더니 남편의 왈, "그런 생각이 들때마다 그 책을 꺼내 보면 되겠네" --;;

 

사실 이 책의 사진을 보면 그림만 나오는 것은 아니다. 그림과 공간의 조화로움을 함께 엿볼 수 있다. 책은 어떻게 정리했고, 소파는 어떤 색상인지, 공간의 레이아웃을 함께 배울 수 있는 시간이었다. 오늘보다 나은 내일을 꿈꾸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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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문학 보물창고 21
패트리샤 맥코믹 지음, 전하림 옮김 / 보물창고 / 201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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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한 편의 영화를 보는 것처럼 책을 읽는 내내 영상이 그려지는 책이다. 조금만 방심해도 날카로운 칼날이 내 손목을 그을 것만 같아서 침을 삼키기도 어려웠고, 침을 삼키는 순간 그 소리가 너무도 크게 들릴 것만 같았다. 그렇게 이 책은 팽팽한 활시위처럼 극도의 긴장감을 갖게 만든다.

 

주인공 캘리는 자해를 한 아이로 시파인즈라는 정신병원에 와있다. 마약을 했거나 거식증을 앓는 아이들과 함께 치료를 받는 중이지만 쉽게 마음을 열진 못한다.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지만 그녀의 눈길은 항상 또래 아이들에게로 향하고 있다. 캘리가 또래 친구들과의 관계를 통해 마음의 문을 열어가는 이야기와 더불어 왜 자해를 하게 되었는지를 상담선생님과의 면담을 통해 알려주고 있다. 

 

문제의 원인은 결국 가족에게 있었다. 캘리의 부모가 좀 더 주의 깊은 사람이었다면.... 하는 아쉬움과 더불어 그렇다고 캘리가 자해를 선택해야만 했을까 하는 생각이 잠시 들기도 했다. 아마 청소년이라는 나이때문에 극단적인 선택을 하진 않았을까 싶기도 하고...

하지만 결국 마음의 병을 인정하고 고치려고 하는 캘리에게서 희망을 엿보기도 했다.

 

책을 다 읽고 난 다음 표지를 보니 잘 안보이던 손의 그림이 눈에 들어왔다. 너무도 자극적인 소재라서 재미는 있었지만 내 아이에게 이 책을 권할 수 있을까 싶기도 하다. 대부분의 아이들의 문제는 결국 어른들로 부터 발생되는 것 같다. 아이들은 어른들의 모습을 모방하며 자란다. 어른들이 바른 모습을 보이지 못하면서 아이들에게 왜 그런 행동을 하느냐고 큰소리만 치는 것은 아닌지... 끔찍한 뉴스를 접하면서 망연해하면서도 '내 아이'가 아니라서 다행이다라며 가슴쓸어내리고 금방 잊어버리진 않는지.... 지금도 많은 문제를 안고 하루를 살아내고 있을 우리 아이들에게 우리 사회는, 그리고 나는 무엇을 해줄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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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뜻한 손뜨개 시간]를 읽고 리뷰 작성 후 본 페이퍼에 먼 댓글(트랙백)을 보내주세요.
따뜻한 손뜨개 시간 - 18인 손뜨개 전문가에게 차근차근 배운다
뜨개나무 엮음 / 스타일북스 / 201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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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어릴 적, 늦가을이 되면 서울에 사는 고모로부터 손뜨개 옷과 여러가지 과자가 든 소포를 항상 받았었다. 조끼와 셔츠, 가디건과 바지, 판쵸와 모자, 목도리와 장갑 등 몸에 걸칠 수 있는 것은 팬티만 빼고 그 종류가 다양하기도 했다. 여러가지 색색깔의 손뜨개 옷을 입으면 행복한 느낌이 절로 들었었다. 그리고 중학교 3학년이 되어 가사시간을 통해 뜨개질을 배우면서 처음 셔츠에 도전했는데 뜨개질이란게 중노동의 결과물이란 것을 실감하게 되었다. 손과 목이 얼마나 아프던지...

 

재작년 겨울에 어머님께서 똑같은 조끼가 두벌 있다며 그 중 한 벌을 주셨다. 어머님의 친정어머님께서 어머님이 미국에 유학가셨을 때 떠주신 거란다. 세련되지도 않고 내 몸에 맞지도 않아서 그냥 옷장 속에 넣어 두었다가 둘째를 임신하게 되었을 때 헐렁한 옷이 필요해서 이 옷을 꺼내 입게 되었다. 거의 27년 정도 된 이 옷은 지금은 내 아이가 놀이 옷으로 상당히 좋아한다. 다섯살이 된 아이가 이 옷을 입으면 바닥에 끌리게 되는데 아이는 원피스같다며 아주 좋아한다.

 

남편에게도 외할머니가 떠주신 조끼가 있는데 그 옷은 20년이 더 된 옷이다. 남편은 잘 입지도 않은 그 옷을 결코 버릴 수는 없다고 한다. 그 옷은 그냥 옷이 아니라 외할머니에 대한 그리움이며, 추억이기에 아이들이 자라면 아이들에게 물려줄 거라고 한다. 남편의 이야기를 들으니 몇 년 전 친구에게서 받은 아이 옷이 생각난다. 친구의 올케언니가 아이에게 떠준 여름 뜨개 옷인데 너무 아까워서 버릴 수가 없었다고 한다. 내게 주면서 내 아이가 입고 나면 정말 주고 싶은 사람에게 주던지 아니면 자신에게 다시 돌려달라고 했다. 아마도 나는 친구의 뜻을 따를 것 같다.

 

오랜만에 손뜨개의 감흥을 일으키게 만든 주인공은 바로 <따뜻한 손뜨개 시간>이다. 뜨개나무라는 손뜨개 전문가들로 구성된 사람들이 그들의 작품을 선보이는 책으로 모델들이 입어선지 정말 세련되어 보이고, 나도 뜨고 싶은 욕심이 생긴다.

 

뒷쪽엔 책에 소개한 작품을 뜨기 위한 도안과 상세한 설명을 담은 페이지가 있는데, 전문가가 아닌 초보자도 처음 배우면서 가장 궁금해 하는 기본 테크닉들이 구체적으로 나와 있다. 코 잡기부터 옷과 소품 뜨기에 이용하는 필수 기법들까지 기초편만 잘 이해하고 익히면 소개한 작품을 누구나 바로 따라 할 수 있도록 핵심부분만 골라 알기 쉽게 정리해 놓기도 했다.

 

나는 이 중에서 '여밈 벨트 장식 & 포인트 단추 장식 망토'가 가장 쉽기도 하고, 세련되어 보이기도 해서 도전해 볼 계획이다. 아이옷과 내 옷을 각각 한 벌씩 떠서 작은 모임에라도 같이 입고 간다면 정말 멋스러울 것 같다. 그리고 내 옷은 아이가 성인이 되었을 때 물려줄 생각이다. 값으로 매길 수 없는 옷! 멋진 작품으로 탄생할 옷을 기대하며, 어떤 색깔로 할까 즐거운 고민에 빠져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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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간 머리 앤 동화 보물창고 39
루시 M. 몽고메리 지음, 최지현 옮김 / 보물창고 / 201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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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자(아빠): 오늘은 <빨간머리앤>에 대한 독서토론을 해보도록 하겠습니다. 그럼 먼저 이 작품에 대한 개략적인 소개를 할머니께서 해주시겠어요?

 

할머니: 이 책은 캐나다의 대표적인 문학작품이에요. 내가 캐나다로 이민갔었던 고등학교 동창한테 지난 2년간 ‘좋은생각’을 정기구독 시켜줬는데, 글쎄 그 동창이 그에 대한 답례로 캐나다에서 영어로 쓰여진 <빨간머리앤>을 3권이나 보내왔을 정도로 이 작품은 캐나다를 대표하는 문학작품이라고 할 수 있지요.

 

엄마: 캐나다를 대표하는 줄은 몰랐지만, 어릴 때부터 TV에서 만화영화로 나오는 것을 본 적이 있었는데, 요즘도 EBS에서 애니메이션으로 방송하는 것 같더라구요. 하여간 여자애들이라면 모르고 지나가기 어려울 거에요.

 

사회자: 우리 소홍이는 이 책을 읽고 어떤 생각이 들었어요?

 

소홍: 요즘 인터넷에 올라오는 여러 글들에 비해서는 만연체인 것 같았어요. 문장이 길고 장면 하나하나에 대한 수식어구가 많은 것 같았어요. 그래서 처음에 읽을 때는 좀 지루한 느낌도 들었지만, 고아에 대한 얘기, 그것도 잘못 입양되어버린 고아라는 설정에서부터 흥미를 갖게 되더라구요. 그리고 읽어나가 보니깐 얘기가 너무 재미있고 깜찍스러운 것 같았어요.

 

엄마: 이 작품이 쓰여졌을 때에는 지금처럼 영상매체가 발달되지 않았기 때문에, 장면 하나하나의 시각적 묘사에 작가들이 그렇게 공을 들인 것 같아요. 그래서 독자들이 책을 읽으면서 머릿속에서 그 장면들을 화려하게 떠올리며 즐거워했던 것 같구요. 그런데 이야기의 전개 자체가 너무 재미있게 흘러가니까 문장이 좀 길어서 불편한 것은 큰 장애가 되는 것 같지는 않았어요.

 

할머니: 이 작품은 그야말로 고전이라고 할 수 있지요. 그러니까 어디 가서 교양이라도 좀 있는 척을 하려면 이 정도 책은 읽을 수가 있어야 하고, 소홍이나 소은이 소려가 언어영역에서 점수를 잘 받고 싶다면 이 정도 책은 줄줄 읽을 수 있어야 해요.

 

소은: 그런데 이 책에 나오는 주인공인 앤은 고아라는 처지가 불쌍한 것을 빼놓고서는 사실 그 사회의 일반적인 통념에서 벗어나는 이야기는 없는 것 같아요. 그러니까 그냥 어른들 말씀 잘 듣고, 학교에서 가르치는 대로 잘 따르고, 종교적인 울타리를 벗어나지 않는 얘기들만 있는 것 같아요. 마치 5-6세 아이들이 부모의 시선이 닿는 안마당 안에서만 꼼지락거리고 팔딱거리는 얘기 같다는 거죠.

 

할머니: 소은이가 잘 지적을 해 줬어요. 사실 이 책은 그냥 그런 동네 여자들의 수다거리에 딱 맞는 책이라고 할 수 있어요. 그래서 읽는 재미는 있지만 다 읽고 마지막 책장을 덮었을 때, 독자의 인생에 어떤 의미나 변화를 줄만한 그 무엇은 좀 공허한 것 같죠. 그래도 이 책에 나오는 여러 사건들과 소재들은 지금도 여러 드라마에서 흘낏흘낏 보이는 것 같지 않나요?

 

소은: 어쨌든 그래서 저는 재미있게는 읽었지만, 이 정도의 책이 캐나다 문학을 대표한다고 한다면, 사실 그건 캐나다 문학계의 입장에서는 좀 창피한 거라고 봐요.

 

참석자 일동: 하하하

 

사회자: 하하.. 소은이가 생긴 것만 아빠를 닮은 것이 아니라, 독설을 펴대는 데서도 아빠를 많이 닮았군요. 그럼 이번에는 지금까지 아무 얘기도 하지 않았던 소려가 한 번 얘기해볼 까요?

 

소려: 저는요, 사실 이 책을 읽고 좀 놀란 데가 있어요. 책의 내용을 보면 종교적인 생활이 등장인물들의 거의 모든 일상생활을 좌우하는 것 같더라구요. 그야말로 종교적인 목장이나 우리 안에서 양순하게 길들여져서 살아가는 것 같아서 사람들이 이렇게도 살아갈 수가 있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엄마: 그런데 그렇게 양순하게 길들여져서 종교적인 방식으로 한 생을 살아가기를 스스로 원하는 사람들도 분명히 존재하고 있죠. 그리고 우리는 그런 사람들도 있고 그렇지 않은 사람들도 있어서, 그렇게 다양한 사람들이 서로를 존중하면서 살아가야 한다는 것을 잊으면 안되는 거구요.

 

소려: 그런데 우리 사회는 다문화 사회로 간다고 그러잖아요. 그리고 그렇다면 기독교와 대립적인 이슬람교도 있는 거고.. 그렇다면 이렇게 특정 종교에 치우친 문학작품은 학교 교과서 같은 데에는 실리면 안될 것 같아요. 수능시험 같은 데에도 지문으로 출제되면 안될 것 같고요.

 

소홍: 저도 소려와 비슷한 생각인데, 저는 종교에 저의 일상생활과 저의 미래와 희망을 저당 잡히고 싶지는 않아요.

 

할머니: 소홍이나 소려의 의견에 많은 부분 동감하는데, 한 가지만 덧붙이고 싶군요. 서구사회, 그러니까 백인 유럽사회는 기독교문명이라고 봐야 해요. 그들의 문화에 있어서 기독교를 제외하면 사실 남는 것이 별로 없어요. 그러니까 어느 정도는 그들의 문화는 그려러니 하고 볼 수 있어야 해요.

 

사회자: 매우 날카로운 지적들이고, 또 나중에 자리를 따로 마련해서 더 깊게 토론해 볼만한 주제이기는 하지만, 종교적 측면의 이런 지적은 이 정도로 짚고 넘어가는게 좋겠군요.

 

소은: 제가 하고 싶은 말이 있는데, 저는요 주인공 앤이 입학시험에서 1등을 했다는 얘기를 읽으면서 솔직히 좀 역겨웠어요. 그 작은 마을에서 열심히 해서 길버트와 우등생을 다퉜다는 것 정도는 개연성이 있지만, 더 큰 규모의 학교의 입학시험에서 1등을 했다고 하니, 또 1등생 얘긴가 싶더라구요. 그랬다가 나중에 대학진학을 포기하는 걸 보면서 좀 안도감 같은 걸 느꼈었죠.

 

엄마: 요새 아이들의 시험이나 성적에 대한 압박감이 보통이 아니죠. 그래서 소은이가 좀더 예민하게 느낀 것 같기도 하고, 그렇지만 나도 사실 좀 너무 뻔하다 라는 생각이 안들은 것은 아니에요.

 

사회자: 1등이라고 하는 것은 사실 선생들이 출제한 시험문제에 대해서 그 선생들이 원하는 방향으로 가장 근접하게 답을 고르거나 써냈다는 거잖아요. 그런데 사실 그건 자기자신에게 있어서 아무 의미도 없다고 봐요. 내가 하는 공부는 내가 하는 것이지 선생들이 하는 것이 아니잖아요. 그냥 선생이나 시험이나 성적이라는 것은, 내가 공부를 하기 위한 수단이나 조건을 마련하기 위한 방편일 뿐이다 라고 생각하면 될 것 같아요. 내가 공부해 나가는 이 세상과 나 사이를 가로막고 있는 선생이나 시험 같은 것에 현혹되지 말고, 그 잡다한 것들은 먼지처럼 조그많게 만들어서 보고, 진짜 가슴 떨리는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세상 자체를 자기의 맨 눈으로 들여다 보고, 자신의 맨 손으로 만져봐야 할 것 같군요.

 

소려: ㅋㅋ 아빠가 또 흥분하셨다.

 

참석자 일동: 하하

 

사회자: 네, 그럼 특별히 다른 의견이 없으면 할머니의 앤(Anne)의 그 다음 얘기에 대해서 한 마디만 더 듣고 이 자리를 마치도록 하죠. 할머니는 앤이 어른이 된 다음의 이야기책까지 다 읽으셨거든요.

 

할머니: 음.. 그러니깐 결국 앤은 길버트와 결혼을 하구요, 여러 아이들을 낳는데, 첫 애는 어려서 죽어요. 그리고 둘째는 문학적 소양이 있는 아들이었는데, 1차세계대전에 참전을 했다가 애석하게도 전사하게 되지요. 그리고 다른 아들 하나도 참전을 하는데 다리를 많이 다쳤지만 살아서 돌아오는 걸로 되어 있어요. 그런데 그 아들이 기르던 개가 주인이 돌아올 때까지 몇 년 동안 역 앞에서 기다리다가 결국에는 다른 사람들은 알아보지 못할 정도로 추레해진 주인을 그 개만 알아보면서 반가워서 컹컹 짖어대는 이야기가 나와요.

앤의 절친한 친구였던 다이애나는 프랭크와 결혼하게 되는데, 앤과 다이애나 사이에 길버트로 인한 갈등은 없답니다. <빨간머리앤>의 전반부에 앤이 꾸며대는 이야기 중에서 절친했던 두 여자 친구가 결국은 남자 때문에 친구가 친구를 죽이고 미쳐버리는 얘기가 있는데, 그건 앤의 이후 이야기의 암시나 복선이 아니니깐 걱정해 할 필요는 없어요.

 

소홍소은소려(동시에 일제히): 역시 할머니는 책을 많이 읽으셨구나!!!

 

사회자: 자, 그럼 오늘의 독서토론회를 여기서 마치고 모두들 냉장고에서 아이스크림을 꺼내서 마구 퍼먹자!!!

 

참석자 일동: 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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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년 전, 우연히 동네 도서관에서 동화를 읽고 이야기 나누는 강의를 듣게 되면서 이금이 작가를 알게 되었어요.

정말 많은 작품을 쓰셨고, 여러 주제를 다루셨더군요.

최근에는 작가의 첫 장편동화가 재출간 되기도 했지요. 오늘은 단편 동화를 묶은 <사료를 드립니다>를 만났어요.

다섯 편의 이야기 속에서 오늘을 살아가는 아이들과 그들을 둘러싼 환경과 사람들과의 관계를 보면서 좀 마음이 서걱거렸어요.

이금이 작가의 작품을 좋아하고, 기다렸던 많은 분들에겐 반가운 소식이 되겠지요.

 

그럼 제가 읽은 책 중에 베스트 3을 뽑아볼까요.

 

 

1. 너도 하늘말나리야

 

 

 

책 제목에서 보이는 세 아이의 성장소설이에요.

너무도 유명하지요.

세 아이 각각의 입장에서 이야기를 전개해 나가는 것이 참 신선했어요.

나중에 보니 이금이 작가의 트레이드더군요.^^

 

 

 

 

 

 

 

 

 

2. 우리반 인터넷 소설가

 

미의 기준이 뭘까요?

뚱뚱한 게 죄가 될까요?

우리는 어쩌면 누군가가 만들어낸 이데올로기를 생각없이 받아들이고

그 이데올로기에서 벗어나지 못한 채 남을 판단하고, 비난하는 것은 아닐까요?

 

책장을 넘기는 순간, 이야기가 끝날 때까지 손에서 책을 내려놓을 수가 없었던

작품!!!

 

 

 

 

 

 

 

 

3. 사료를 드립니다

 5개의 단편을 모은 책이에요.

아이들의 마음과 그들이 처한 위치를 새삼 생각해 보게 하는 책이에요.

아이들의 세계는 어른의 축소판이란 생각도 들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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