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 속 하느님 생각
민남현 지음 / 바오로딸 / 201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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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성경에서 하느님께서 어떻게 생각을 하시는지, 그리고 우리는 하느님을 어떻게 생각해야 하는지를 동시에 다루고 있다.

 

각 성경의 내용 속에서 하느님의 생각을 이해하고 알아가며, 우리가 삶에서 하느님의 생각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는지 화두를 던져준다.

 

창세기부터 코헬렛까지 각 성서에서 하느님께서 우리 인간에게 전달하시려는 메세지를 언급하고, 그 메세지의 의미를 다시 설명한다. 더구나 성서의 핵심 구절을 적어 하느님의 말씀을 콕 찝어 보여줌으로써 이해를 돕기도 한다. 중요한 단어에서는 히브리어 표기를 보여주기도 하고, 우리의 번역이 아닌 히브리어 자체의 의미를 설명함으로써 보다 원전에 가깝게 이해할 수 있도록 방향을 제시한다.

 

첫번째 장인 '한 처음에'를 시작으로 하느님의 생각 하나 하나를 가벼운 수필처럼 풀어나가는 책의 내용을 따라가다 보면, 하느님에 대한 사랑이 마음 깊은 곳에서 솟아나는 것을 느낄 수 있다. 이 첫번째 장에서 원죄로써 우리 인간이 하느님과의 관계를 단절하게 되었고, 결국 우리의 목표는 하느님과의 관계를 복원해야 하는 것임을 먼저 천명하고 이야기가 진행되고 있다.

 

어릴 때에는 성서가 역사상 최고의 베스트셀러라는 이야기에 시쿤둥했었다. 종교인이 늘어나면서 당연히 수 구매자가 늘어나는 현상일 뿐, 누가 애써 성서를 찾아서 베스트셀러처럼 읽느냐는 생각을 하곤 했었다. 그러나 성경을 필사하고 읽어나가면서 이런 생각이 얼마나 어리석은 생각인지 깨닫게 된다.

 

성서에서 표현하는 갖가지 은유, 대유법, 거기에 숫자로 전하는 메세지 등 여러사람이 한 메세지를 다른 시대를 살면서 일관성 있게 펼쳐 나가는 것이 어디 쉬운 일인가? 성서는 다른 저자가 다른 시대를 살면서도 하느님의 뜻을 우리 인간에게 전하기 위해 정말 많은 고심을 하면서 쓴 역작 중의 역작이다. 그렇지만 그 성서를 잘못 읽으면 우리 주변에 흔하게 보이는 사이비종교인들로 전락할 수도 있다. 이 책은 그런 오류를 바로 잡아주는 역할 또한 충실히 할 수 있다고 본다.

 

바로 하느님의 생각을 이해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책이기에 성서에서 잘못 이해할 수도 있는 부분을 잘 설명하고 있다.

 

성서는 기원전 몇 백년 전부터 쓰여진 책인데 지금 현재를 사는 우리에게도 큰 의미를 전해준다. 그리고 그 의미를 제대로 이해하기 위해 꼭 알아야 하는 내용 또한 이 책에서 잘 설명하고 있다. 물론 성경의 전 내용을 모두 다루지는 않고 있다. 하지만 이 책에서 보여주는 하느님의 생각만이라도 이해한다면 나머지 성경의 내용을 이해하는데에도 큰 도움이 되리라 생각한다.

 

사순절도 벌써 끝나가고 있다. 이 사순절에 하느님의 생각을 이해한다면 더욱 소중한 사순절 시기를 보낼 수 있지 않을까?

 

성서를 읽고 이해하고자 하는 모든 사람과 꼭 함께 나누고픈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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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함의 힘 - 시련의 때에 드리는 믿음의 응답
C.M 마르티니 지음, 안소근 옮김 / 성서와함께 / 201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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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삶이 힘들다고 느낄 때 외롭고 좌절하게 된다. 그리고 이런 삶에서 벗어날 수 있을지 고민하게 된다. 그때 어떤 선택을 하느냐에 따라 살고 죽고 결정하게 된다.

 

욥은 가상의 인물이라고 한다. 그리고 그의 불행이야 말로 인간으로서 최악의 불행이라고 할 수 있다. 자식을 모두 잃고, 모든 재산을 잃고, 거기에 병까지 걸려서 손가락질을 받고 차라리 죽여달라고 하느님께 애원하는 사람, 이 사람보다 더 비참한 사람은 없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 책에서 저자는 욥의 말과 행동을 하나씩 풀어나가며 의미를 전달한다. 저자가 펼치는 욥의 삶의 스토리 전개는 좌절도 주고, 힘도 준다.

 

이 책에 대해서는 긴 말이 필요하지 않다. 오직 읽어봄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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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물 - 최인호 유고집
최인호 지음 / 여백(여백미디어) / 201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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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시대를 풍미한 위대한 작가의 삶의 변화를 이끈 힘이 펼쳐진다.

 

묵주기도를 하는 노작가의 눈에서 흐르는 눈물은 무슨 의미였을까?

기도를 하면서 눈물을 흘린다는 것은 쉽지않는 경험일거라고 생각했었다.

아마 그런 경험을 하는 사람은 많지가 않을 것이다. 오랜 종교생활을 했다고 해도 그런 경험을 하기는 쉽지가 않다.

 

얼마 전 차를 타고 가다가 성바오로딸수녀님들이 부른 생활성가를 들었다. 볼륨을 키우고 듣는데 최인호작가님의 경험이 전이됨을 느꼈다. 하염없이 흐르는 눈물을 주체할 수가 없었다. 이유를 알 수가 없었다. 다만 그 가사 하나하나가 마음을 찌르고 있었다. 그 음악의 밝음과 관계없이 가사의 내용이 나의 온몸을 관통하는 것이었다.

 

고 최인호 작가님은 친구에게 편지를 보내듯이 문장을 구성했다. 시작하는 글에서 얼굴도 보지못한 친구에게 편지를 보내는 것이라고 했듯이 최인호 작가님은 따뜻하면서도 단호하게 자신의 의지를 펼쳐나갔다. 자신의 인생여정을 구구절절이 이야기하지 않으면서도 자신의 느낌과 감성에 녹여내며 누구나 각자의 삶을 돌아볼 수 있도록 유도하고 있었다. 그러면서도 이 시대의 지성답게 지식의 전달도 함께 하고 있었다.

 

어떤 사람들은 이 유고집을 종교에 귀의한 한 작가의 마지막 상념이라고 할 지도 모를 일이다. 그러나 최인호 작가님의 유고집은 한 인간, 한 작가의 삶의 궤적을 그려내고 있는 글이라고 평하고 싶다. 종교? 그 테두리에 글을 가둔다면 고 최인호 작가님이 전하고자 하는 진정한 의미를 깨닫지 못할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든다.

 

수술, 방사능치료 등 투병 속에서 자신의 천직이자 삶 자체였던 글쓰기를 멈추지 않았다는 것은 우리 모두에게 시사하는 바가 클 것이라고 생각한다.

 

눈물. 카타르시스.

알 수 없는 눈물이 흐르고 난 후 나의 길을 찾았다는 생각이 든다.

진실을 맞이하고, 과거를 기억하며 미래의 나를 준비하는 것. 그렇게 얻은 나의 길. 그 길은 고 최인호 작가님의 마지막을 함께 한 글쓰기와도 같을 것이라고 믿고 싶다.

가톨릭,감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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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있는 기도
안토니 블룸 지음 / 가톨릭출판사 / 200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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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있는 기도]

                      - 안토니 블룸 -

 

ㅇ 기도의 시작

"오, 주여! 무슨 대가를 치르더라도 당신에 대한 모든 허상을 버리도록 도와주소서."

 

ㅇ 무한한 신뢰를 표현하기 위한 기도문

"주여, 나의 모든 어려움을 거두어 주시고 나의 마음을 당신 위에 붙잡아 주소서."

 

ㅇ 기도 후 3-4분 정도 침묵

"오, 주여, 내 죄를 보고 내 이웃을 심판하지 않도록 도와주십시오. 모든 영광이 당신과 함께 하시옵기를 비옵니다."

 

ㅇ 기도에 대한 무응답은 하느님의 부재를 깨닫게 하는 것이다.

"내 영혼을 당신 손에 맡깁니다. 내 뜻이 아니라 당신의 뜻이 이루어지소서."

 

* 생활이 기도를 반대하거나 기도가 생활과 아무런 관계도 없다면 우리의 기도는 결코 살아있는 것이 아니고 신실하지도 못할 것입니다.

 

ㅇ 안토니블룸의 마지막 기도

 

주님,

저는 당신께 무엇을 부탁해야 할지 모릅니다.

당신만은 저의 진정한 욕구가 무엇인지를 알고 계십니다.

당신은 제가 저 자신을 얼마나 사랑하는가 하는 것보다도 더 저를 사랑해 주십니다.

저에게 감춰진 진정한 바람이 무엇인지 알도록 도와주소서.

저는 감히 십자가도 위로도 아무것도 부탁드릴 수 없습니다.

저는 당신의 심부름꾼일 뿐입니다.

저의 마음은 항상 당신에게로 향해 있습니다.

오셔서 제발 저를 도와주십시오.

때리든가 약을 주시든가 던져 버리든가 들어 올리든가 하십시오.

저는 조용히 당신의 성스러운 뜻에 기도드리며

당신의 알 수 없는 방법도 숭배합니다.

저 자신을 희생물로 당신께 바칩니다.

저는 당신의 뜻을 따르는 것 외에는 아무런 욕심도 없습니다.

기도하는 법을 가르쳐 주십시오.

제 안에 있는 당신께 말입니다.

 

140페이지의 길지 않은 책이다.

그러나 그 내용은 쉽지가 않다.  러시아 정교의 대주교라는 저자와의 신앙적 간극이라고 할 수는 없다. 단지 나의 기도가 진실함과 순수함을 갖고 있지 못했기 때문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기도에 대한 응답이 없을 때 우리는 하느님의 부재에 대해 원망을 하고 나의 믿음이 부족함에 대해 되돌아보곤 한다.  그러나 그것이 진정한 기도를 방해하는 요소임을 깨달아야 한다.

 

나의 청이 다른 사람의 재앙이 되지 않는지 돌아봐야 하고, 끊임없이 나 혼자 떠드는 것이 아니라 하느님의 말씀에 귀를 기울일 침묵이 필요한 것이라는 저자의 말은 내 기도의 공허함을 깨닫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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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도원
아사다 지로 지음, 양윤옥 옮김 / 문학동네 / 199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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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어느덧 2012년의 마지막달이 다가왔습니다.
그렇습니다. 눈 날리는 겨울이 온 것입니다.
퇴직을 앞둔 산골 역장의 마지막을 그리고 있는 이 소설은 인생역정을 경험한 아사다지로가 쓴 것입니다.

소설 속의 이야기는 우리 주변에서 쉽게 볼 수 있는 사회현상입니다. 그렇지만 같은 사회 현상을 그린 방법이라도 이렇게 아름답게 그릴 수가 있을까요? 사람은 가슴에 간절한 소망을 감추고 살고 있나봐요. 사랑하는 사람을 떠나 보내고 그 상처를 가슴 깊숙이 담고 살아낸 세월이 드디어 터져버린 것입니다. 자신을 지탱해준 평생의 일터에서 떠나겠다 되는 순간 가슴에 담긴 상처에서 드디어 못 이룬 갈망이 분출하게 된 것입니다.

오토마츠 역장은 키워보지도 못하고 떠나보낸 딸의 모습을 인생의 마지막 갈망으로 투영시켰습니다. 그리고 그 딸의 환영에서 속 깊은 사랑을 품고 떠나보낸 아내의 모습을 끌어냈습니다. 결국 마지막 순간에 가장 사랑한 두 사람의 품을 향해 떠난 것입니다.

책장을 덮으며 떠나고 싶어졌습니다. 먼 두메산골 작은 역의 벤치에서 나의 사랑과 나의 인생을 돌아보고 싶어졌습니다. 뛰어온 삶에서 이제는 천천히 걷는 나를 발견하고 싶어집니다.
그렇게 속도를 줄이다 오토마츠 역장처럼 가장 보람된 일과 함께 사랑하는 사람들의 품으로 떠나가는 마지막을 향유하고 싶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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