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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있는 기도
안토니 블룸 지음 / 가톨릭출판사 / 200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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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있는 기도]

                      - 안토니 블룸 -

 

ㅇ 기도의 시작

"오, 주여! 무슨 대가를 치르더라도 당신에 대한 모든 허상을 버리도록 도와주소서."

 

ㅇ 무한한 신뢰를 표현하기 위한 기도문

"주여, 나의 모든 어려움을 거두어 주시고 나의 마음을 당신 위에 붙잡아 주소서."

 

ㅇ 기도 후 3-4분 정도 침묵

"오, 주여, 내 죄를 보고 내 이웃을 심판하지 않도록 도와주십시오. 모든 영광이 당신과 함께 하시옵기를 비옵니다."

 

ㅇ 기도에 대한 무응답은 하느님의 부재를 깨닫게 하는 것이다.

"내 영혼을 당신 손에 맡깁니다. 내 뜻이 아니라 당신의 뜻이 이루어지소서."

 

* 생활이 기도를 반대하거나 기도가 생활과 아무런 관계도 없다면 우리의 기도는 결코 살아있는 것이 아니고 신실하지도 못할 것입니다.

 

ㅇ 안토니블룸의 마지막 기도

 

주님,

저는 당신께 무엇을 부탁해야 할지 모릅니다.

당신만은 저의 진정한 욕구가 무엇인지를 알고 계십니다.

당신은 제가 저 자신을 얼마나 사랑하는가 하는 것보다도 더 저를 사랑해 주십니다.

저에게 감춰진 진정한 바람이 무엇인지 알도록 도와주소서.

저는 감히 십자가도 위로도 아무것도 부탁드릴 수 없습니다.

저는 당신의 심부름꾼일 뿐입니다.

저의 마음은 항상 당신에게로 향해 있습니다.

오셔서 제발 저를 도와주십시오.

때리든가 약을 주시든가 던져 버리든가 들어 올리든가 하십시오.

저는 조용히 당신의 성스러운 뜻에 기도드리며

당신의 알 수 없는 방법도 숭배합니다.

저 자신을 희생물로 당신께 바칩니다.

저는 당신의 뜻을 따르는 것 외에는 아무런 욕심도 없습니다.

기도하는 법을 가르쳐 주십시오.

제 안에 있는 당신께 말입니다.

 

140페이지의 길지 않은 책이다.

그러나 그 내용은 쉽지가 않다.  러시아 정교의 대주교라는 저자와의 신앙적 간극이라고 할 수는 없다. 단지 나의 기도가 진실함과 순수함을 갖고 있지 못했기 때문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기도에 대한 응답이 없을 때 우리는 하느님의 부재에 대해 원망을 하고 나의 믿음이 부족함에 대해 되돌아보곤 한다.  그러나 그것이 진정한 기도를 방해하는 요소임을 깨달아야 한다.

 

나의 청이 다른 사람의 재앙이 되지 않는지 돌아봐야 하고, 끊임없이 나 혼자 떠드는 것이 아니라 하느님의 말씀에 귀를 기울일 침묵이 필요한 것이라는 저자의 말은 내 기도의 공허함을 깨닫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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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도원
아사다 지로 지음, 양윤옥 옮김 / 문학동네 / 199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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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덧 2012년의 마지막달이 다가왔습니다.
그렇습니다. 눈 날리는 겨울이 온 것입니다.
퇴직을 앞둔 산골 역장의 마지막을 그리고 있는 이 소설은 인생역정을 경험한 아사다지로가 쓴 것입니다.

소설 속의 이야기는 우리 주변에서 쉽게 볼 수 있는 사회현상입니다. 그렇지만 같은 사회 현상을 그린 방법이라도 이렇게 아름답게 그릴 수가 있을까요? 사람은 가슴에 간절한 소망을 감추고 살고 있나봐요. 사랑하는 사람을 떠나 보내고 그 상처를 가슴 깊숙이 담고 살아낸 세월이 드디어 터져버린 것입니다. 자신을 지탱해준 평생의 일터에서 떠나겠다 되는 순간 가슴에 담긴 상처에서 드디어 못 이룬 갈망이 분출하게 된 것입니다.

오토마츠 역장은 키워보지도 못하고 떠나보낸 딸의 모습을 인생의 마지막 갈망으로 투영시켰습니다. 그리고 그 딸의 환영에서 속 깊은 사랑을 품고 떠나보낸 아내의 모습을 끌어냈습니다. 결국 마지막 순간에 가장 사랑한 두 사람의 품을 향해 떠난 것입니다.

책장을 덮으며 떠나고 싶어졌습니다. 먼 두메산골 작은 역의 벤치에서 나의 사랑과 나의 인생을 돌아보고 싶어졌습니다. 뛰어온 삶에서 이제는 천천히 걷는 나를 발견하고 싶어집니다.
그렇게 속도를 줄이다 오토마츠 역장처럼 가장 보람된 일과 함께 사랑하는 사람들의 품으로 떠나가는 마지막을 향유하고 싶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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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케의 동물 이야기
악셀 하케 지음, 이영희 옮김, 미하엘 소바 그림 / 창해 / 200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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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의 악셀 하케가 지은 책으로 미하엘 소바의 삽화가 곁들여져 동물과의 교감을 불러일으키고 있습니다.

 

학술적으로 동물에 접근을 하는 책도 아니고, 마냥 상상으로만 채워진 동물의 이야기도 아닙니다.  동물의 관점에서 또는 동물과의 긴밀한 관계 속에서 인간을 바라보고 동물에 대해 인간에게 진솔하게 이야기를 건네는 책입니다.

 

책을 읽으면서 다가오는 첫 느낌은 우화와 같은 내용이라는 것인데, 그런 생각으로 너무 가벼이 읽으면 뭔가 깊은 맛을 느끼지 못하게 됩니다.  오히려 가벼운 글에 담긴 깊은 상념을 곱씹으며 책장을 넘긴다면 책을 덮으면서 조금은 더 늘어난 동물에 대한 지식에 만족을 느끼고, 그 동물들의 시각으로 인간에 대해 논함으로써 자신의 삶을 투영하는 계기를 맞게 됩니다.

 

이 책에서 다루는 동물은 아주 일부이지만 우리의 생활에서 흔히 접하게 되는 그런 동물입니다.  물론 우리의 가정, 이웃에서는 접하지 못하는 동물도 많습니다.  하마, 악어, 기린 등. 이런 동물은 동물원에 가면 쉽게 만나게 됩니다. 그런데 그런 동물들이 우리 인간으로 인해 겪고 있는 애환을 사람의 말로 대신 전해주는 듯한 내용은 순간 순간 가슴 한 켠이 아려오게 만듭니다. 그러면서도 동물들의 유쾌한 동물다운 단순함은 우리가 삶을 너무 복잡하게 바라볼 필요가 없음을 인지시키는 것으로 느껴지게 만듭니다.  특히, 바퀴벌레의 삶에 대해 이야기한 부분은 우리의 결정들이 우리의 마음 속에서 왜곡을 만들어내어 하게 되는 결정들일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즉, 편견과 같은 것들이죠.  그럴 경우, 소중한 생명마저도 사라지게 만들 수 있다는 것입니다.

 

하케의 동물이야기는 우리가 세상을 바라볼 때 좀 더 다양한 시각을 가질 수 있도록 도와주고, 그런 시각이 왜 필요한지를 일깨워주는 책입니다.

 

우리 인간들, 동물과 다른 점을 아시죠?  이 책을 읽고도 좀 더 넓은 사고를 할 수 없다면, 이 책에 나오는 동물들보다 못한 존재가 될 수 있음을 기억하고 있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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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당신을 만나기 전부터 사랑했습니다 - 이태석 신부 이야기
우광호 지음 / 여백(여백미디어) / 201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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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석 신부님은 사랑이었습니다.

어찌도 그리 많은 재능을 갖고 계셨을까요?  음악, 학업, 친화력, 미소, 신앙심.

하느님께서는 그분을 불꽃처럼 태우시려고 그 많은 재능을 주신 것 같습니다.

 

책을 펼치고 느낀 점은 너무 신격화 하려고 하는 의도가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먼저 들었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책을 덮는 순간에는 나의 편협한 사고를 스스로 질책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남수단 톤즈라는 알지도 못하는 곳에서 그는 의술과 교육을 통해 하느님의 사랑을 전했습니다.  책장을 넘기면서 이미 책에서 언급한 다미안 신부님과 돈보스꼬 성인을 떠올리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도대체 우리의 삶에서 부족한 것이 무엇일까요?  물질적인 것?  아닙니다.  우리의 삶에서 부족한 것은 사랑뿐입니다.  이태석 신부님의 제안처럼 우리는 앞으로 기도를 바뿨야 할 것입니다.

 

"하느님 우리는 더 많이 갖기를 원하지 말고 꼭 필요한 것만을 갖고, 가진 것을 나누려는 마음을 갖게 하소서.  지금까지 베풀어주신 사랑이 너무나 크옵니다.  감사합니다."

 

이태석 신부님의 사랑을 삶에서 실천하는 것이 책의 실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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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쉬 - 영혼의 눈으로 세상을 보는 티베트 소년
사브리예 텐베르켄 지음, 엄정순 옮김, 오라프 슈베르트 사진 / 샘터사 / 200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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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의 눈으로만 세상을 보며, 더욱 아름다운 세상을 만들어가는 사람들...  그 중에 사브리예 텐베르켄이 있었습니다.

 

2세 때에 시력을 잃은 독일인 사브리에 텐베르켄은 더욱 어렵고 힘든 삶을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사랑의 교육을 펼치고 있습니다.  인권과 분쟁으로 얼룩진 티벳에서 자신처럼 세상을 물리적인 눈으로는 볼 수 없는 아이들에게 교육의 기회를 제공하는 그녀는 마음의 눈으로 세상을 바꾸고 있습니다.

 

타쉬에는 아름답고 경외로운 히말라야의 전경이 펼쳐집니다.  그리고 그 전경을 물리적인 눈으로 보면서 마음의 눈으로밖에 볼 수 없는 타쉬의 입장이 되어 봅니다.  이 얼마나 아름다운 세상인데, 우리는 그 아름다움을 즐기고 있는데 그렇지 못한 타쉬가 있음을 알고 있어야 합니다.  책의 후반부에는 사브리예 텐베르켄이 개발한 티벳의 점자가 나옵니다.  사람이 도대체 얼마나 사람이 많으면 내 나라도 아닌 다른 나라의 어려운 사람을 위해 무엇을 개발하고 보급할 수 있는 것일까요?

 

한 페이지, 한 페이지 넘기면서 이 세상의 아름다움과 그 아름다움을 더욱 아름답게 빛내는 사람들을 생각해봅니다.

 

길지 않고, 부담스럽지 않지만 가슴을 따뜻하게 만들며, 나를 돌아보게 하는 책입니다.

 

마음의 눈으로 세상을 바꾸고 있는 사브리예 텐베르켄, 당신에게 감사와 사랑을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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