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물 - 최인호 유고집
최인호 지음 / 여백(여백미디어) / 2013년 12월
평점 :
구판절판


한 시대를 풍미한 위대한 작가의 삶의 변화를 이끈 힘이 펼쳐진다.

 

묵주기도를 하는 노작가의 눈에서 흐르는 눈물은 무슨 의미였을까?

기도를 하면서 눈물을 흘린다는 것은 쉽지않는 경험일거라고 생각했었다.

아마 그런 경험을 하는 사람은 많지가 않을 것이다. 오랜 종교생활을 했다고 해도 그런 경험을 하기는 쉽지가 않다.

 

얼마 전 차를 타고 가다가 성바오로딸수녀님들이 부른 생활성가를 들었다. 볼륨을 키우고 듣는데 최인호작가님의 경험이 전이됨을 느꼈다. 하염없이 흐르는 눈물을 주체할 수가 없었다. 이유를 알 수가 없었다. 다만 그 가사 하나하나가 마음을 찌르고 있었다. 그 음악의 밝음과 관계없이 가사의 내용이 나의 온몸을 관통하는 것이었다.

 

고 최인호 작가님은 친구에게 편지를 보내듯이 문장을 구성했다. 시작하는 글에서 얼굴도 보지못한 친구에게 편지를 보내는 것이라고 했듯이 최인호 작가님은 따뜻하면서도 단호하게 자신의 의지를 펼쳐나갔다. 자신의 인생여정을 구구절절이 이야기하지 않으면서도 자신의 느낌과 감성에 녹여내며 누구나 각자의 삶을 돌아볼 수 있도록 유도하고 있었다. 그러면서도 이 시대의 지성답게 지식의 전달도 함께 하고 있었다.

 

어떤 사람들은 이 유고집을 종교에 귀의한 한 작가의 마지막 상념이라고 할 지도 모를 일이다. 그러나 최인호 작가님의 유고집은 한 인간, 한 작가의 삶의 궤적을 그려내고 있는 글이라고 평하고 싶다. 종교? 그 테두리에 글을 가둔다면 고 최인호 작가님이 전하고자 하는 진정한 의미를 깨닫지 못할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든다.

 

수술, 방사능치료 등 투병 속에서 자신의 천직이자 삶 자체였던 글쓰기를 멈추지 않았다는 것은 우리 모두에게 시사하는 바가 클 것이라고 생각한다.

 

눈물. 카타르시스.

알 수 없는 눈물이 흐르고 난 후 나의 길을 찾았다는 생각이 든다.

진실을 맞이하고, 과거를 기억하며 미래의 나를 준비하는 것. 그렇게 얻은 나의 길. 그 길은 고 최인호 작가님의 마지막을 함께 한 글쓰기와도 같을 것이라고 믿고 싶다.

가톨릭,감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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