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후의 대결 - 나르니아 이야기
클라이브 스테이플즈 루이스 지음, 전경자 옮김 / 열린 / 200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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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르니아 이야기 최후의 대결을 읽고

 

저자 : C. S. 루이스

 

결론부터 말하면 충격이다. 나르니아의 이야기는 종말을 맞이하고, 모두가 아슬란의 나라에서 행복하게 살아간다는 이야기가 종지부를 찍어준다. 이야기가 전개되는 과정은 가장 느슨한 듯 했는데 결말을 향하는 부분에서 급속히 빠른 전개를 보여줬다. 죽음과 영원한 생명의 나라로의 연결, 그리고 모두가 행복한 영원한 나르니아의 세계.

 

나르니아의 마지막 왕인 티리안은 소문을 듣는다. 아슬란이 숲에 나타났고, 동물들, , 나르니아인들을 혹독히 다룬다는 소문이었다. 그는 즉시 유니콘과 주엘과 그 숲을 찾아간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그 아슬란은 진짜가 아니라 사악한 원숭이 쉬프트의 계략으로 당나귀 퍼즐이 아슬란의 모습을 위장한 사실임을 알아낸다. 퍼즐은 밤마다 사자가죽을 뒤집어 쓰고 동물들 앞에 나타나고, 사악한 원숭이 쉬프트는 마치 아슬란에게서 무슨 지시라도 받는 것처럼 사자가죽을 쓴 퍼즐과 귓속말을 나누고는 혹독한 명령을 내렸다. 이 사실을 알아낸 티리안 왕은 이 모든 것을 바로 잡으려 했으나 오히려 붙잡히고, 목숨을 잃을 위기에 처한다. 그리고 간절히 아슬란에게 청하자, 환상과 같은 상황을 접하게 되고, 정말 티리안을 구할 질과 유스타스가 나타났다. 그들은 아슬란이 보내서 왔다고 했다. 이렇게 나타난 질과 유스타스는 티리안과 주엘을 구하고 숲속 작은 성에 은신처를 마련하며 나르니아인들을 구한 후 다시 나르니아까지 재건할 생각을 한다. 우여곡절 끝에 퍼즐도 구해 확실한 물증도 마련한 이들에게 하나 둘 아군이 생겼다. 그리고 전투를 시작했다. 그러나 그들에게 새로운 위험이 나타났다. 바로 칼로르맨의 신 타쉴란이 마굿간에 자리한 것이다. 그런데 이 상황에서 의견들이 분분해진다. 타쉴란과 아슬란은 하나라는 말이 나오고 그 진위에 대한 파악에 목숨을 거는 상황이 발생했다. 그리고 마굿간 안은 두려움의 공간이 되었다. 전투는 계속 됐고, 티리안의 일행은 밀리고 밀려 그 마굿간으로 던져졌다. 그 안은 새로운 세상이었고 죄인은 타쉴란의 벌을 받고, 의인은 아슬란의 이끌림에 따라 새로운 나르니아를 보고 옛날의 그리운 사람들을 만나 함께 아슬란의 나라를 향해 떠난다.

 

끝부분에서 아슬란은 질과 유스타스가 철도 사고로 죽은 것임을 깨닫게 해준다. 그들은 그림자나라, , 우리 인간 세상에서 죽은 것이며 그것은 의무기간이 끝난 것이라고 일러준다. 이제부터 그들에게는 영원한 행복의 나라가 펼쳐지고 아침이 시작되는 것임을 알려준다. 이 부분에서 머리를 세게 맞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거의 끝을 향하는 부분에서 머리에 깊이 새겨진 이야기가 있다. 그것은 난쟁이들의 이야기다. 쉬프트의 계략에 속은 동물들과 난쟁이들은 칼로르맨의 노예가 되었다. 그러다 티리안왕의 등장으로 해방을 맛보게 되었는데, 이들의 반응은 전혀 예상 밖이었다. 그들은 나르니아도 칼로르맨도 모두 거부하고 나섰다. 그리고는 오직 난쟁이들만을 위한 세상을 만들겠다고 선언한다. 하지만 그들은 칼로르맨 병사들에 의해 마굿간에 던져졌다. 마굿간의 새로운 세상이 그들에게는 어두운 마굿간 그 자체에 지나지 않았다. 모두가 그들에게 설명하고 눈을 밝혀 주려고 했지만 그들은 거부하고 스스로 어둠속에 머무른다. 이 부분이야말로 가장 강력하게 메시지를 전해줬다. 우리들은 난쟁이들처럼 듣고 싶고 보고 싶은 것만 보고 사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내가 만들어놓은 세상 외에 다른 세상을 받아들이지 않는다. 편견과 선입견을 안고 사람들이 살아가는데 그 모습이 이 난쟁이들의 모습이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판타지 소설이라고 했고, 지금까지 이어진 각 편들이 모두 해피엔딩이었는데 전혀 예상을 뒤엎는 결과를 만들었다. 아니, 그렇다고 최종 결론이 슬프고 어두운 것은 아니다. 오히려 새로운 희망을 보여주고, 삶의 가치를 다시 생각하게 하는 결과로 인식되기도 한다. 우리가 지금 살고 있는 이 세상이 그림자 나라라고 하며, 단지 우리의 의무가 수행되어야 하는 시간일 뿐이라는 견해를 펼치고 있다.

 

위와 같은 결론은 C. S. 루이스가 받아들인 신앙을 투영시킨 것이라고 본다. 그리스도교의 세계관이 반영된 결말이라는 생각이 든다. 우리가 사는 이 헛개비 세상은 우리가 받은 소명과 의무를 이행해야 하는 곳일 뿐이고, 이곳에서 어떻게 사느냐에 따라 진정한 세상으로 가는 길이 결정된다고 보면 우리가 겪는 희노애락은 아무 의미도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마 C. S. 루이스가 원한 결말도 이것이라는 생각이다. 우리가 사는 세상에서 겪는 어려움은 진정한 세상으로 가는 여정 뿐임을 깨닫게 해주고 싶었을 것이다. 나에게도 이 생각이 자리 잡는다. 나의 신앙과 합해져서 마음속에 깊은 인상을 남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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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함의 힘 - 시련의 때에 드리는 믿음의 응답
C.M 마르티니 지음, 안소근 옮김 / 성서와함께 / 201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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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이 힘들다고 느낄 때 외롭고 좌절하게 된다. 그리고 이런 삶에서 벗어날 수 있을지 고민하게 된다. 그때 어떤 선택을 하느냐에 따라 살고 죽고 결정하게 된다.

 

욥은 가상의 인물이라고 한다. 그리고 그의 불행이야 말로 인간으로서 최악의 불행이라고 할 수 있다. 자식을 모두 잃고, 모든 재산을 잃고, 거기에 병까지 걸려서 손가락질을 받고 차라리 죽여달라고 하느님께 애원하는 사람, 이 사람보다 더 비참한 사람은 없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 책에서 저자는 욥의 말과 행동을 하나씩 풀어나가며 의미를 전달한다. 저자가 펼치는 욥의 삶의 스토리 전개는 좌절도 주고, 힘도 준다.

 

이 책에 대해서는 긴 말이 필요하지 않다. 오직 읽어봄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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