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이 어떻게 변하니 - 대부에서 왕의 남자까지 영화 속 명장면 명대사
이보아.장상용 지음 / 열대림 / 200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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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 /『사랑이 어떻게 변하니(대부에서 왕의 남자까지 영화 속 명장면 명대사)』,이보아 외

-영화를 읽으려고 책을 사니?



사람이 변하고 사랑이 변하는 것은 나이를 먹어감에 따라 알게 되는 쓰디쓴 진리가 되어 버렸다. 어찌보면 너무도 당연한 순서인데 어린 시절엔 알고 싶지도 않고 인정하고 싶지도 않았던 진리, 변하는 사랑.

영화 속에서 사랑은 다양한 모습을 보여주었다. 달콤한 사랑, 쌉싸롬한 사랑 혹은 미련한 사랑 등 사랑은 같은 모습일 수가 없다. 붕어빵을 언뜻 보면 모두 같아 보이지만 자세히 들여다 보면 소의 양, 소가 들어간 모양, 빵이 익은 정도, 빵의 색깔 등 어느 것 하나 '똑같은' 것이 없다. 사랑도 그렇다. 비록 그 형태는 같을 지라도 그 속에 녹아 있는 이야기는 모두 다른 법이다.

이런 사랑을 영화 속 명장면, 명대사로 요약해서 본다? 상당한 장점이다. 그리고 영화 <봄날은 간다>에서 유지태가 철없이 내뱉던 대사를 제목으로 차용한 것도 흥미를 유발시킨다. 그럼에도 내가 이렇게 평점을 형편없이 준 까닭은 이렇다.

영화를 '너무' 많이 보여준다는 것이다. 주말이면 공중파에서 내보내는 비디오 정보 프로그램과 다를 것이 없다. 아, 하나 있다. 이 책에선 결말까지 모두 공개한다. 물론 명장면, 명대사가 왜 뛰어난 것인지 이야기 하려면 영화의 흐름과 주인공의 심리, 결말까지 제공해야 한다는 것에는 동의한다. 하지만 본디 영화라는 것은 읽으려고 만든 것이 아니다. 그야말로 '보여주려고 만든 것'인데 이렇게 모두 까발려진다면 이 영화들을 누가 보고 싶을까? 뭐 대상독자가 이것들을 모두 본 사람이면 괜찮겠지. 그런데 그게 가능하냐고~!

책을 팔아보겠다고 최신영화(몇 주 전까지 극장에서 상영된)까지 포함한 것도 감점요인이다. 기획단계에서 출판사와 작가는 수지타산을 맞춰야 했을 것이고 당연히 화제작의 상품성을 고려했을 것이다. <왕의 남자>라는 제목이 포함되는 동시에 사람들의 시선이 머무는 것을 계산했겠지. 뭐 이 책이 순수예술서적도 아니고 이윤을 내기 위한 상업서적이라는 것을 인정하긴 하지만 맘에 안드는 것은 어쩔 수 없다.

이 책에 많은 장점이 있다는 것을 모르는 건 아니다. 짧은 시간에 같으면서도 조금씩 다른 사랑을 구경할 수 있다는 점. 젠체하지 않아 쉽고 편하게 읽으며 시간을 때울 수 있다는 점. 만약 연애를 하고 있다면 책과 영화를 이용해 로맨티스트가 될 수 있다는 점. 영화를 보며 놓쳤던 의미를 되새길 수 있다는 등 장점도 많다. 하지만 이 많은 장점을 무색하게 만드는 커다란 단점이 이책을 형편없게 만든다.

책시사회로 읽은 것이니 이정도로 평가한거지 만약 구입했었더라면 읽고 일주일은 후회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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