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 이 뉴스를 어떻게 전해 드려야 할까요? - 황우석 사태 취재 파일
한학수 지음 / 사회평론 / 2006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Review /『여러분 뉴스를 어떻게 전해 드려야 할까요?, 학수

-비밀과 거짓말,

 

벌써 이태가 지났다, 어처구니 없는 뉴스를 들었던 것이. 마봉춘의 엄기영 앵커는 비장한 목소리로 말했다. “여러분, 뉴스를 어떻게 전해 드려야 할까요? 줄기세포가 하나도 없답니다.” <PD수첩> 황우석 연구팀의 난자 매매에 관한 것을 다룬지 3 만이었다. 마지막 희망이 무너지는 순간이었다.

 

난치병 환자들과 장애인들에게 황우석 빛이요, 희망이었다. 또한 하반신 마비의 장애인이라 황우석 연구에 기대를 하고 있었다. 그의 화려한 언변과 언론을 다루는 능수능란함이 전혀 흠이 되지 않았고 오히려 장점으로 보일 정도였다. ‘우리는 월화수목금금금으로 연구하고 있습니다라든지 과학엔 국경이 없습니다. 그러나 과학자에겐 조국이 있습니다같은 가슴 뭉클한 어록들은 황우석 돋보이게 했다.

 

2005 5, <사이언스> 황우석 논문이 표제로 실렸다며 나라가 들썩였다. 여기저기서 그를 칭송하는 보도가 나왔지만 그걸 이해하지 못했다. 당시 수능을 준비하고 있던 동생은 학원 강사에게 들은 대로 내게 그의 성과가 놀랍고도 중요한 것인지 설명해줬다. 임상실험엔 시일이 걸리겠지만 많이 벌면 언니도 걸을 있어! 라며 동생은 흥분했다. 황우석 이상 과학자가 아니었다. 생명공학의 아니, 대한민국의 아이콘이 되어 있었다. 그만큼 황우석에게 거는 대한민국의 관심과 기대는 지대했다. 그런 우리를 황우석 가지고 것이다. 쌍욕이 나온다.

 

책은 2005 5월부터의 취재 기록이다. 취재를 하면서 녹취록과 취재영상, 메일과 전화기록, 기획회의와 취재의 진행 상황을 정말 상세히 기록했다. <PD수첩> 방송되기까지의 황우석 치밀한 두뇌싸움 혹은 기싸움을 하는 것에선 정말 현장감이 그대로 느껴졌다. 그렇게 생생하다. 헐리우드 스릴러 영화를 방불케 하는 음모와 배신, 폭로가 얼룩진 기록이다. 영화로 내면 천만은 우습겠는데? 라는 생각이 절로 들었다.

 

책의 줄기는 방송을 통해 대충 알고 있었기 때문에 새로울 것이 없었다. 하지만 대통령이 짜증을 내고 국정원 개입했으며 황우석 비호세력이 방송국을 쥐락펴락할 만큼의 권력을 쥐고 있었다는 사실엔 정말 대한민국에 살고 있는 것이 창피했다. 사기꾼 과학자 명이 정도의 권력을 쥐고 있는 나라구나, 씁쓸하다.

 

이제 우리에게 황우석 대담한 사기꾼 과학자 정도로만 기억되고 있다. 길었던 검찰수사 결과엔 주목하지 않았다. 황우석 뒤를 봐주던 기관원들의 실체는 뒤안길로 사라졌다. 동안 황우석 마리오네뜨였던 대통령은 검찰의 수사 결과가 나온 후에 어떠한 성명도 발표하지 않았다. 언론은 황우석 대한 보도에 조용한 반응만 보였을 뿐이다. 개인적으론 대담한 사기꾼을 철창에 집어 넣길 바랬지만 이것은 소시민의 바램일 .

 

한학수PD MBC, 대단하다. 물론 마봉춘 전체는 황우석바람에 흔들리긴 했지만 한학수PD <PD수첩> 팀은 한치의 흔들림도 없이 비밀과 거짓말을 파헤치는데 전력을 다했다. 책에 그들이 겪은 역풍과 마음고생이 곳곳에 드러나 땅에서 제대로 저널리스트로 사는 것이 얼마나 고단한 일인지 조금은 엿볼 있었다. 고마운 팀이다. 우리 사회의 자정 능력을 어느 정도는 내보인 팀이니까.

그리고 책을 읽다가 알았는데 섬뜩한 진달래꽃 퍼포먼스가 황우석 이벤트 회사에 사주한 것이란다. 이쯤되면 황우석 사기꾼을 넘어선다. 아씨, 현재엔 팽형(烹刑이 없는 거냐! 황우석 정도는 삶아 죽여도 시원찮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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