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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드런 오브 맨 - 할인행사
알폰소 쿠아론 감독, 클라이브 오웬 외 출연 / 유니버설픽쳐스 / 2007년 3월
평점 :
품절
이 롱테이크를 어쩜 좋아!
2027년.아이는 없다.인류의 아름다움이 사라졌다. 세상은 무너지고 있다. 망나니였지만 마지막 희망이었던 아이가 죽었다. 이제 어린이? 보채는 아기? 볼 수 없다. 세상이 무너지고 있다.
그러나! 인류를 구원할 초인이 나타난 것인가!! 두둥! 한 소녀에게 아이가 잉태되었도다.지켜라! 그것의 목적이 무엇이든!
뭐 대충 줄거리는 이렇고. 사실 줄거리 따라가기 보다 바쁜 건 내 심작박동이고 눈이다.쉴새 없이 넘어가는 <세븐데이즈> 같은 영화 때도 그랬다. 하지만 이 영화는 정반대의 의미에서 동일하다.마치 롤플레잉 게임의 주인공처럼 내 눈이 카메라가 된 듯한 인상. 이들이 롱테이크를 가능하도록 차를 개조하면서까지(메이킹에 유일하게 담긴 내용이다) 표현하고 싶었던 것은 무엇일까.
시간이다. 시간의 경과를 나타내기 위해서이다. 롱테이크는 특정 장면 뿐만 아니라 영화 곧곧에서 등장한다. 클로즈 업 없이 전체를 관조하는 듯한 시선은 인류가 무너지는 차가운 현실을 말하는 듯하다. 소녀가 아이를 낳을 때, 소녀와 도주할 때, 교전이 일어나는 도시 한복판에서 주인공이 소녀를 찾을 때 등등 대부분의 장면은 마치 편집을 하지 않았다는 느낌마저 든다. 이런 사실성은 '아이가 태어나지 않는 세상'이 픽션만을 의미하지 않겠다는 생각을 절로 품게 한다.
2007년 아카데미에 촬영,편집,각본 부문에 노미네이트만 (ㅡ,ㅡ) 되었다니 아쉽지만 롱테이크신에 바친 노고만은 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