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터,토요일에 강남스타벅스에서 김탁환 작가를 만났소.(대면한 건 아니구....일방적으로 들은 거죠..쩝)
사인 받기엔 들고 간 책도 없고 김탁환의 책 모두를 읽은 것도 아니고-사실 커피(공짜인데!)를 거부하는 몸을 달래느라- 암튼 그래서 멀찍이 들려주는 이야기 듣고 허허실실대고 왔는데 거.. 이 분 상당히 달변이십디다.
사실 그 사람 많은 강남역 지하철에서 작가를 금방 알아 볼 수 있었소.허,나 자신도 놀랐지머유.검은뿔떼안경에, 턱수염...아,그리고 <혜초>를 들고 제 앞을 성큼 걸어가셨드랬습니다.
작가와의 대화의 주제는 글쓰기와 여행에 관한 것이었는데 작가는 대부분의 여행을 작품의 사전조사로 채운 듯 싶소. <불멸의 이순신>을 5000자로 마치려고 했는데 답사를 해 보니 엄청나졌더라.답사를 하고 나니 작품이 풍성해지더라. 자신이 이야기꾼이다 보니 모든 것에서 이야기를 발견해내더라.( 하찮은 공상만 하는 나와 달리 이 분은 이걸로 돈을 버신다 ㅡㅡ/) 오늘 아침에 쓰고 온 소설은 지하철 자살을 겪은 기관사 이야기인 호러라더라. 자신은 유독 호러가 좋더라. 계속 사전답사 이야기 하시는데 파리도 가시고...좋으시겄다.
<리심>의 경우 파리에 가서 공사관이었던 사람의 기록을 조사하던 중 영수증에 적혀 있는 주소로 리심이 살던 곳을 알 수 있다 했다. 캬! 탐정이 따로 없질 않나!
암튼 이 분은 이야기꾼이시라 달변이시기도 하시다.하나의 주제를 펼치면 2박~3일!! 하실 것 같은데 작가와의 대화는 한시간도 채 되질 않는다. 한 관객(?)이 질문을 했는데 작가의 작품이 잇달아 드라마,영화화 되는 이유는 뭔가요? 돌아오는 답은 자신은 전혀 영상을 염두해 쓰질 않는다고 한다. 그의 작품이 영상화되는 까닭 중엔 불멸의 이순신의 경우 바다에서 육지를 묘사하는 장면이 있다고 했다. -이것도 사전답사에서 얻은 내용이라고 했다.자신이 해군이었는데 조교자격으로 함선을 타고 이순신이 여정을 따를 수 있다고 했다- 이런 점이 그의 소설을 영상화를 상상하게 하는 맛이지 않을까 싶구나.
고종과 러시아커피에 얽힌 이야기(<노수아 가비>라내요.)를 장윤현 감독이 영화화 한다고 한다.이 분. 부수입이 짭짤하시다고. 솔깃한 이야기이질 않은가. 고종과 궁녀와 못된 역관의 러시아커피에 얽힌 이야기라!!
사실 내가 제일 좋아하는 백탑파 이야기<방각본 살인사건>은 어찌되었나 물어보려...했으나 고이 입을 닫았다. 온몸으로 커피를 거부하는 내 위를 달래기 위해 홀연히 사라졌다지....ㅠㅠ
무튼. 이 이야기꾼의 소설 <불멸의 이순신>을 읽으련다. 이 분..이런 식으로 팬을 두시는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