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휘성 - 미니앨범 The Best Man
휘성 (Wheesung) 노래 / 지니(genie)뮤직 / 2014년 5월
평점 :
절판
휘성 시즌2가 반갑다
음원 공개되자마자 몽땅 다운 받아서
몇 번 돌려듣다가 피식 웃고 말았다.
이번 앨범, 휘성 시즌2냐?
사람마다 느끼는 게 다르겠지만
여전히 내게는 간지나는 가사인데
그 안에 그 동안 가사에는 없었던
자기 삶에 대한 고민이 절절하다.
과연 서른셋의 고민이구나.
밥벌이의 지겨움
밥벌이의 무거움
밥벌이의 숭고함.
노래로 쓴 자서전같다고 할까.
그래도나는잉2.
노래에 대한 고민도 좋다.
놈온 앨범의 뮤직을 좋아하는데
그때보다 한 발짝 더 내딛은 고민이다.
난 노래만 부를 거야, 더 나은 나를 찾았어, 무대만 내 세상이야, 노래로 기도할 거야...
꿈이 이뤄질 때까지 끝까지 지켜보라니 그럴 거다.
지팡이 짚고 무대에 설 때까지..ㅋ
하긴 롤러코스터처럼 녹록하지 않았던 활동을 접고
군대에서의 긴 공백 등등
얼마나 고민이 많았을지.
생각이 깊어지고 구체적이고 생활적으로 바뀔 수밖에 없었을 거다.
물론 여전히 이성에 대한 사랑고백도 있지만
그 전의 매달리고 간절하고 떠나가도 뒤통수에다가도 말 못하는 사랑이 아니라
사랑의 주체인 내 사랑의 의미를 찾네.
20대의 사랑과 30대의 사랑의 차이인가?
그 변화가 반갑고 멋지다.
음악에 대해서는 잘 모르지만
왠지 힘을 빼고 여유가 생긴 창법도 마음에 든다.
막귀라고 말하면 반박할 말 없음. 빠심으로 듣는 거니까.
물론 이런 변화들이 마음에 들지 않은 사람도 있고
과거가 그립다는 사람도 있겠지만
세상 만물은 변하는 것.
살아있는 생명체처럼 변화해가는 그 모습이 좋다.
가수의 변화에 맞춰가는 거, 그게 끝까지 함께 갈 진정한 팬 아닌가.
모든 예술가가 그렇지 않나.
시기마다 작품의 특징이 달라진다.
화가도 초기에 어떤 기법으로 그리다가 중기, 후기에 어떻게 달라지고
작가도 젊을 때는 단거리를 달리듯 달려들다가 나이가 들면서 글의 깊이가 달라진다.
진화가 아니라도 모든 변화는 살아있다는 증거다.
그래서 40~50대에는 시즌3, 60~70대에는 시즌4같은 변화하는 노래를 불러주면 좋겠다.
언젠가 실용음악과 후배들이 휘성 노래의 전기, 중기, 후기로 나눠서 논문도 써주고..ㅋ
노래 속 바람처럼 멋있는 인생보다 맛있는 그런 인생을 살기를,
늘 눈물 찔끔 나게 행복하기를,
스스로에게 자랑스러운 자신이 되기를,
그래서 아주 나중나중에 맛있게 살았다 그렇게 말할 수 있기를!
그런데 비주얼도 시즌2냐. 왜 이리 멋진겨~ 삼땡 아저씨인 주제에...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