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기여 잘 있거라 더클래식 세계문학 컬렉션 (한글판) 62
어니스트 헤밍웨이 지음, 이유정 옮김 / 더클래식 / 2017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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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찬바람이 불면 숲에 낚엽이 쌓인다. 이때쯤 군생활은 월동준비에 들어간다. 가을산의 싸리를 베어 빗자루를 만들었다. 겨울의 쌓인 눈을 쓸어 내기에 제격이다. '


 '무기어 잘 있거라'는 전쟁 중에 군생활 이야기다. 여기서 '무기'는 전쟁이나 군대에 대한 은유적인 단어다. 우리말로 풀면 '군대의 추억이여, 이제는 안녕' 정도다. 탈영의 이유 중에 모르긴 해도 이성문제가 꽤 많은 비율을 차지한다. 


 이제는 고인되었고 야한 글쓰기로 유명한 고 마광수 교수는 헤밍웨이를 좋아했다. 문체가 간결하고 도덕적, 이념적 코멘트가 없기 때문이라 한다. 혹자는 헤밍웨이 문학은 사상성이 결여되어 있다고 한다. 전쟁 문학의 리얼리즘은 머릿속의 풍경화를 만들기에 충분하다. 


 이 소설은 20세기초의 유럽대륙 의 전쟁에 대한 허무주의를 내포하고 있다. 특히 도덕적 주제가 작품의 이면에 깔려있지 않다. 남자주인공 '헨리'가 왜 이탈리아군에 지원병으로 가담했는지 동기가 불분명하다. 헨리는 종군 간호사 '캐더린'을 만나면서부터 생각이 바뀐다. 주인공의 반전사상이 논리정연하지 않다. '헨리'의 부대 후퇴로 낙오병이 되었으나 헌병에게 잡혀 탈영병으로 오인된다. 그는 총살당하기 직전 애인이 있는 곳으로 도망친다. 


 '헨리'는 '도스토옙스키'처럼 극적으로 살아 남는다. 결국 스위스에서 애인과 함께 짧게 살다 사랑도 죽고 아이도 사라지고 마는 곡절을 격는다. 소설은 한바탕 꿈을 꾸듯 되새기는 낮선 공간에 대한 자서전적 회한이다. 헤밍웨이의 인생은 파란만장했었다. 많은 여자와 전쟁터를 전전했었다. 


 나는 군생활을 전방 야전병원에서 했다. 각 병실마다 담당 의무장교와 간호장교가 배치되어 있었다. 생각보다 군내의 환자들은 다양했다. 정형외과 또는 정신병동과 산부인과도 있었다. 군인 가족 등을 위해 설치된 진료과도 있있다. GP 등에 순회 진료 때는 간호장교와 위생병과 운전병이 해당 부대를 찾는다.


 휴전때는 평범하지만 전시 중에는 각 부대 의무실에서 야전병원으로, 중환자는 국군통합병원으로 헬기 후송된다. 의무장교 '프레데릭 헨리' 중위가 계급장을 떼고 사랑을 찾아가는 행태는 전형적인 탈영병의 행태다. 자신의 행동이 전쟁의 분위기에 반한것으로 그것은 죽음이 전제되어 있다. 불안속에 스위스 안착은 안도를 주웠지만 죽음은 도처에 여러 형태로 존재하고 있었다.  13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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