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을 안다는 것
데이비드 브룩스 지음, 이경식 옮김 / 웅진지식하우스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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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계 안에서 기쁨을 발견하는 지혜가 전해지는 구체적인 내용이 담긴 책이다. 어떻게 더 나은 사람이 될 수 있는지 전하는 1부에서는 좋은 질문만이 정답을 준다는 사실과 3부에 언급되는 '자기가 약속한 대로 살아왔는가?'라는 질문, '당신은 출애굽기의 여정을 시작했는가? 선한 사람이 되고자 노력하고 또 세상을 나은 곳으로 만들려고 노력하는가?'라는 성장하고 더 나은 사람이 되어야 하는 이유와 질문들이 또렷하게 와닿았던 책이다.

좋은 질문을 만날 수 있는 책이며 좋은 질문만이 정답을 준다는 사실에 공감하게 된다. 가장 와닿는 질문은 출애굽기의 여정을 시작했는가라는 질문이다. 노예의 삶에서 스스로 벗어나는 여정을 시작은 하였는지, 어느 정도 성장하고 있는지 돌아보게 하는 질문이다. 더 나은 세상을 만드는 것, 선한 사람이 된다는 것의 의미에 진중해지면서 『울기엔 좀 애매한』 카툰 만화가의 자본주의에 대한 응시를 떠올리게 된다. 외면하고 무관심하지 않았던 만화가의 응시가 이 책의 질문들과 함께 어우러지는 순간으로 남는다.

함께 대화하고 싶은 사람이 되라고 저자는 강조한다. 다른 사람을 대하는 방식이 나를 결정한다는 것도 의미심장하게 전해지는 굵직한 내용이다. 사랑하는 사람에 대해 무엇을 아는가라는 질문도 이어진다. 한 사람을 진심으로 바라보는 일이 무엇인지도 진중하게 살펴보게 한다. 같은 공간에 같이 살아가고 있지만 우리는 얼마나 한 사람을 진심으로 바라보고 있는지 질문하는 책이다. 무관심하고 사랑하지도 않는 사람으로 살아가고 있지는 않는지 현대인들에게 질문을 아낌없이 던진다.

인생의 최고점과 최저점, 전환점이 무엇인지 이야기해달라는 질문을 저자를 통해서 대답해 보는 시간을 가지게 된다. 좋은 질문은 인생을 변화시키고 후련한 기분까지 선사해 주는 멋진 터닝포인트가 되기도 한다. 이 책의 내용들이 그러하다. 툭 던져지는 질문들이 시원한 바람이 되어 나를 제대로 직시하면서 인생을 잘 살아갈 수 있도록 발돋움이 되어준다.

오랜 시간 같은 공간에 함께 생활하지만 자기 이야기를 할 수 없는 사회에 살아간다는 것을 분명하다고 명명한다. 우리는 그들의 이야기를 전혀 알지 못하는 현대인으로 살아가고 있다는 것이 드러난다. 어쩌다가 이렇게 되었는지 질문을 던지면서 <미지의 서울> 드라마의 사무실 사람들의 무표정함과 무관심한 태도가 떠오른다. 도대체 무엇을 놓치고 무엇을 부여잡고 살아가고 있는지 정신이 번쩍 들게 하는 드라마의 장면이며 이 책 저자의 질문들을 통해서 잘 사는 것이 무엇인지 이해하게 된다.


미래의 자신을 도와줄 커다란 전체 이야기의 한 부분으로 바라볼 때 비로소 현재의 고통을 견딜 수 있다. 303

대화 욕망을 과소평가하고 있는 사회라는 것도 응시하게 된다. 좋은 관계를 어떻게 가꾸어 나갈 수 있는지 배우는 시간들로 채워진다. 산책하면서 데이트를 하면서 즐겨 질문하는 내용들이라 매우 흥미롭게 읽어간 책이다. 내가 어떤 사람인지 스스로 말할 수 있는 시간을 가지게 해준다. 미래의 자신을 도와줄 커다란 전체 이야기의 한 부분을 인지하면 현재의 고통은 견딜 수 있는 것이라고 저자는 말한다. 정확하고 일관성 있는 인생 이야기를 말할 수 있는가. 이 능력은 학교가 가르쳐 주지 않는 중요한 기술이라고 저자는 강조한다. 안정적인 정체성을 지닌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이 구분되는 순간이다. 어떤 이야기의 부분인지 인지할 수 있는 사람이 되어야 무엇을 해야 하는지 아는 사람이 되기 때문이다. 침묵은 어느 순간에 필요한지, 대화는 어떤 순간에 필요한지, 어떤 질문과 대화를 해야 하는지 저자를 통해서 관계의 힘과 깊이 연결되는 기쁨을 누리는 방법들을 배운 내용들이다.


여러 사람과 같은 공간에서 오랫동안 함께 일하고 살아가지만, 그들의 이야기를 전혀 알지 못한다. 어쩌다가 이렇게 되었을까? 297

"당신은 자기가 약속한 대로 살아왔는가?" 도덕적인 질문 340


정확하고 일관성 있는 인생 이야기를 구성하는 능력은 학교에서 가르치지 않는 중요한 기술 - P303

인생의 최고점과 최저점, 전환점에 대해서 이야기... 오랜만에 최고의 시간을 보냈으니까요. - P296

우리는 자신의 이야기를 할 수 없는 사회에 사는 게 분명하다. - P296

여러 사람과 같은 공간에서 오랫동안 함께 일하고 살아가지만, 그들의 이야기를 전혀 알지 못한다. 어쩌다가 이렇게 되었을까? - P297

"당신은 자기가 약속한 대로 살아왔는가?" 도덕적인 질문 - P340

당신은 출애굽기의 여정을 시작했는가? 당신은 선한 사람이 되고자 노력하고 또 세상을 나은 곳으로 만들려고 노력하는가? 성장하고 더 나은 사람이 되라는 요구 - P341

미래의 자신을 도와줄 커다란 전체 이야기의 한 부분으로 바라볼 때 비로소 현재의 고통을 견딜 수 있다. - P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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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기엔 좀 애매한 사계절 만화가 열전 1
최규석 글.그림 / 사계절 / 201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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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이 되면 세상을 바꿀거라 생각했다는 작가의 말로 시작한다. 말도 안 되는 세상을 만들고 아무렇지 않게 살아가는 어른을 이해할 수 없었다는 그 시절 청춘의 고백으로 시작하는 작가의 말이다. 하지만 어른도 별 힘이 없었다는 것을, 책망의 허망함을 깨닫는 글에 낙망하게 된다. 작가가 세상을 향해 느끼고 생각하고 죄책감과 책임감을 말하는 내용에 더 큰 책임과 죄책감을 감당해야 할 세상은 너무 잠잠하다는 생각이 가지면서 읽은 책이다.

화면 가득한 그림을 오랜 시간 바라보았다. 화려한 불빛 조명을 받고 있는 고층 아파트 건물과 어두운 음영으로 그려진 낮은 주택들의 모습에 청소년 아이가 꿈을 향해 포기하지 않고 자신의 길을 홀로 감당하면서 걸어가지만 꿈이 이루어지지 않는 현실의 냉혹함을 이 작품으로 사실적으로 전달한 만화이다.

자신을 무한히 사랑하고 자신의 꿈을 포기하지 않지만 현실적 상황은 점점 꿈과 멀어지게 만드는 세상의 문제들을 고발하는 작품이다. 부당함을 외치고 저항하지만 무력하게 좌절되는 꿈들에 고함치고 분노하지만 그들의 꿈은 공평하지도 않음을 뒤늦게서야 깨닫는다. 수시 접수를 만류하는 학원 선생님의 적의, 자신들의 재능이 자본의 힘에 이용되어 재력이 많은 부모를 둔 친구의 수시 입학 전형 포트폴리오로 제출되었다는 것을 뒤늦게 알게 된다.

수시에 합격한 아이도 분노하는 다른 친구들의 아우성에 속상해하는 장면이 등장한다. 부끄러움, 재능이 없다는 것을 알기에 노력만으로 따라잡지 못한 자신의 무능력에 화가 치밀어 오르는 상황이 전개된다. 모두가 알고 자신도 아는 재능의 부족함과 재능이 뛰어난 가난한 아이를 보면서 좌절하고 고뇌하는 방황하는 모습도 보인다. 하지만 결국 자신들이 가고 싶은 대학교는 자본가의 자녀가 편법으로 제출한 포토폴리오와 학원 선생님의 공모에 의해 합격이 결과로 말해준다. 자본이 없는 가난의 무능력에 재능은 사회적 시스템에 비참하게 무너졌음을 고발한 작품이다.

말이 되지 않는 부당함에 대항하지만 결국은 학원비를 내주는 무능력한 아이들을 위해 도움을 주는 학원 선생님의 최책감이 고스란히 전해진 만화이다. 다른 재능있는 학생들을 수시 접수 못하게 막고 편법으로 자본가의 자녀를 입학시켜준 학원쌤은 차를 새로 출고한 장면이 등장한다. 양심도 사라졌고 죄책감은 더 멀리 사라진 한국 자본주의의 단상이 카툰 입시학원을 배경으로 이야기가 전개된다.

돈이란 거 많이 벌면 더 자유롭게 살 수 있을 거 같지?

아냐... 벌면 더 벌기 위해 더 바빠져.

신분이 상승할수록 그 신분에 걸맞은 삶을 유지하기 위해 지출은 더 늘어나거든. 그게 자본주의야. 인간을 돈의 노예로 만드는 것...... 난 이 미친 자본주의가 싫다. 87

나처럼 똑똑한 사람도 대학에 가는 것 말고는 생각할 수가 없더라고. 다른 걸 볼 기회가 없었어. 대학에 가면 뭘 하는지도 몰랐지만 대학에 안 가면 어떻게 되는 건지 아무도 가르쳐 주질 않았어. 그냥 겁만 줘. 폭탄 돌리기도 아니고... 나에게는 학자금 대출 채무가 남았지. 129

어린 학생을 아르바이트로 고용하고 멋진 척하지만 좋은 의도로 고용되지 못한 것을 알고 임금 미지급을 불안해하는 학생이 어떻게 임금을 받는지 전해진다. 이혼한 아버지가 자신과 똑같이 닮은 아들의 대학 등록금까지도 무책임하게 대응하는 모습도 놓치지 않으면서 친절도 서비스는 매우 만족으로 부탁한다는 말을 머뭇거림 없이 말하는 모습이 아이러니하다. 타인을 향한 무관심과 무책임, 자신을 향한 사랑만 존재하고 있는 한국 자본주의의 실상을 관찰하고 카툰으로 거침없이 드러낸 멋진 작품이다.



나처럼 똑똑한 사람도 대학에 가는 것 말고는 생각할 수가 없더라고. 다른 걸 볼 기회가 없었어. 대학에 가면 뭘 하는지도 몰랐지만 대학에 안 가면 어떻게 되는 건지 아무도 가르쳐 주질 않았어. 그냥 겁만 줘. 폭탄 돌리기도 아니고... 나에게는 학자금 대출 채무가 남았지. - P129

돈이란 거 많이 벌면 더 자유롭게 살 수 있을 거 같지?
아냐... 벌면 더 벌기 위해 더 바빠져.
신분이 상승할수록 그 신분에 걸맞은 삶을 유지하기 위해 지출은 더 늘어나거든. 그게 자본주의야. 인간을 돈의 노예로 만드는 것...... 난 이 미친 자본주의가 싫다. - P87

카툰이 뭔지도 모르는 애한테 하루 만에 어떻게 그림을 뽑아요 - P58

잘 살다가 망한 거랑 원해 가난한 거랑 뭐가 더 불쌍해요?
우리 부모님은 이혼도 했는데요!! - P51

한국 입시제도는 교육 정책이 아니라 고용정책이거든 - P130

다들 훌륭한 기계가 되었구나 - P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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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 나무
김장성 지음, 정유정 그림 / 이야기꽃 / 202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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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이브를 하기에 좋은 계절이라 낯선 여행지를 여행하다가 생경하게 펼쳐지는 풍경을 열심히 바라보는 재미가 있는 계절이다. 가을의 무르익음과 겨울의 문턱에 들어선 빠르게 흘러가는 가을 풍경과 겨울을 열심히 준비하고 있는 나무들의 추운 겨울을 준비하고 있는 부지런함을 보는 계절이다.

떨어지는 낙엽들의 향연만큼이나 나비들이 춤추면서 날아다니는 모습을 보여주는 낙엽들과 바람의 움직임에 아름다운 모습도 구경하면서 드라이브를 즐긴 여행길이 지금도 기억속에 자리잡는 날에 펼친 겨울 그림책을 펼친다. 겨울 나무는 어떤 모습이며 어떤 빛나는 모습을 가지고 있는지 숙연하게 바라보게 한 시와 그림이 담긴 어른 그림책이다.

아름다운 꽃의 향연만 바라보고 꽃을 열심히 받치고 있는 잔가지들을 바라보지는 않는다. 잎이 난 가지가 뻗으려고 애쓰고 있는 가지의 끝의 움직임을 우리는 바라보지 못한다. 심지어 억센 뿌리의 단단함과 중심마저도 보지 못하고 잎과 꽃, 열매를 피우기 위해 열심히 조용히 뻗어나가던 가지의 끝과 가지의 굳건함마저도 우리는 유심히 바라보지 못한다.

가을에 들어서면서 낙엽이 지는 나무, 차가운 서리가 내리는 겨울이 되면서 꽃도 지고 잎도 떠난 열매도 떠나버린 겨울 나무를 시인은 이제서야 바라보면서 겨울 나무가 햇살에 빛나고 있다는 것을 보게 된다. 봄, 여름, 가을을 지나면서 벌레 먹은 자리와 상처 입은 상흔들, 가지를 얼마나 키워야 하는지 머뭇거렸을 시간들의 흔적들을 겨울 나무에서 보이기 시작한 것이다. 견딘 세월들, 버티면서 살아낸 세월의 흔적들이 겨울 나무에게서 발견하면서 우리의 삶을 떠올리지 않을 수가 없다.

어느 정도 배워야 할지, 어느 정도 일을 하여야 할지, 평생 살아도 좋을 사람이 누구인지, 자녀를 낳을지, 몇 명을 낳을지, 어디에 자리를 잡고 살아야 할지, 어떻게 살아야 할지, 무엇을 하면서 살아야 할지, 라이프 스타일은 어떻게 지속할지 수많은 선택의 연속과 머뭇거리며 결정한 것들이 지금 겨울 나무처럼 우리에게도 새겨져 있다. 때로는 벌레 먹은 상처가 남은 경험도 남겨지고 힘차게 뻗어간 가지처럼 곧게 자란 줄기와 같은 삶도 기억 속에 남는다. 후회하지 않느냐는 질문을 들으면 한 번도 후회한 적 없다는 대답을 들을 때도 있다.

대한민국의 평균보다는 다른 길을 걸었고 선택하고 결정하면서 살아간 지난 봄, 여름, 가을이다. 이제는 겨울에 들어선 나무처럼 피어난 잎, 성장한 가지의 끝, 꽃과 열매들이 기억에 남는 겨울 나무와 같아서 새로운 2막 인생을 매일 꿈꾸며 어떻게 놀아볼까 궁리하며 살아가는 겨울 나무와 같은 모습이라 좋았던 시이다.

해보지 않았던 일들을 도전하고 즐기면서 새로운 경험들을 하면서 생활하고 있다. 차곡히 쌓아 올려진 책탑들을 바라보면서 어느 날에는 쌓인 먼지들을 닦으면서 책들을 다시 펼쳐보는 겨울나무이다. 열심히 읽고 책을 좋아하고 생각들을 페이지에 메모한 글들을 읽는 재미가 쏠쏠하다.

집 구경한 사람들이 모두가 살림은 이렇게 살아야 하는 것이라는 것을 배우고 간다고 말해주고 떠날 때 감사하는 마음과 함께 그분들을 통해서 배우기도 한다. 아름답게 살아가는 사람을 향해 기꺼이 아낌없이 칭찬하는 따스한 말과 감동에 사르르 감동을 받게 된다. 미니멀 라이프, 필요한 만큼만 가지고 사는 살림이 넓은 집에서 더 돋보였던 것이다.

화이트 하우스, 넓은 집, 텔레비전도 없고 큰 냉장고도 없는 적당한 크기의 냉장고와 소담한 사이즈의 김치냉장고로도 충분히 아름답게 살아갈 수 있다는 것을 보고 사진을 찍어도 되냐는 질문에 흔쾌히 좋다고 대답한 계절이다. 크고 화려한 가전, 가구보다 필요한 것들만 공간에 두면서 여백을 가진 넓은 집, 작은 살림을 살고 있는 겨울나무와 같은 삶을 살고 있다. 좌충우돌하면서 한때는 큰 살림들로 큰 집을 채웠던 날들이 있었다. 이제는 작은 살림으로 큰 집을 미니멀 라이프로 살고 있다. 점점 비워지는 살림을 추구하면서 지금도 살아가고 있다.



푸르던 그늘 아래 벌레 먹은 자리들

가지를 잃은 상처들

상처마다 무심한 딱정이들

얼마나 줄기를 올려야 하나

어디쯤 가지를 나눠야 할까

머뭇거리던 시간들

견디다 견디다

살갗에 새긴

깊은 주름들

꽃도 잎도 열매도 떠난

겨울, 지금에야 나는 보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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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험의 멸종 - 기술이 경험을 대체하는 시대, 인간은 계속 인간일 수 있을까
크리스틴 로젠 지음, 이영래 옮김 / 어크로스 / 202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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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현대인을 혼란에 빠뜨린 것들의 실체가 무엇인지 조목조목 알려주면서 우리가 누릴 수 있는 것들이 어떻게 기계에게 박탈당했는지 살펴보게 한다. 그리고 이 혼란의 실체에게 저항하라고 온건한 목소리를 전하는 책이다.



일상에 스며든 기계의 자동화 서비스가 편리하다기보다는 불편함을 더 많이 감수하면서 생활한다는 것이 더 현실적이다. 기계와 과학의 발달이 많은 노동자의 일자리를 빼앗으면서 경영 측면에 이윤을 남기지만 고객 입장에서는 불편함이 더 많음 것이 현실이다.

자동화, 키오스크, 태블릿 주문이 일반화되고 있지만 요리의 고급스러움과 차별성을 기계가 온전히 담기에는 여전히 역부족이다. 작은 화면에 음식의 풍미를 점하기에는 부족한 메뉴 선택 코너가 여전히 아쉬울 뿐이다. 인건비 절약이라는 장점에 밀려나 요리가 어떤 것인지 질문하는 순간에는 직원호출을 하게 된다. 기계는 여전히 사람의 역량을 이겨내지 못한다는 것을 경험하면서 확인하고 있다. 가장 불편한 것은 자동 응답기라는 기계이다. 결국 직원과 상황을 논의하는 것이 가장 빠른 길이라 사람이 그리운 현대사회이다. 그래서 최적의 신용카드만을 사용하게 된다.


<퍼펙트 데이즈> 영화를 최근에 보면서 주인공 중년 남자가 점심시간에 공원 벤치에서 같은 공간에서 점심 도시락을 먹는 여성을 보고 인사를 나누는 장면이 있다. 그의 모습과 대조적으로 표정 없는 여성의 모습은 다음에도 일관된 모습으로 그에게 반응하지 않는다. 혼자 사 중년 남자이지만 그에게 외로움이나 우울을 감지할 틈이 없었던 이유를 이 책의 연구 결과에서 확인할 수 있었다. 행복은 특별함에서 찾아오는 것이 아니라 일상의 순간에 나타나는 사소함에서 찾아온다는 것을 이 영화와 이 책을 통해 확인하게 된다.

휴대폰에 눈길이 머문 사회적 현상을 사회적 유리라고 명명한다. 대화가 없고 경험이 단절되는 것이 표준화되고 있음을 우려해야 하는 이유들이 전해진다. 직관을 방해받고 사람과 어울리지 않는 문화가 더 가속화되는 분위기이다. 친구 없는 10대들이 대학가의 문화로 이어진다.

수도원 사람들의 생활에 깊게 자리 잡는 기도는 정서적 건강에도 중요하다고 저자는 강조한다. 같은 옷, 같은 음식, 장식이 거의 없는 공간을 공유하면서 내면의 악마와 불안을 마주하는 것이 기다림의 미학으로 이어진다. 이들이 기도하는 시간들이 열거되는 문장에서 긴 호흡으로 그들의 기도 시간과 기도하는 마음, 기다림의 미학이 되는 기도를 다시 응집시키게 된다.

지금 흘려보내고 있는 것이 무엇인지, 가치있는 것이 무엇인지 이들의 생활을 통해서 다시 둘러보게 한다. 매일 자신과 싸워서 이기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 내면의 악마와 불안을 이겨내야 하는 이유가 무엇인지 이 책의 내용 중의 수도원 사람들을 통해서 다시 명료해지는 경험을 쌓는다. 가벼워지고 간소해지는 삶, 진정한 가치를 손가락에 꼽을 수 있는 가치를 다시 주워 담을 수 있는 책이다. 기계처럼 되어간다는 것이 얼마나 위협적인지 일깨워 준다. 잃어버린 것과 놓쳐버린 것이 무엇인지 되짚어보면서 진짜 삶을 놓치지 않도록 빛을 비추어준 시간이다.



같은 옷을 입고, 같은 음식을 먹고, 장식이 거의 없는 같은 공간을 공유한다. 이런 생활 방식이 자신과 마주하도록 한다고, 내면의 악마, 불안, 다루기 힘든 생각들과 마주하도록 만든다고 강조한다. 이런 생활 방식은 시간에 대한 완전히 다른 경험을 촉진하고 기다림의 의미를 다르게 이해하게 한다. 158


같은 옷을 입고, 같은 음식을 먹고, 장식이 거의 없는 같은 공간을 공유한다. 이런 생활 방식이 자신과 마주하도록 한다고, 내면의 악마, 불안, 다루기 힘든 생각들과 마주하도록 만든다고 강조한다. 이런 생활 방식은 시간에 대한 완전히 다른 경험을 촉진하고 기다림의 의미를 다르게 이해하게 한다. - P158

기대를 적극적으로 받아들이는 것은 정서적 건강에도 중요하다. - P164

이 혼란에 저항하라 - P315

수많은 옵션을 선택하고 대기해야 하는 자동 응답 전화기 - P68

우리는 점점 더 기계처럼 되어 간다 - P213

눈을 맞추거나 미소를 지어주었던 사람들은 그녀가 못 본 척했던 사람들보다 단절된 느낌을 덜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연구팀 - P66

주변 사람들을 잠깐도 알은척하지 않고 스마트폰 화면에만 집중하는 것은 사회적 무관심이 아니라 사회적 유리다. 이러한 사회적 유리가 공적 공간의 표준이 되고 있다. - P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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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르몬 혁명 - 멈춰버린 몸과 마음을 다시 일으키는 프린키피아 5
에밀리아 부오리살미 지음, 최가영 옮김, 이시형 감수 / 21세기북스 / 202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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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찬

10년 동안 사랑 호르몬 연구에 몰두한 저자가 고통의 근원을 찾고 기쁨을 누릴 수 있는 방법들을 제시하는 건강도서이다. 연구되고 증명된 사실들을 바탕으로 삶을 즐겁게 살아갈 수 있는 주도권을 찾는 방법들이 제시된다. 2020년 이후 불안과 우울증이 25% 증가하였다는 사실을 바탕으로 고립감과 외로움이 현대인들을 얼마나 위협하고 있는지 여실히 보여준다.

저자는 도파민, 세로토닌, 옥시토신에 대해 이야기하면서 도파민이 무엇인지, 세로토닌의 역할, 옥시토신에 대해 쉽게 설명한다. 이 세가지를 어떻게 관리하는 것이 좋은지도 실용적인 측면에서도 도움을 주는 내용이 전해진다. 어떤 음식을 먹고 생활습관을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은지, 마음 다스리기, 활동하는 것에 대해서도 언급된다.

제시되는 방법들을 실천하면 놀라울 정도로 마음도, 몸도 건강해지면서 이유모를 만성통증, 긴장, 피로, 수면 장애, 소화 문제, 약화된 면역 체계 , 감정 조절 부족까지도 해결되는 것을 경험하게 될 것이다. 아는 것만큼 노력하면 마음도 몸도 건강해지고 불안과 우울증이 놀랍게 호전되는 것을 경험하게 된다.

'기쁨의 감정을 온전하게 누리는가? 진정한 내 목소리에 귀 기울이고 있는가? 창의력과 재능을 공공의 선을 위해 올바르게 쓰고 있는가?' (13쪽)질문으로 시작하는 도파민에 대한 질문과 '안전하고 소중히 여겨지고 있나? 스스로를 아끼는가?' (14쪽) 세로토닌과 관련된 질문, '내면의 자아와 이어져 있나? 보살핌을 받고 있고 소속감을 느끼고 있다고 생각하는가?' (14쪽) 옥시토신에 대한 질문들이 기억에 남는다.

자신을 사랑하는 방법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 일깨우는 내용으로 무엇이 내 마음을 설레게 하고 흥분시키는지,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열중하게 되는 활동이 있는지에 대한 질문도 미소를 머금게 한다. 창의력이 자라나는 공간이 어떤 의미인지도 저자는 설명한다. 지루함 속에서 창의력이 생긴다는 내용의 의미에도 방점을 찍는다.

스트레스를 받으면 영양소가 제대로 흡수되지 않는다는 사실과 함께 그러한 상황에서 어떤 방법이 대안이 되는지도 전해진다. 나의 가치는 무엇이며 세상에 무엇을 남길 것인지에 대한 질문도 이어진다. 내 사람들을 찾아야 하는 이유와 천천히 느긋하게 생활해야 하는 이유들도 전해진다. 도파민을 위한 실천법과 세로토님을 위한 실천법, 옥시토신을 위한 실용적인 실천법들이 아낌없이 전해진다.

가장 기억에 남는 내용은 주변의 물질적인 것에 매달리는 현상의 원인을 옥시토신의 수치와 자아와의 유대감의 관계에서 찾아낸 내용이다. 『서울 자가에 대기업 다니는 김 부장 이야기』 드라마의 내용이 떠오른다. 삶의 질이 달라지는 명쾌한 세가지 호르몬을 이해하고 실천할 수 있는 유용적인 내용들이 전해진다. 가독성까지 좋아서 모든 연령층이 읽어도 쉽게 이해할 수 있는 건강도서이다. 추진력과 안정감, 유대감을 잘 이해하는 만큼 삶의 질이 달라진다는 것을 거듭 이 책을 통해서도 확인하게 된다.



창의력은 지루함 속에서 피어나는 법 78


매달리지 마라. 옥시토신 수치가 낮고 자아와의 유대감이 약한 사람은 주변의 물질적인 것들에 매달리기 쉽다. - P244

창의력은 지루함 속에서 피어나는 법 - P78

기쁨의 감정을 온전하게 누리는가? 진정한 내 목소리에 귀 기울이고 있는가? 창의력과 재능을 공공의 선을 위해 올바르게 쓰고 있는가? - P13

안전하고 소중히 여겨지고 있나? 스스로를 아끼는가? - P14

내면의 자아와 이어져 있나? 보살핌을 받고 있고 소속감을 느끼고 있다고 생각하는가? - P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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