덜미, 완전범죄는 없다 3 - 지능범죄, 당신을 노린다 덜미, 완전범죄는 없다 3
한국일보 경찰팀 지음 / 북콤마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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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에서 일어난 여러 범죄 형태와 수사관들의 끈질긴 노력에 대해서 인상적으로 그려냈고 관련된 내용을 잘 추려내고 정리한 이 시리즈는 한국일보라는 일간지에 관심조차 없는 나와 같은 사람도 흥미를 느껴 찾아보게 만드는 강렬한 힘이 있었다. 정말 좋은 기획이었다고 생각한다.

 

지면의 한계와 더 소상하게 다뤄서는 안 되는 부분 등 여러 제약 조건이 있긴 하지만 이런 쪽에 관심이 큰 사람이라면 읽기를 미루긴 아까운 내용이 많다.

 

1, 2권에서는 강력 범죄를 주로 다뤘다면 3권에서는 지능범죄라고 말하는, 더 직접적으로 말한다면 사기 詐欺 와 관련된 범죄들에 대해서 다루고 있어서 어떤 의미에서는 좀 더 현실적이고 유용하기도 한 내용들이 많았다.

 

어쩌다 저런 일을 겪었나? 왜 저렇게까지 말려들었지? 라는 생각이 곧장 들지도 모르지만, 항상 그런 말에 뒤따르는 누구나 그런 일을 겪을 수 있다는 점을 반복하고 강조하면서 언론을 통해서 접했던, 얼핏 기억나는 경우도 있는 여러 사건들의 핵심만 간추려서 풀어내고 있다.

 

연간 30만 건이나 발생하는 지능범죄, 을 조명했다! 일확천금의 미끼를 단 범죄, 그 미끼에 낚이는 순간 당신도 피해자가 될 수 있다. 이에 맞선 수사기관의 치열한 두뇌 싸움이 펼쳐진다. 정보기술의 발달과 함께 더욱 고도화하는 범행수법과 정교한 시나리오를 치밀하게 재구성했다.

고전적인 지능범죄 수법인 보이스 피싱과 보험 사기를 비롯해, 권력 사칭 사기, 기획부동산, 여행, 입시, 전세 사기, 사기도박, 투자 사기, 문화재 사기, 비교적 최신 수법인 몸캠 피싱과 로맨스 스캠, 기부 사기 등 가급적 많은 지능범죄의 이면을 조명했다.”

 

대부분 평온한 일상을 살아가고 있어 잘 느낄 순 없겠지만 우리가 얼마나 쉽게 덫에 빠질 수 있는지 생생하게 느낄 수 있는 내용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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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호의 정치경제학 비판 우리 시대의 고전 4
장 보드리야르 지음, 이규현 옮김 / 문학과지성사 / 199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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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을 다니던 시절이었다면...

혹은 10년 정도 전이었다면...

 

아마도 더 열중하며 읽으려고 했을 것이고 조금이라도 더 이해하기 위해서 노력했을 것 같다. 최소한 지금처럼 대충 건성으로 읽지는 않았을 것 같다. 제목부터 도발적인 이 책은 현대 사회를 좀 더 다른 방식으로 이해하고자 하는 보드리야르의 시도라 할 수 있지만 번역 상태도 신통찮고(1992년 번역판을 읽었다) 저자의 관심이나 시선에 대해서 조금은 의문을 갖게 되기도 해서 말 그대로 읽고 넘기고 있었을 뿐이었다.

 

좀 더 호기심 가득한 시절에 읽었다면 다른 평가를 했을 것 같지만 지금으로서는 시큰둥한 기분으로 이런 쪽에 관심이 컸던 시절의 기분을 되새기는 시간이었다. 그때는 참 좋아했던 분야지만 이제는 좀 달라진 것 같다. 그게 보드리야르의 탓은 아닐 것이다. 나란 사람이 지루해졌기 때문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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멋진 신세계 에디터스 컬렉션 2
올더스 헉슬리 지음, 이덕형 옮김 / 문예출판사 / 201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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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 : https://namu.wiki/w/%EB%A9%8B%EC%A7%84%20%EC%8B%A0%EC%84%B8%EA%B3%84

참고 : https://emeng.tistory.com/752

 

 

 

조지 오웰의 ‘1984’(물론, ‘동물농장) 읽어봤으니(물론, 너무 예전이라 기억나는 건 없다) 당연히 올더스 헉슬리의 멋진 신세계를 읽어봤어야 하지만... 어쩐지 읽고 싶은 마음이 들지 않아 미루거나 잊고 지냈었다.

 

어쩌다가 책방에서 눈에 들어와 읽긴 했지만 그 명성을 너무 뒤늦게 경험했기 때문일까? 그냥 읽은 걸로 만족하게 된다.

 

올더스 헉슬리의 대표작으로 20세기 기계문명의 발달과 과학의 진보가 전체주의 사상과 밀착될 때 어떤 비극이 초래될 수 있는가를 보여주는 작품이다. 기술의 과도한 발전이 가져올 위험을 경고한 디스토피아 소설의 대표적인 작품이기도 하다.

올더스 헉슬리는 오늘날 우리가 당연하게 여기고 있는 기계문명이 극한까지 발달하고 인간 스스로가 발명한 과학의 성과 앞에 노예로 전락하여, 마침내 모든 인간 가치와 존엄성을 상실하는 지경에 도달하는 비극을 예언하고 있다. 그리고 희생이 뒤따르지 않는 진보는 결코 가능하지 않다는 작가 헉슬리의 주장은 그의 역사관과 문명관의 핵심을 이루면서 기계문명의 발달에 도취된 현대인들을 통렬히 공격한다.”

 

발표한지 오래되어 어떤 부분에서는 여전히 강렬하지만 조금은 고갤 갸우뚱하게 부분도 있다. 기원-대표작이기 때문에 갖게 되는 단점이고 약점이겠지만 누구나 그러겠지만 어떤 시대를 앞선-넘어선 전망과 시선을 찾아보게 된다.

 

자주-항상 비교되는 ‘1984’와는 다른 방식으로 미래를 부정적으로 바라보고 있고, 두 작품의 입장과 시각의 차이를 생각하며 읽는 것도 재미있는 책읽기가 될 것 같다. 물론, 이 작품만을 생각하며 읽더라도 꽤 흥미로운 내용들로 가득하고.

 

작품에 묘사된 디스토피아에 훨씬 빠른 속도로 가까워지는 현대 사회 덕분에 예언서쯤의 고전문학이 되면서 SF소설의 바이블이니 뭔가 읽을 걸 찾는 사람이라면 나쁘지 않은 선택이 될 것 같다.

 

“1984와 같은 디스토피아 소설로 분류되면서도 두 소설이 그리는 디스토피아가 현격하게 다르다는 것도 주목할 만한 부분이다. 닐 포스트먼에 따르면, 오웰이 그리는 디스토피아는 공포와 기만이 지배하는 세계이며, 올더스 헉슬리가 그리는 디스토피아는 욕망과 말초적인 자극이 지배하는 세계이다. 오웰이 책을 금지할 자들을 두려워했다면, 올더스 헉슬리는 아무도 책을 읽고 싶어하지 않기 때문에 굳이 책을 금지할 필요조차 없어질 것을 두려워했다고 할 수 있겠다.”

 

조금은 독특한 세계관을 만들어내고 있고, 그렇기 때문에 익숙해지지 않다면 꽤 이상한 내용이라고만 생각될 것 같다. ‘1984’ 식의 불길한 미래가 워낙 익숙하기 때문에(, 영화 등등) 이 작품이 보여주는 세상은 낯설음을 느낄 수 있을 것 같다. 반대로 그렇기 때문에 좀 더 지금 현실과 더 가깝게 느껴지기도 하고.

 

여러 가지로 의미 있는 작품이지만 좀 더 깊숙하게 들여다본다면 사회란 어떤 것이고 통치라는 것은 무엇인지? 앞으로 모색해야 할 세상은 어떤지를, 그런 세상 속에서 개인이라는 존재는? 나 자신은 어떻게 사회와 사람들 속에서 살아가야 할 것인지 등 생각할 것들도 무척 많았다. 물론, 그냥 재미로 읽기에도 나쁘지 않고.

 

발표 당시(1932)이라는 한계를 감안하며 어떤 미래를 예상했는지를 따져보며 읽으면서 지금 세상을 생각해볼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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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 전달자 블루픽션 (비룡소 청소년 문학선) 20
로이스 로리 지음, 장은수 옮김 / 비룡소 / 2007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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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 : https://namu.wiki/w/%EA%B8%B0%EC%96%B5%20%EC%A0%84%EB%8B%AC%EC%9E%90

 

 

알고 있던

들어 봤던

 

그런 소설은 아니지만 어쩌다가 전달 받게 되어 읽어보게 됐다. 특별히 인상적인 설정이나 세계관은 아니지만 잘 다듬어내었기 때문에 적당하게 즐길 수 있었다. 아주 암울하지도 그렇다고 너무 희망적이지도 않은 좋은 의미에서 청소년들이 만족스럽게 읽도록 내용을 채우고 있다.

 

암울하다고 말할 수 있는 세계지만 달리 본다면 희망도 절망도 없는 말 그대로 '늘 같음 상태 Sameness'가 어떤 의미인지 느낄 수 있는 사람들이라면 책이 보여주고 있는 세상이 조금은 흥미롭게 느껴질 수 있을 것 같다. 어쩌면 그런 세상을 원하고 있을지도 모르고.

 

이런 식의 세상을 꽤 많이 접하기는 했지만 언제나 여러 생각을 하게 만들고 있기 때문에 그걸 고민하며 읽는다면 여러 생각들이 펼쳐질 수 있을 것 같다. 또한, 모든 것이 통제되어 있는 사회 속에서 차이와 평등, 안락사, 장애인, 산아 제한, 국가의 통제 등 현대 사회에서 논란이 되고 있는 민감한 문제들이 다뤄지고 있어 그걸 통해서 자신의 생각을 다듬거나 고민할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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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블로이드 전쟁 - 황색 언론을 탄생시킨 세기의 살인 사건
폴 콜린스 지음, 홍한별 옮김 / 양철북 / 201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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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이 눈길을 끌었고, ‘황색 언론이라는 단어도 괜히 눈에 들어와 손에 잡게 된 이 책은 제목에 비해서는 좀 더 꼼꼼하게(덜 자극적이게) 하나의 살인 사건의 처음과 끝 그리고 후일담을 써내고 있다.

 

저자의 말 그대로라면 기록에 나와 있는 그대로를 촘촘하게 재구성하려고 하고 있다.

 

“18976, 뉴욕의 한 부둣가에서 빈들거리던 아이들이 방수천에 싸인 채 바다에 떠있던 시체 토막 하나를 건진다. 비슷한 시기, 뉴욕 브롱크스 숲으로 버찌를 따러 간 가족들이 가시덤불 사이에서 심하게 썩은 한 남자의 몸통을 발견한다. 며칠 뒤, 지나가던 배에 부딪힌 시체 꾸러미를 사람들이 바다에서 건져낸다. 한편, 롱아일랜드에서는 한 농부가 자기 오리들 깃털에 무언가 이상한 것을 발견한다.

처음에 단순히 의대생들의 장난이라 여겨졌던 이 사건은, 시간이 지날수록 묘한 기운이 감지된다. 뉴욕 곳곳에서 발견된 시체 토막들이 한 사람의 것이고, 시체 조각들을 싸맨 방수천이 같고, 머리가 발견되지 않았다는 사실은, 사람들의 관심을 불러일으키기에 충분했다. 결국 뉴욕의 모든 신문들이 대대적으로 보도 경쟁에 들어가면서 이 사건은 1897년을 뜨겁게 달군, '세기의 살인 사건'이라 불릴 '이벤트'가 되고 말았다. 이 시체의 주인공은 대체 누구이며, 누가 이런 끔찍한 일을 벌인 것일까?

저자 폴 콜린스는 방대한 양의 신문 기사, 사후 수기, 인터뷰, 광고, 법원 기록 등 실제 자료를 토대로 이 충격적인 토막 살인 사건을 완벽하게 재구성했다. 사실(Fact)을 바탕으로, 하나도 덧붙임 없이 흥미진진한 법정 추리 소설(Fiction) 같은 작품을 탄생시켰다.”

 

저자는 어떤 재미나 흥미를 일부러 만들어내려고 하진 않고 있다. 방대한 자료를 잘 이어붙이고 있고, 그걸 토대로 살인 사건을 최대한 자세히 들여다보려고 하고 있다. 진실을 찾아내려고 노력하기도 하고.

 

어떤 구경거리로만 다루려고 하지 않고 있어 한편으로는 읽을 재미가 조금은 부족할 수 있기도 하다. 반대로 다양한 자료로 어떤 식으로 사건을 살펴볼 수 있을지 알 수 있기도 하고. 다만, 제목처럼 황색 언론이 얼마나 난리법석을 만드는지는 그렇게 크게 부풀려지진 않고 있다. 내용의 초반 부분만 집중적으로 활약하고 있을 뿐이다. 분명 이 살인 사건에서 중요한 자리를 차지하고는 있지만 그걸 너무 부각시키지 않고, 다른 구성들 또한 충분하게 다뤄내고 있어 언론에 대한 잘못된 모습만이 다뤄지는 책으로 읽는다면 잘 읽혀지지 않을 것 같다.

 

물론, 처음과 끝에서는 “<뉴욕 월드>의 퓰리처와 <뉴욕 저널>의 허스트가 벌인 선정적인 취재 경쟁진지하게 언급하고 있긴 하지만 그것만 생각하며 읽을 순 없을 것 같다. 오히려 일종의 법정물 혹은 수사물로 읽는 게 알맞을 것 같다.

 

이 책을 관통하는 핵심은 인간의 욕망이다. 작가 폴 콜린스가 끌어가는 이야기는 크게 두 가지 줄기로 볼 수 있는데, 하나는 과도한 취재 경쟁에 빠진 <월드><저널>의 보도 경쟁이고, 또 하나는 한 여자와 그녀의 전남편, 전애인, 현재 애인을 둘러싸고 벌어진 치정 살인에 대한 이야기이다. 이 두 가지 이야기의 공통점은 추악한 인간의 욕망이 날것 그대로 드러난다는 점이다. 판매 부수를 높이기 위해서라면 기삿거리를 만들어서라도 쓰고자 했던 언론의 욕심과 남의 불행을 구경하는 데라면 사족을 못 쓰는 사람들의 심리, 자신의 위기 앞에서는 사랑도 버리는 인간의 욕망, 목숨이 위협 받는 상황에서는 친구의 믿음도 버리는 인간의 배신, 돈벌이라면 자기의 불행도 팔 수 있다는 인간의 추악함이 고스란히 드러나 있다.

이 사건은 머리가 없어 신원 확인이 불가능했던 시체를 두고, 처음에는 이 시체의 주인은 누구인가?”로 공방을 벌였지만, 나중에는 공범인가, 단독범인가? 단독범이면 범인은 누구인가?”의 문제로 논쟁이 번졌다. 이 과정에서 드러난 인간의 광기, 자기 방어, 자기변명, 잔인함, 음모, 배신 등의 욕망은 처절하다 못해 소름이 돋는다. 100년도 넘은 이 사건이 여전히 우리에게 유효한 이유는 바로 이런 인간의 마음 속 깊은 곳에 감춰진 욕망을 읽을 수 있기 때문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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