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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의 밥상 - 농장에서 식탁까지, 그 길고 잔인한 여정에 대한 논쟁적 탐험
피터 싱어.짐 메이슨 지음, 함규진 옮김 / 산책자 / 2008년 4월
평점 :
요즘에는 먹는 것에 관해서 관심이 높아지고 있기는 하지만 그게 단순히 먹는 것 자체만을 생각하고 있는 것인지 그게 아니면 먹는 것과 관련하여 좀 더 포괄적으로 관심을 갖고 있는 것인지 헷갈려지게 될 때가 있다.
먹거리와 관련해서는 이미 많은 사람들이 관심이 높아지기는 했지만 (나를 포함한) 대부분의 사람들은 높아진 관심보다는 좀 더 편하고 쉽게 그리고 저렴함을 우선하게 되면서 높아진 관심에 비해서는 다른 선택을 (혹은 전형적인 선택을)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저자들은 ‘죽음의 밥상’에서 우리가 이제는 조금은 (잘못된 부분에 대해서) 알게 된 대규모 공장식 농장에 관해서만 다뤄내는 것만이 아닌 좀 더 윤리적인 방식에 대해서, 먹거리에 대한 여러 접근들을 시도하면서 우리들에게 다양한 정보들과 함께 어떤 선택이 가장 올바른 것인지를, 윤리적인 선택이란 과연 어떤 선택인지를 제시하며 우리들에게 지금의 방식과는 다른 식습관을 알려주려고 하고 있다.
되도록 자세하게 그리고 다양한 정보를 제공하려고 하고 있고, 그동안 관심을 갖지 않았던 분야와 내용에 관해서도 많은 것을 알 수 있게 되기는 했지만 무척 생소하게 느껴지는 부분들이 많아서인지 쉽게 읽혀지지는 않았고 개인적으로는 저자들이 말하는 윤리적이고 채식 위주의 식습관도 아니기 때문인지 조금은 어렵게 읽혀지게 되었다.
그래도 그런 식으로 먹는 것에 대해서 무척 진지하게 접근하려고 하는 사람들의 입장과 생각을 이해할 수 있게 되었기 때문에 많은 도움이 된 것 같고, 먹는다는 것이 어떤 의미를 갖고 있는지 단순하게 받아들이는 것에 머물지 않고 좀 더 진지하고 고민해야 할 부분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책을 읽었음에도 앞으로도 지금까지와 크게 다르지 않은 식습관을 지켜낼 것 같다는 생각에 조금은 민망하다는 생각도 들지만 그래도 여러 가지로 먹는 것에 관해서 알게 되었기 때문에 이 난감한 책읽기가 그리 후회되진 않는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