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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의 힘 2 ㅣ 밀리언셀러 클럽 125
돈 윈슬로 지음, 김경숙 옮김 / 황금가지 / 2012년 4월
평점 :
구판절판
“개의 힘”은 30년 전에 출간된 “Dog Soldiers” 이후로 첫째라고 손꼽을 만한 마약 범죄 소설이다. 이 책은 깜짝 놀라게 하면서 슬프며, 뛰어나게 일관된 집중력을 보인다. 지옥을 아름답게 압축한 모습이며, 등장인물들은 모두 도덕적 광란상태에 있다. - 제임스 엘로이 -
제임스 엘로이의 저런 후한 평가는 어쩌면 당연하다는 생각을 들게 만든다. 돈 윈슬로는 마치 제임스 엘로이가 많은 세월 로스앤젤레스를 배경으로 끊임없이 반복하고 계속해서 탐구했던 도덕적인 모순과 딜레마 피와 폭력, 부정과 부패, 가학적이고 적나라한 성에 대한 묘사 그리고 다른 다양한 이야기를 멕시코와 미국 남부를 배경으로 (마치 제임스 엘로이처럼) 혼란스럽고 광분한 듯 달려들고 있기 때문에 제임스 엘로이는 자신이 써내려가고 싶었던 이야기를 다른 사람을 통해서 읽는 기분이 들었을 것 같다.
물론, 제임스 엘로이에 열광하는 사람들이라면 그보다는 못하다는 말을 할 수 있을지도 모르지만.
어쨌든 돈 윈슬로는 자신이 만들어낸 지옥을 매력적이고 흡인력 있게 만들어내고 있고, 그 지옥에서 어떤 식으로 스스로를 그리고 누군가를 파괴하는지를 생생하게 보여주고 있다.
부정과 부패
온갖 타협과 협잡
돈과 권력
배신과 암투
때때로 얻게 되는 승리
돈과 권력에 대한 굶주림
많은 포기와 희생 끝에 얻게 된 잠시뿐인 기쁨과 계속되는 지옥
1편에서 이어지는 내용이기 때문에 새로운 구석은 없지만 갈등과 이야기는 점점 더 폭발하고 있고 광란하듯 요란하게 된다.
등장인물들 중 누군가는 죽고 누군가는 살아남고 있으며 누군가는 승리하고 누군가는 패배하고 있다. 누가 어떻게 되었는지 궁금하겠지만 그걸 알려줄 필요는 없을 것 같고, 계속해서 쫓고 쫓기는, 물고 물리는 관계가 어떤 식으로 뒤엉키게 되는 것인지, 실제 역사적 사실을 어느 수준에서 끼워 넣고 있으며 그걸 어떤 식으로 활용하고 있는지를 생각해보는 것도 꽤 괜찮은 재미를 만들어내게 되는 것 같다.
결국에는 어떤 결말을 찾고 있기는 하지만 생각보다는 안정적이고 평범한 방식이라 조금은 (오히려) 낯선 느낌도 들지만 어지러울 정도로 혼란스러운 전체적인 이야기를 생각한다면 이런 적당한 마무리가 그럴싸하다는 생각도 들게 되는 것 같다.
끝까지 힘을 잃지 않고 몰아세우고 있다는 점에서 아주 재미나게 읽혀진다고 말할 수 있겠지만 1편에서 언급했듯 잔혹하고 받아들이기 거북한 부분들도 있기 때문에 사람들에 따라서는 읽는 것 자체가 싫어질지도 모른다.
자극적이고 강렬했다.
그것으로 충분한 것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