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인해드립니다 엘릭시르 미스터리 책장
로런스 블록 지음, 이수현 옮김 / 엘릭시르 / 201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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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런스 블록 / 로렌스 블록의 작품에 대한 깊은 애정에 대해서

매튜 스커더 시리즈에 대한 깊은 애정에 대해서

너무 자주 언급했기 때문인지 다시금 반복하는 것은 이제는 좀 지겹게만 느껴질 것 같다.

 

그냥 간단하게 말하면 될 것 같다.

로런스 블록의 작품을 그리고 매튜 스커더 / 매슈 스커더 시리즈를 더불어 좀 더 덧붙인다면 그런 성향의 범죄소설들을 정말로 끔찍할 정도로 좋아한다.

 

그렇기 때문에 로런스 블록의 또다른 시리즈 작품인 켈러 시리즈에 대한 소식을 접하고 당장 구입해서 읽어보게 되었고, 스커더 시리즈와는 또다른 재미를 맛보게 되는 것 같다.

 

음울하고 어둑한 분위기로 가득한 스커더 시리즈와는 많이 다른 느낌이었고, 단편들을 묶은 작품집이기 때문에 좀 더 가벼운 기분으로 읽어낼 수 있다고 간단하게 말할 수 있을 것 같다.

 

냉담하고 냉정하면서도 어딘지 웃음기가 가득한 느낌도 든다고 해야 할까?

 

웃음이라고는 하지만 기분편한 웃음은 아니기 때문에 블랙코미디라고 쉽게 정의내릴 수 있을 것 같기도 하지만 청부살인을 하는 사람이 어떤 식으로 우울증에 시달리고 있으며 무기력하고 지루한 삶에 대해서 회의적인 생각을 갖고 있는지를, 자기 자신에 대해서 되도록 말을 아끼려고 하는 모습을 보여주면서도 계속해서 그 자신을 드러내놓고 있는 모습에서 묘한 동질감과 함께 작가의 기묘한 냉소를 느끼게 되기도 한다.

 

긴장감으로 가득하지는 않지만 순간적으로 분위기를 바꿔내는 글재주는 역시나 로런스 블록이라는 감탄을 하게 만들고 대수롭지 않게 묘사하려다가도 상세하게 묘사해내는 내용들을 통해서 켈러의 내면을 그리고 켈러 시리즈가 만들어내려는 분위기와 정서를 흠뻑 빠져들도록 만들고 있다는 점 등은 훌륭한 글쓰기라는 생각을 하게 만든다.

 

너무 좋아하는 작가라 별개 다 좋은 것인지도 모르겠지만.

 

밝고 냉소적이다.

이상한 표현이겠지만 그렇게 느껴진다.

물론, 그러면서도 과묵하면서도 온갖 투덜거림으로 가득하기 때문에 도대체 웃자는 것인지 진지함을 만들려고 하는 것인지 알다가도 모를 분위기를 만들어내기 때문에 스커더 시리즈의 분위기와 정서를 기대한 사람이라면 약간은 어리둥절한 기분 속에서 스커더 시리즈와는 또다른 매력을 발견하게 될 것 같다.

 

단편들을 모은 작품이기 때문에 쉽게 읽어낼 수 있고 가벼운 기분으로 읽게 될 수 있기는 하지만 단편들에서도 작가의 특징들을 그리고 특유의 글쓰기를 간간히 느끼게 되는 경우도 있는데, 아마도 팬이기 때문에 (혹은 팬만이) 느껴지는 (느낄 수 있는) 매력이진 않을까?

 

스커더 시리즈를 즐겼던 사람들이라면 이 작품을 통해서도 (스커더 시리즈와는) 다른 재미들을 많이 느끼게 될 것 같고 아주 만족하진 않을지라도 충분히 괜찮았다고 말할 수 있을 것 같다.

 

기대가 크다면 실망도 크겠지만 왠지 모르게 현대인에 대한 은유를 혹은 짙은 냉소의 우화를 접한 것 같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우리들의 모습이 어쩐지 켈러의 모습에서 찾아보게 된다.

 

이런 식으로 우리들을 바라볼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해보게 된다.

 

기분 좋지는 않지만 틀리진 않은 것 같다.

 

 

참고 : 이미 로렌스 블록이라는 이름으로 많은 작품들이 번역이 되었는데, 굳이 로런스 블록이라고 번역한 것은 어떤 이유가 있을까? (매슈 스커더는 또 어떤 과정으로 그렇게 된 것일까?) 물론, 기존 번역에 비해서 더 알맞은 번역이기 때문이라는 이유일지도 모르겠지만. 다만, 독자로서는 자칫하면 작가의 작품을 놓치게 될 가능성도 있기 때문에 조금은 조심스럽게 접근해주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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