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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공화국으로 ㅣ 가라타니 고진 컬렉션 1
가라타니 고진 지음, 조영일 옮김 / 비(도서출판b) / 2007년 6월
평점 :
품절
트랜스크리틱 : http://blog.naver.com/ghost0221/60118774250
가라타니 고진의 저작을 몇 권 읽어보기는 했지만
여러 저작들에서 인상적인 논의들을 많이 찾아볼 수 있었지만
그럼에도 결국 가라타니 고진을 지금과 같은 국제적인 명성을 얻게 만들게 된 것은 ‘트랜스크리틱’ 덕분인 것 같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이전에도 이름을 떨치기는 했지만 지금만큼은 아닌 것 같다.
그런 의미에서 ‘트랜스크리틱’ 전후의 가라타니 고진은 분명 다르다는 말을 해야만 할 것 같다.
비평가의 위치에서 사상가의 위치로 올라선 가라타니 고진은 마르크스(이하 맑스)의 논의들을 다시금 재검토하면서 칸트, 헤겔 등등 여러 사상가 철학자 학자들의 논의들을 두루 살펴보면서 지금 이 시대를 어떤 식으로 변화시킬 수 있는지에 대해서 어떤 대안을 내놓으려고 노력하고 있고, 그 노력과 제안들에 대해서 함께 생각해보며 구체성과 가능성에 대해서는 의문의 여지를 찾을 수 있기도 하겠지만 흥미를 끌게 되기도 하고 관심을 갖게 되기도 한다.
‘트랜스크리틱’ 이후에 발표한 ‘세계공화국으로’는 ‘트랜스크리틱’과 마찬가지로 변혁을 위해서 어떤 노력을 기울여야 하는지를, 무엇을 실천해야 하는지에 대해서 가라타니 고진의 고민과 그 고민에 대한 어떤 대답을 확인할 수 있는 내용이고 명료하고 쉽게 이해될 수 있도록 자신의 논의를 진행시키고 있기 때문에 가라타니 고진에 대해서 잘 모르는 사람들도 쉽게 그의 생각에 접근할 수 있을 것 같다.
그가 계속해서 관심을 기울이고 있는 자본=네이션=국가라는 보로메오의 매듭을 넘어서기 위한 제안을 확인할 수 있는 ‘세계공화국으로’는 당장 제목부터 칸트의 논의를 떠올리게 되고 있고 칸트의 논의를 어떤 식으로 지금 시대에 맞게 재해석하고 있는지를, 맑스의 논의를 어떤 방식으로 이해하고 있으며 갱신하려고 하고 있는지를 알 수 있는 내용을 담고 있다.
가라타니 고진이 주장하는 어소시에이션이 얼마나 구체성을 갖고 있고 대안으로 생각할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가란타니 고진이 보여주는 자본=네이션=국가에 대한 분석은 무척 인상적이고 기존과는 조금은 다른 이해를 보여주고 있기 때문에 흥미롭게 읽혀지는 것 같다.
개별적으로 파악하려고 하고 있기는 하지만 그걸 개별적으로 파악하는 것이 아닌 종합적인 이해가 필요함을 계속해서 강조하며 여러 역사와 철학 그리고 사상과 분석을 자신만의 방식으로 분석하고 이해하면서 지금과 같은 단단함을 보여주는 자본=네이션=국가라는 매듭을 벗어날 수 있을지를, 지양할 수 있을지를 모색하고 있다.
그 넘어섬을 위한 방식으로 아래로부터의 혁명이 아닌 칸트가 주창했던 세계공화국을 통한 위로부터의 억압을 말하고 있고, 그것에 대해서 상세한 논의를 모색하려고 하고 있는데, 얼마만큼의 설득력과 가능성을 말할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그 고민과 노력 그리고 구체적인 제안과 대안을 내놓으려고 하는 시도에 대해서 계속된 관심이 기울게 된다.
가라타니 고진은 계속해서 변혁을 위한 무언가를 생각하고 말하려고 하는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