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를 위한 변명 한길그레이트북스 10
마르크 블로크 지음, 고봉만 옮김 / 한길사 / 2007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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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 : http://blog.naver.com/ghost0221/60057954663

 

 

 

 

아빠, 도대체 역사란 무엇에 쓰는 것인지 저에게 설명 좀 해주세요

 

 

위대한 학자의 위대한 저작의 시작은 이처럼 사소한 질문에서 시작하게 된다.

그리고 별 것 아니라는 듯이 대수롭지 않게 대답해도 괜찮았을 질문에서 시작했지만 마르크 블로크는 그 별 것 아님에서 깊은 이해와 고민을 그리고 여러 편견과 오해들에 대한 대답을 만들어내고 있다.

 

사려 깊고 명확하다.

그동안 생각하고만 있었던 여러 논의들을 좀 더 다듬어내고 세밀하게 검토하며 자신이 생각하는 역사란 무엇인지를 최선을 다해서 알려주고 하고 있다.

 

마르크 블로크의 역사를 위한 변명은 이처럼 역사라는 것이 무엇인지를, 역사를 어떤 식으로 이해하고 생각해야 할지를 (그 자신의 생각을) 말해주면서 많은 사람들이 역사를 오해하거나 무의미하게 생각하는 입장들에 대한 성숙한-준엄한 반박이라고 말할 수 있을 것 같다.

 

반박... 이기 보다는 좀 더 정확하게 말해서는 역사에 대한 옹호로 가득한 주장이라고 말할 수 있을 것 같은데, 그런 의미에서 변명이라는 말은 적절하지 않을 것 같다.

 

하나의 완성이 아닌 미완성된 저작이기는 하지만 해박함과 함께 누구나 이해하기 쉽도록 역사가 어떤 것인지를 알려주면서 쉽게 지나칠 수 있고 놓치게 될 수 있는 자칫 오해할 수 있는 여러 측면들을 세심하게 알려주고 있기도 한 역사를 위한 변명은 역사에 관심을 갖고 있는 사람이라면 그리고 어떤 것을 파악하는 (알아가고 분석하는) 과정을 알기 쉽고 빈틈없이 이해하기 위해서는 어떤 노력과 이해 그리고 판단과 고려가 필요한지를 잘 알려주고 있다.

 

예전에 읽어보기는 했지만 워낙 이해력이 부족해서 별다른 감동 없이 읽어냈을 뿐이었는데, 갑작스럽게 다시금 읽어보고 싶은 마음이 들어 읽게 되니 무척 놀라운 내용으로 가득하고 그 빼어남에 감탄을 거듭하게 되어버려서 무척 즐겁게 읽을 수 있었다.

 

어째서 처음 접했을 때는 아무런 생각도 존경도 느끼지 못했던 것일까?

그만큼 무언가를 제대로 읽어내는 능력이 부족하기만 한 것 같다.

 

역사란 무엇인지를

인간을 어떻게 이해해야 할 것인지를

관찰과 증거 그리고 비판적 이해를

어떤 판단과 조건과 원인을 가려내야 할 것인지를

무엇을 고려해야 하고 어떤 기준을 갖고 있어야 할 것인지를

 

단순히 과거를 되살려내고 파악하려는 시도에서 벗어나 (과거에 빠져들어 그 시대에만 침잠해 있고 매여져 있는 것이 아닌) 과거를 복원하고 이해하면서() 그걸 현재와 미래에 연결시키려고 하는 대담한 시도를 제안하는 마르크 블로크의 입장에 많은 관심을 갖게 되면서 (역사에 대해서) 어떤 식으로 생각해야 할지를 혹은 지켜보고 판단해야 할지를 많이 고민하게 되고 생각해보게 된다.

 

워낙 위대한 저작이라 많은 이들이 역사를...’에 대해서 언급했기 때문에 불필요하게 다른 설명을 덧붙일 필요는 없을 것 같고, 누구나 쉽게 읽을 수 있으면서도 무척 풍부하고 다채로운 생각들을 접할 수 있으면서 마르크 블로크가 자신이 빠져든 학문에 대한 절절한 사랑 또한 솔직하면서도 아름답게 얘기해주고 있기 때문에 한편으로는 학문적 논의라고 말할 수 있겠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연애편지를 읽는 느낌도 들게 된다.

 

다들 자신처럼 함께 사랑에 빠지자고 권하고 있다.

무슨 수로 그와 함께하기를 거절할 수 있겠는가?

 

애정으로 가득한 시선과 입장이면서도 그러면서도 학문적으로도 (엄정함과 공정함 그리고 객관성을 잃지 않으려고 하는) 탁월한 생각들로 가득하기 때문에 그저 감탄을 거듭하며 그의 생각을 뒤쫓게 될 뿐인 것 같다.

 

한없이 존경스러울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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