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금술사
파울로 코엘료 지음, 최정수 옮김 / 문학동네 / 200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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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도 연금술사를 읽었던 적이 10년은 더 지난 예전이기 때문에 읽게 된지 오래되었다... 라는 표현을 해도 크게 틀리진 않을 것 같다고 볼 수 있는데, 그때에 느꼈던 깊은 감동과 지금 다시금 읽으면서 느끼는 약간은 무덤덤한-심심한 기분은 단지 긴 시간이 지났기 때문에 달라진 감상일지도 모르지만 이전과는 많이 달라진 시선으로 연금술사를 생각해보게 되는 것 같다.

 

지금까지도 여전히 큰 인기와 사랑을 받고 있는 파올로 코엘료의 연금술사는 어른들을 위한 동화이고 우화라고 볼 수 있는데, 간결하고 담백하면서도 이야기가 갖고 있는 매력 덕분에 많은 사람들에게 꾸준한 인기-사랑을 받고 있고, 잊지 못하는 작품으로(나와 같은 사람까지도) 기억되고 있는 것 같다.

 

연금술사의 내용-줄거리에 관해서는 온갖 방식으로 쉽게 확인할 수 있을 것이고, 무척 시간이 흐른 다음에 다시 읽게 되면서 느끼게 된 생각은 한편으로는 동화-우화의 분위기 속에서 자아에 대해서 그리고 깨달음과 믿음과 신뢰, 사랑과 같은 여러 가지에 대해서 많은 것들을 들려주려고 하고 있고 알려주려고 하고 있는 작품이라는 생각이 들면서도 어쩐지 그런 것들이 (처음 읽었을 당시에는) 무척 짜임새 있고 매력적으로 담겨져 있다고 생각했었지만 많은 시간이 흐른 지금은 그 짜임새나 구성이 조금은 헐겁고 덜 매력적으로 느껴지게 되는 것 같다.

 

결국 이리저리 돌려서 말할 필요 없이 다시 읽으니 심심하다는 (혹은 그때의 그런 기분이 들 정도는 아니라는) 느낌이 든다는 말인데, 그런 의미에서는 조금은 아쉬운 다시 읽기가 되는 것 같지만 처음 읽었을 때의 즐거움을 다시 생각하게 될 정도는 아닌, 혹은 그때의 감정을 생각한다면 지금 느끼게 되는 기분은 불만스러움으로 가득하다고 말할 정도는 아니지만 그때와는 분명 달라진 생각을 갖고 연금술사에 대해서 말하게 되는 것 같다.

 

그것도 그렇지만 예전에는 주인공 산티아고가 어떤 선택을 하게 되는지, 어떤 모험과 난관을 겪게 되는지에 많은 관심을 기울이며 읽게 되었다면, 지금은 산티아고를 통해서 (파울로 코엘료가) 말하려는 자아에 대한 (유난스럽게 느껴질 정도의) 몰두가 무척 인상적으로 느껴지게 되는 것 같다.

 

마치 자기개발-계발 책을 읽는 것 같다는 느낌이 들 정도로 자아에 대한 고집스럽게 느껴질 정도의 관심을 보여주고 있고, 다양한 방식으로 자신의 삶을 선택하는 이들의 모습들을 보여주며 무슨 선택이 자기 자신을 위한 가장 최선의 선택인지를 계속해서 고민하게 만들고 있기 때문에 산티아고의 보물-자아 찾기의 과정에서 겪게 되는 여러 모험들과 만나게 되는 사람들에 관한 다양한 이야기들, 삶과 세상에 대한 (일종의) 지혜들과 통찰력과 함께 연금술사에서 자아에 대한 논의는 연금술사가 다루고 있는 여러 이야기들 중에서도 무척 유난스럽고 도드라지게 다루고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되고, 그렇기 때문에 예전과는 다른 방식으로 이해해보게 되기도 하고 읽어보게 되기도 하는 것 같다.

 

그다지 이전에 비해서는 흥미롭게 느껴지지가 않고 어쩐지 무언가 잘못된 점들과 불만스러운 부분들을 더 많이 말하고 싶어지는 기분이 드는 것이 솔직한 마음인데, 그럼에도 처음 읽었을 때의 좋은 기분을 잃고 싶지 않아서 그런 생각들을 더하기 보다는 어떤 식으로 내 생각들이 바뀌었는지를 생각해보게 되는 것 같다.

 

처음과는 많이 달라진 평가를 하게 되는데,

이런 변함이 무엇을 말하는 것이기에 좀 더 몰두하고 싶어진다.

 

어차피 무언가를 읽는다는 것은 글과 글을 읽는 나 자신과의 계속되는 마주함일 뿐이니까. 그 마주함에서 변하는 것은 내 자신이지 글은 아닐 것이다.

 

 

 

참고 : ‘연금술사를 통해서 파울로 코엘료는 널리 알려지게 되었다. 근데, 그의 다른 작품에 대해서 사람들이 별다른 칭찬을 하는 경우는 적었던 것 같다. 그는 그저 연금술사로만 대표되는 작가인지... 그게 아니라 다른 대표작도 꼽을 수 있는지 궁금하게 된다. 파올로 코엘료의 작품들에 애정을 갖고 있는 사람들이라면 무언가 대답을 해주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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