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이 고플때, 때때로 여행
김현학 지음 / 예담 / 201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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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과는 달리 마음의 고픔(만)을 채우는 것만이 아닌, 스스로의 감수성을 확인하고 있는, 그리고 마음과 감수성과 함께 주린 배를 채우는 여행을 들려주는 김현학의 ‘마음이 고플 때, 때때로 여행’은 요즘 점점 더 관심이 높아져만 가고 있는 여행과 그리고 음식을 곁들인 내용으로 꾸며져 있고, 나름대로 알려졌다고 하는 저자가 직접 겪었던 여행담과 음식에 대한 생각들이 잔뜩 담겨져 있다.

 

대부분의 여행지는 프랑스, 영국, 일본 등이라 여행에 대한 관심이 있는 사람들이라면 한번쯤은 가봤을 장소들이지만 저자는 저자 나름대로의 시선-경험으로 유명 관광지를 탐방하였고, 그곳에서 자신만의 감수성을 확인하고 발견하기도 하면서 이런 저런 이야기들을 꺼내게 된다.

 

20대 – 30대의 예민한 감수성을 간직하고 있는 사람들이라면 꽤 흥미롭게 읽어낼 수 있을 것 같기도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어쩌다보니 손에 쥐게 된 책이고 그래서인지 그다지 저자의 감수성과는 조금은 다른 감성을 갖고 있어서인지 무난하게(만) 읽어내며 (저자의) 여행을 통한 경험과 생각들을 살짝 엿보기는 했지만 특별한 공감을 하게 되지는 못하는 것 같다.

 

저자의 생각들 중에서 몇몇 부분들은 흥미를 느끼게 될 때도 있었고, 어쩐지 조금은 다른 생각들을 혹은 약간의 반박을 하고 싶어지기도 했지만 그런 것들보다는 여행이라는 것이 어떤 경험을 하게 만들고 내면에 담고 있는 생각들을 혹은 감정들을 새롭게 자리를 잡게 만들게 되는 것인지 살펴보게 되는 것 같다.

 

가볍게 읽을 수 있는 내용이라 크게 신경 쓰지 않을 수 있어서 좋기는 했는데, 워낙 저자의 감수성과는 다른 생각과 감수성인지 너무 무덤덤하게 읽은 것 같아서 조금은 아쉽기도 했다.

 

공감능력이 너무 많이 무뎌지게 된 것인가?

그게 아니면 전형적인 아저씨가 되어가는 것인가?

 

아마도... 둘 다겠지.

 

허전함이 점점 더 커지기만 하는 것 같다.

그 공허를 채울 수는 없다.

 

그저 그걸 알고만 있을 뿐이다.

 

 

참고 : 별다르게 관심이 들지는 않는 내용이었는데, 한 가지 조금은 관심을 갖게 만드는 내용이 있었다. 저자는 한국적인 맛에 대해서 고유의 맛에 대해서 무척 보수적인 입장이고 한국의 맛이라는 것에 대한 고집을 말하고 있었는데, 과연 그것을 그렇게만 생각해야 할 것인지에 대해서 조금은 의문을 느끼게 된다. 음식의 역사성을 충분히 이해하고 특유의 맛이라는 것에 대해서도 알고 있기는 하지만 과연 변하지 않는 맛이라는 것이 있을까? 라는 생각과 특정하고 고유한 맛의 변할 수 없음에 대한 저자의 입장을 수긍하기도 그리고 반론을 생각하게 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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