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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본주의 역사 바로 알기
리오 휴버먼 지음 / 책벌레 / 2000년 4월
평점 :
아마도 (유럽을 중심으로) 중세에서 근대 자본주의로 변화하는 과정을 가장 쉽게 이해할 수 있는 책을 꼽으라면 가장 먼저 생각나게 될 ‘자본주의 역사 바로 알기’를 뒤늦게 읽게 되었다.
대학을 다니던 시절에도 주변 사람들이 많이 추천을 해서 읽어볼 생각을 했었지만 어쩐지 손이 가지 않아서 미루게 되었는데, 너무 늦기는 했지만 그래도 읽어야 할 것 같다는 생각에 집중해서 읽지 못하기는 했지만 대충이나마 읽어보게 되었다.
요즘에는 책을 읽으면서 집중을 하면서 읽게 되지 못하는 것 같다.
저자인 리오 휴버먼은 미국에서는 널리 알려진 진보적 지식인이라고 하고, 그의 대표작인 ‘자본주의 역사 바로 알기’는 전세계적으로도 자본주의가 어떻게, 어떤 방식으로 지금과 같은 체제-체계-구조로 이뤄지게 되었는지에 대해서 가장 명쾌하고 쉽게 알 수 있도록 설명해주고 있기 때문에 꽤 오래된 책이지만(1930년대 말에 출판되었다) 여전히 많은 이들에게 자본주의를 이해하려고 하는 사람들이 가장 쉽게 접할 수 있는 책으로 꼽히는 것 같다.
자본주의에 대해서 큰 관심을 갖고 그것이 어떻게 만들어지게 되었고 발전하게 되었는지에 관해서 분석해보려는 이들이 대부분 그렇듯이 리오 휴버먼 또한 좌파적-진보적 시각 속에서 자본주의의 시작과 발전과정을 살펴보고 있고, 그렇기 때문에 기본적으로는 자본주의에 관해서 부정적인 시선 속에서 자본주의를 바라보고 있다.
(유럽의) 봉건제에서 어떤 식으로 자본주의로의 변화가 일어나게 되었는지를 설명해주는 내용과 자본주의가 발전하는 과정에서 벌어졌던 변화들을 두루 살펴보고 있는데, 이미 이런 내용들을 다른 책들을 통해서 어느 정도 알고 있었기 때문에 큰 어려움 없이 읽어나갈 수 있었고, 알고 있던 내용들을 좀 더 명확하고 구체적으로 알기 쉽게 설명해주고 있어서 알고는 있었지만 순서 없이 알고 있던 내용들을 좀 더 정돈시켜 알도록 해주고 있기 때문에 좋았었다.
자본주의가 발전하는 과정에서 고통 받고 핍박받은 이들에 관한 내용들과 가혹한 노동조건이 어떻게 많은 사람들을 힘겹게 만들었고, 분노하게 되었는지를 알려주는 내용들, 투쟁과 억압에 관한 이야기들은 이미 여러 번 접한 내용들이지만 여전히 함께 분노하게 만들고 자본주의가 만들어낸 수많은 모순들에 대해서 생각하도록 만든다.
2차 세계대전이 본격적으로 진행되기 직전에 발표된 내용이라서 그런지 조금은 허전함을 느끼게 만드는 끝맺음이었지만 이탈리아와 독일의 파시즘에 대해서 무척 불길한 시선으로 바라보고 있었다는 점에서는 리오 휴버먼의 통찰력을 알 수 있기도 했다.
어떤 의미에서는 자본주의가 그렇게 만만한 체제-체계도 아니고 세상이 ‘자본주의 역사 바로 알기’가 바라보듯이 명쾌하고 명확하게 다뤄지기가 어려운 복잡함으로 가득하기는 하지만 저자의 단호한 입장을 받아들이며 무엇이 잘못된 것이고 어떻게 바꿔나가야 할 것인지를, 그리고 어떻게 지금과 같은 사회가 구성되었는지를 알려는 최소한의 노력이 있어야지만 변화를 모색할 수 있기 때문에 여러모로 의미 있는 내용인 것 같다.
역사적 흐름에 대해서나
경제학과 관련된 이론적 논의에 대해서나
많은 내용들을 쉽게 잘 간추려서 설명해주고 있기 때문에 입문서로 부족함이 없는 내용인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