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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는 어떻게 세계를 지배했는가
프랭클린 포어 지음, 안명희 옮김 / 말글빛냄 / 2005년 3월
평점 :
품절
축구를 좋아하게 된지는
축구에 흥미를 느끼게 된지는
야구에 비해서는 얼마 되지 않았다.
예전에는 다른 사람들처럼 국가대표 경기나 월드컵과 관련해서만 조금은 관심을 갖게 되었을 뿐 크게 관심을 갖게 되지는 않았는데, 어쩌다보니 야구보다도 축구에 더 관심을 갖게 되었을 정도로 흥미를 느끼게 되었다.
이전에는 보기가 쉽지 않았던 유럽 축구 클럽들의 경기를 이제는 쉽게 접할 수 있다는 점 때문에 자주 접할 수 있게 되었고, 그러면서 여러 내용들을 알게 되면서 관심이 높아지게 되었는데, 유럽에서는 한국이나 일본 그리고 미국에서 야구가 1년 중 대부분의 기간 동안 경기가 이뤄지고 있듯이 축구경기들이 진행되기 때문에 흥미롭게 지켜보게 된 것 같다.
이렇게 관심이 높아지게 되면서 축구에 관한 정보들과 역사 그리고 다양한 뒷얘기들에 관심이 생겨났는데, ‘축구는 어떻게 세계를 지배했는가’는 이런 관심을 가득 채워주기에는 조금은 부족함이 있기는 했지만 흥미로운 시선으로 축구를 들여다보고 있기에 재미나게 읽게 됐다.
‘축구는...’은 일반적인 축구에 대한 이야기들로 진행되지는 않고 있다.
유명 축구선수나
유명 축구팀이나
축구에 대한 역사나
축구와 관련된 전술이나
여러 역사적인 경기들에 대해서 논의하지는 않고 있다.
‘축구는...’은 20세기 후반부터 본격적으로 진행하게 된 지구화-세계화를 축구를 통해서 어떤 식으로 바라볼 수 있을지를 탐구하고 있기 때문에 일반적인 축구 이론서나 축구와 관련된 책들에 비해서 조금은 다른 방식으로 축구에 대해서 얘기를 해주고 있다.
오히려 지구화-세계화에 대한 읽는 이들의 생각들을 가다듬게 만들어주는 내용이라고 해야 할까? 지구화-세계화를 어떻게 생각하고 받아들여야 할지를, 장점과 단점 그리고 어떤 식으로든 그런 방향으로 나아가는 상황 속에서 어떻게 각 사회들이 변화를 보이게 될지를 생각해보게 될 것 같다.
‘축구는...’은 축구가 어떻게 사람들의 열정을 쏟게 만들게 되는지를, 문화적으로 이데올로기적으로 인종적으로 정치적으로 종교적으로 계급적으로 그리고 그밖의 방식으로 어떤 의미들을 만들어내게 되는지를 다뤄내고 있으면서 어떤 방식으로 축구가 그 집단-사회에 여러 모순들과 문제점들 혹은 갈등들을 표출하게 만드는지를 검토하려고 하고 있다.
몇몇 부분들에서는 좀 더 파고들었으면 좋았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고, 어떤 부분에서는 분석을 하다가 흐지부지 되면서 일종의 흥미만을 느끼게 만드는 지나가는 이야기들을 다루면서 길을 잃기도 해서 아쉬운 점들이 있기는 했지만 어떤 내용들에서는 통찰력을, 어떤 부분에서는 전혀 모르던 정보들도 알게 되어서 많은 흥미를 갖으며 읽게 된 것 같다.
유럽을 중심으로 한 축구에 관한 내용들이 많기는 하지만 되도록 다양한 논의들을(지역을 대상으로) 이끌어내기 위해서(내용을 다루기 위해서) 아프리카, 북아메리카, 남아메리카, 중동-이슬람지역까지 살펴보고 있었는데, 아시아 지역에 대해서는 상대적으로 논의가 다뤄지지 않았다는 점은 아쉬움을 느끼게 되지만 과연 어떤 논의들을 끄집어 낼 수 있을지도 궁금해지기도 한다.
고민스럽게 읽어내기 보다는 가볍고 재미나게 읽어내게 만드는 내용이기는 했지만 때때로 의미심장한 부분들도 있기 때문에 읽는 이들에 따라서 좀 더 여러 방식으로 내용을 파악할 수도 있을 것 같다.
축구를 좋아하는 사람들이라면 조금은 독특한 방식으로 축구를 얘기하는 이런 책도 나쁘진 않을 것 같다.
그리고 지구화와 세계화에 대해서 관심을 갖고 있는 사람들도 조금은 가볍게 느껴질 소재일지도 모르지만 하나의 운동경기를 통해서 다양한 사회들을 분석해내고 파악하고 있는 저자의 접근방식에 좀 더 다른 방식으로 무언가를 분석하고 파악할 수 있게 만드는 실마리를 찾을 수 있을지도 모른다.
참고 : 2013-2014년 유럽 축구 시즌이 마무리가 되어가고 있는데, 과연 각 리그들 중에서 그리고 UEFA 챔피언스리그에서 어떤 팀이 우승하게 될지를 예상하면서 읽어내도 괜찮은 재미를 느끼게 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