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악의 저편.도덕의 계보 책세상 니체전집 14
프리드리히 니체 지음, 김정현 옮김 / 책세상 / 200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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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태껏 여러 니체의 저작들을 읽어왔지만 언제나 읽는 과정은 더디고 힘들기만 했던 것 같다.

 

한번이라도 쉽게 읽혀지거나 이해되지 않기 때문인지 항상 관심을 갖게 되고 읽고 싶은 의욕을 갖게 되면서도 막상 책을 펼치게 되면 그런 기분들이 순식간에 식어지게 되는, 항상 어려움을 느끼고 괴로움으로 가득한 책읽기가 되는 것 같다.

 

섬광처럼 번쩍거리고

쉼 없이 생각을 망치질하는

 

다른 책들과 마찬가지로 선악의 저편, 도덕의 계보또한 어렴풋하게 내가 갖고 있는 생각의 틀을 뿌리까지 쫓아가 흔들어 놓기는 하지만 정작 읽는 도중에는 그가 말하려는 생각이 도대체 무엇을 말하는 것인지 어리둥절해 하면서 추측하게만 만들 뿐이다.

 

나약해지지 말고 강해지도록 자극받고

흔들림 없이 의지하기를 독촉당하지만

정작 어떻게 극복해내야만 하는지 그리고 무엇에 충동질을 당해야 하는지는 막연하게만 느껴지게 된다.

 

그나마 읽기 편한 내용으로 구성되어 있다는 글들이라고 알려져 있기는 하지만 여전히 알기가 쉽지는 않고 이해되는 것도 부분적이기만 할 뿐이다.

 

다만 간혹 느껴지는 깊은 통찰력 때문에 그의 글을 여전히 읽고 싶고 이해하고 싶게 되는 것 같다.

 

언젠가는 가슴 속 깊이 그의 논의와 생각을 이해할 수 있는 날이 올 수 있을지 모르겠다. 그런 날이 쉽사리 찾아오진 못하겠지만... 그럼에도 그걸 떠나 그의 글은 읽고 싶도록 만드는 힘이 있다.

 

바로 그런 힘이 느껴지기 때문에 그의 글을 계속해서 찾게 되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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