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학 오디세이 3 : http://blog.naver.com/ghost0221/60110424535
언제부터인지 사회학과 철학으로 대표되는 인문학만이 아닌 그림과 건축 그리고 그밖의 것들에 관해서 많은 관심이 생겨나기 시작했는데, 관심은 커져가고 늘어날 수 있기는 하지만 과연 어떻게 채워나갈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뚜렷한 답을 찾아낼 수 없었다.
정답이 없으니... 그냥 마구잡이로 손에 잡히는 책들을 읽어나기만 했을 뿐이었다.
그래서인지 딱히 알게 된 것도 없고, 궁금증만 커지게 된 것 같다.
미학-그림에 대해서도 관심이 생겨나긴 했지만 딱히 어떤 것부터 읽어야-알아야 할지가 난감했고, 미학-그림이라는 것이 이름부터 무언가 가깝게 느껴지지 않는다는 생각도 들어서 겁먹은 아이처럼 무언가를 읽어내기 보다는 계속해서 미루기만 했었는데(인터넷을 통해서 온갖 그림들을 찾아볼 뿐이었다), 그러던 중 손에 잡은 ‘미학 오디세이’는 그림도 많거니와 여러모로 쉽게 이해될 수 있는 내용을 담고 있어서 안도하는 기분으로 즐겁게 읽어냈던 기억을 갖고 있다.
시사평론가의 입장과 미학자의 입장이라는 2개의 입장에서 한국사회를 줄타기하는 저자인 진중권이라는 인물은 그 본인으로서도 무척 흥미로운 인물이기는 하지만 그가 써내는 미학과 사회평론 둘 다 사회와 미학에 대한 통찰력과 생각할만한 여러 고민들을 안겨주고 있다는 점에서 이 시대를 대표하는 지식인이라고 말할 수 있을 것 같다.
그 본인이 이런 평가에 대해서 어떤 받아들임을 보여줄지는 모르겠지만.
즐거움과 유쾌함 그리고 흥미진진한 내용으로 구성된...
게다가 많은 그림들 덕분에 좀 더 쉽게 알아먹기 쉽다는 장점이 많은...
‘미학 오디세이’는 나와 같은 미학-그림에 대한 관심만 많고 아는 것은 신통치 않는 사람들로 하여금 좀 더 쉽게 다가설 수 있는 안내서와 같은 책이었고, 여전히 그런 평가를 받으며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다.
벌써 20주년이 되었나? 라는 의문이 들 정도로 오랜 세월이 느껴지지 않는 내용이었는데, 어쩌면 그만큼 세월의 흐름을 넘어선 보편성과 흥미를 만들어낸 작품이라는 뜻일지도 모르니 출판한지 얼마 되지 않은 것 같다는 평가는 (썩 훌륭한 방식의) 정당한 평가일지도 모르고 호의적인 평가일지도 모르겠다.
이미 접하게 된지 오래되었기 때문에 솔직히 어떤 내용을 담고 있는지 기억나는 것은 많지 않지만 이렇게 20주년을 기념하는 의미에서 출판한 작가 노트를 읽어보니 조금은 기억들이 되살려지기도 하고 몇몇 개성들을 어렴풋하게 떠올려지게 되기도 하는 것 같다.
좋은 책이었고,
좋은 내용이었다.
그것을 부정할 사람들은 그다지 많지는 않을 것 같다.
대중성을 고려하면서도 다양한 이론적인 토대 속에서 나름대로의 고민들을 합쳐내고 있(다고 말하고 있)는 ‘미학 오디세이’에 관한 좀 더 솔직한 후일담이자 여담이라고 말할 수 있는 작가 노트는 저자 본인이 어떤 관점과 문제의식 속에서 글을 써냈는지를 알려주고 있고, 책을 통해서 접할 수 있었던 저자의 의도를 좀 더 드러내놓고 말해주고 있기도 하다.
내용도 고민했지만 형식에 대해서 좀 더 많은 고민이 있었다는 저자의 말에 조금은 다른 방식으로 ‘미학 오디세이’를 떠올리게 되기도 하고, 이미 책에서 논의되었던 부분을 되풀이해서 말해주고 있는 부분에서는 그 부분이 무척 중요하다고 볼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도 하게 되기 때문에 어떤 식으로 읽었었는지를 되새겨보게 되기도 한다.
무언가를 에둘러서 말하기 보다는 시원하게 직설적으로 말하는 것 같은 저자의 글쓰기가 여전히 부럽기만 한 사람이기 때문에 그리고 수많은 것들을 멋지게 정리-배치하며 자신의 생각을 정돈해내는 저자의 능력에 항상 감탄하기 때문에 나중에라도 다시금 ‘미학 오디세이’를 읽게 될 것 같고 조금은 시들어진 미학에 대한 관심이 또다시 커지게 된다면 가장 먼저 찾게 될 것 같다.
그리고 기념하고 자축하는 작가 노트는 풍성한 내용을 담고 있지는 않지만 ‘미학 오디세이’를 즐겁게 읽어낸 사람들을 위한 이르기도 하고 늦기도 한 저자의 (그답지 않은, 혹은 그답다고 말할 수 있는) 솔직한 소감문이 될 것 같다.
참고 : 새롭게 ‘미학 오디세이’ 20주년 기념판을 출판하게 된 휴머니스트 출판사에서 블로그에 작성된 ‘미학 오디세이 3’에 관한 서평을 사용할 수 있느냐는 문의가 와서 흔쾌히[라고 쓰고... 저야말로 (넙죽) 감사합니다! 라고 말하고 싶은...] 사용해주기를 부탁했지만, 아쉽게도 편집 과정에서 서평이 누락되게 된 것 같다. 섭섭하지만... 워낙 다른 사람들이 더 좋은 글들을 썼다는 뜻 아니겠나? 좀 더 열심히 읽어보고 많은 것을 써보며 글재주를 키워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