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화 이후의 민주주의 - 한국 민주주의의 보수적 기원과 위기, 개정2판
최장집 지음 / 후마니타스 / 201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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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최장집 교수의 저서들을 꽤 읽기는 했지만 그의 저서 중 가장 탁월한 분석력을 보여준다고 알려진 민주화 이후의 민주주의는 계속해서 읽기를 미루고 있었고 어쩐지 읽고 싶은 기분이 들 때보다는 나중에 읽어야겠다는 생각이 더 컸었다.

 

하지만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가 대통령으로 당선된 이후 어쩐지 더는 미루면 안 될 것 같다는 생각에 책을 펼치게 되었고, 다뤄지고 있는 내용들이 책을 집필하고 출판되었던 그 당시 상황 속에서 논의가 필요하다고 여겨진 내용들이었을 것인데도 지금도 중요시 되어야 하고 필요한 논의들이라고 생각된다는 사실에, 그 여전한 유효함에 최장집 교수의 분석력과 통찰력 있는 시각에 감탄하게 되면서도 어떤 해결도 이뤄내지 못한 한국 사회에 대한 불편한 마음만 커지기도 했다.

 

분석의 뛰어남보다 어떤 해결도 해내지 못한 한심함에 좌절하게 된다.

 

지금도 여전히 유효한 분석들이고 질문과 문제제기들이며, 그 해결됨이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에 더욱 다양한 문제들로 확산되고 있고 문제점은 더욱 커지고 있을 뿐이다.

 

얼마나 더 심각해지게 될 것인가?

그저 그 심각함이 더해질 것에 두려움이 커질 뿐이다.

우리는 많은 시간이 흘렀음에도 어떤 반성, 어떤 대안도 제시하지 못하고 그저 시간을 낭비하고 있을 뿐이다.

 

여전히...

우리는 엉망으로 향해질 뿐이다.

 

최장집 교수는 1987년 민주화 이후 어째서 한국의 민주주의는 더 확대되고 민주화가 진행되지 못하고 퇴행되어버리거나 민주화 이전의 잔재들-문제점들을 청산하지 못하고 있는지를(그리고 그 문제점이 더 커져가게 되는지를) 분석하려고 하고 있고, 그 분석을 위해서 해방 이후 한국 사회의 정치-사회적인 변화들을, 그 역사적인 흐름들을 검토하고 그 검토 속에서 정교한 분석과 문제인식을 만들어내고 있다.

 

최장집 교수 본인은 정교함 보다는 대략적-개략적 혹은 일종의 유형을 만들어내고 있는 듯이 말하지만 다른 누군가가 좀 더 채워야 할 점들을 찾아내고 부족한 점을 지적할 수 있을지도 몰라도... 그 분석()은 정교하고, 탁월하다는 생각이다.

 

통찰력으로 가득하다.

 

그 분석과 검토들을 근거로 제시되는 문제점들이,

아마도 누구나 혹은 이미 익히 알고 있었고 예상할 수 있는 여러 문제점들이

그 당시도 마찬가지지만 지금 돌이켜 생각한다고 해도 대부분은 예전부터 자주 논의되었던 문제들이었지만 여전히 해결되지 못했고, 발생되고 있고, 중요시되는 문제들로 여전히 논쟁이 이뤄지고 있다는 점에서 어떤 의미에서는 최장집 교수는 매우 이상한 방식으로 예언적인 시각을 보여주고 있는 것 같기도 하다.

 

무엇을 예측하거나 예상하기를 의도하지 않았지만 진단하고 결론내리는 내용들은 현재 시점에서() 가장 문제되고 있거나 불거지고 있기 때문에 그의 탁월한 안목과 분석력에 감탄하게만 되는 것 같다.

 

여러 문제점들을 검토하고 그 검토 속에서 중요한 점들을 말했는데, 바로 그것들이 예언처럼 지금도 여전히 문제의 핵심 속에서 자리를 잡고 있다는 것이 더욱 좌절감을 갖도록 만들고 있다.

 

최장집 교수는 결국 하나의 결론으로서 정당의 중요성에 대해서 계속해서 주장하고 있고, 그 정당이 지금과는 다른 입장과 움직임을 보여줘야만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기 위해서 제시되는 여러 의견-생각들과 현재의 문제점을 통해서 제시되는 최우선 과제들에 대해서 이제는 더는 미루지 말고 어떤 대답들을 혹은 결론과 대안을 제시해야만 한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어떤 식으로든 우리는 무언가 대답해야만 한다.

계속해서 미뤄진다면 상황은 더욱 더 악화가 될 것이고,

더 지독한 상황으로 몰려갈 것이다.

 

우리가 벗어나야 하는 것들.

우리가 이겨내야 하는 것들.

우리가 추구해야 하는 것들.

우리가 잊어서는 안 되는 것들.

 

그런 것들을 최장집 교수는 다양한 방식으로 검토하고 분석하며 찾아내려고 하고 있고, 그런 분석과 제안들이 어쩌면 그의 다른 저서들에서 이미 지속적으로 언급되었고 주장되었던 것들이기도 하지만 여전히 필요하고 이뤄지지 못했기 때문에, 그래서 반드시 이뤄져야만 하는 내용들이기 때문에 그 분석-검토들을 계속해서 다시금 진지하게 생각해보도록 만들게 된다.

 

더는 어떤 핑계나 알리바이를 말하며 피하진 말아야 한다.

 

안타깝게도 점점 더 부정적이고 비관적인 결론으로 향하고 있고,

해결할 수 있는-해낼 수 있었던 여러 많은 기회들을 놓치게 되어서 결국 악순환으로 향하고 있음을 슬프게 바라보고 있기도 하지만 그렇다고 모든 것들을 이대로 포기할 수 없기에 최장집 교수의 고심 속에서 이뤄진 분석을 바탕으로 우리들이 해야만 하는... 좀 더 적극성을 가져야만 하는 무엇들을 찾아내야만 할 것이다.

 

세상에 대해서

사회에 대해서

조금이라도 관심이 있다면 이 책을 권하고 싶다.

 

민주화 이후의 한국 사회에만 한정된 분석이기는 하지만 그럼에도 많은 것들을 깨달을 수 있고 다짐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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