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트 상식사전 - 비범하고 기발하고 유쾌한 반전, 대한민국 1%를 위한 상식사전
롤프 브레드니히 지음, 이동준 옮김, 이관용 그림 / 보누스 / 2005년 9월
평점 :
구판절판


위트라고는 어디 국 끓여 먹을 것도 없는 무뚝뚝하고 무덤덤한 사람이라 위트 상식사전은 읽는 내내 어떻게 저런 방식으로 생각할 수 있을지 그 재치에 놀라움을 느끼게 되는 내용으로 가득했다.

 

물론, 그렇다고 무척 재미난 느낌만 있진 않다.

그리고... 이걸 책으로 읽는 것이 적절한지도 의문스럽다.

 

위트라고 말하는 것은 아마도 어떤 일반적인 대답에서 벗어나면서도 아주 벗어남을 보이지는 않는 그런 것을 말하는 것이라고 생각되는데, 재치가 있으면서도 일말의 진실을 담고 있기도 한 무언가를 말한다고 생각된다.

 

그것은 이분법적인 대답을 요구하는 질문에 대해서 전혀 다른 방식으로 대답을 내놓는 것이고, 때로는 냉소적이기도 하고, 때로는 은근히 비판적인 시각을 보이기도 하다. 물론, 노골적일 때도 있고, 그 노골적임을 조금은 숨기려고 하고도 있다.

 

아쉽게도 위트 상식사전은 그러한 것들에 대해서 좀 더 연구하고 집요함을 보이기보다는 가장 최신의 농담들과 재치들을 나열하고 있을 뿐이고, 그것들에 대해서 어떤 시각-평가-분석을 보여주질 않는 이 모음집에 대해서 읽는 동안 흥미를 갖게 되기는 하지만 이걸 모아서 무엇을 말하려고 하는지는 파악될 수 없다는 점에 도대체 이런 정리를 보이는 의미가 무엇인지 의문스럽기만 하다.

 

그저 복잡하고 정신없는 최근의 일상으로 인해서 아무런 생각 없이 편하게 읽을 책을 찾던 중이었기 때문에 무척 시기적절한 책이기는 했지만 어쩐지 다 읽으니 허전하기만 한 것 같다.

 

아마도 이 책에 모아져 있는 재치 있는 내용들을 제대로 음미하지 못해서 그런 것일지도 모르고, 재치 없음을 인정하기 싫어서 이 책에 대해서 거부반응을 보이는 것일지도 모른다.

 

무엇이 맞는지는 모르겠지만... 어떤 식으로든 위트 상식사전에 큰 의미부여가 가능할 것 같지는 않고, 좀 더 후한 평가가 가능할 것 같지도 않다.

 

내 위트 없음과 이 책의 허접함이 어떤 연관관계가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어쨌든 그런 것 같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