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민열전
허경진 엮음 / 웅진북스 / 2002년 12월
평점 :
절판


‘책벌레들 조선을 만들다|’를 통해 조금씩 생겨난 조선 시대에 대한 관심으로 인해서 간간히 조선 시대와 관련된 책들을 찾아보게 되었지만 특별히 뜻하고 있는 것이 없어서 그저 관심으로만 남겨져 있었을 뿐 어떤 책도 잡히가 않았었다.

 

우연히 눈에 들어온 허경진의 ‘평민열전 - 19세기 평민시대에 쓰여진 평민전기’는 그동안 중고교 시절을 통해서 알게 된 (흔히들 말하는) 위로부터의 역사가 아닌 조선시대를 살아간 널리 이름이 알려지지 않은 평민들에 관한 이야기라는 것에 관심을 갖게 되었고, 몇몇 인물들은 평소에도 이미 들었던 이들도 있었지만 무척 생소한 이들이 대부분이었고, 그들을 통해서 조선 시대의 평민들의 삶에 대해서 조금은 접근하게 된 것 같다.

 

최소한 노력은 한 것 같다.

 

널리 알려진 이들의 삶을 다루지 않고 있고, 저자인 허경진이 접한 평민들의 이야기들 중 선별된 인물들의 삶을 모은 내용이기 때문에 특정한 주제를 갖고 있다고는 볼 수 없고, 인물들의 특성에 따라 구분을 두고 있기 때문에(선비, 열녀, 효자, 화가 등) 읽는 이의 관심에 따라 순서를 달리해서 읽어나가도 문제가 있을 것 같진 않다.

 

단순히 다양한 평민들의 삶을 모아둔 내용이라고 생각하고 편하게 흥미가 생기는 이야기들을 읽어나가면 될 것 같다.

 

조선 시대의 지식인들에 의해서 그들의 삶이 다뤄졌다는 점에서는 이미 일반적인 사람들이라고는 볼 수 없기는 하지만 그동안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이들에 비해서는 조금은 숨겨져 왔었던 이들의 삶들을 다루고 있기 때문에 그들의 삶을 알아가는 재미가 쏠쏠하며, 간간히 이미 알고 있던 이들의 삶을 다루는 내용에서는 몰랐던 부분들도 새롭게 알게 될 수 있기 때문에 혹은 좀 더 정확하게 알 수 있기 때문에 그동안 오해했던 부분들을 바로잡을 수 있는 기회도 되었다.

 

개인적으로는 내용을 읽어가면서 국어로 번역된 문장들에 큰 관심을 갖게 되었는데, 어쩐지 예스럽다는 느낌이 들면서도 불필요하게 장식적인 단어들을 최소화 하여 무척 단단한 느낌의 문장과 글귀들을 접할 수 있었기에 앞으로도 조선 시대와 관련된 책들을 접할 때 문장과 글귀의 구성과 구조에 대해서 좀 더 관심을 갖게 될 것 같다.

 

또한, 각각의 인물들의 삶을 다룰 때 그들의 삶을 길고 장황하게 다루지 않고 간략하게 다루면서도 그들의 삶 혹은 인물 됨됨이라고 말할 수 있는 부분을 효과적으로 이해할 수 있도록 내용을 구성하는 점에서는 앞으로도 관심을 갖고 생각해봐야 할 것 같다.

 

하나의 인물의 삶을 길고 상세하게 다룸으로써 집요하게 파고드는 서구의 이야기 구성 방식과는 다른 방식으로 내용을 구성하고 있어, 이런 방식의 이야기 구성에 대해서 많은 관심을 갖게 된다.

 

좀 더 생각해보고,

좀 더 관심을 갖도록 해야 할 것 같다.

 

많은 것들에 관심을 갖고 있었지만,

정작 내 자신이 존재하는 공간의 역사와 사람들에 대해서는 무관심 했던 것 같다.

 

앞으로도 조금씩 찾아 읽어가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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