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기적 유전자 - 2010년 전면개정판
리처드 도킨스 지음, 홍영남.이상임 옮김 / 을유문화사 / 2010년 8월
평점 :
구판절판


과학계를 대표하는 슈퍼스타 중 한명인 리처드 도킨스의 대표작 ‘이기적 유전자’는 그의 저서 중 가장 널리 알려진 저작일 것이며, 제목만 읽고 생각한다면 무척이나 논쟁적으로 느껴지게 되는 저작처럼 생각될 것이다.

오해받기 쉬운 제목으로 인해서 제목만을 읽고 내용도 파악하기 전에 비판적인 입장을 갖게 될지도 모르고, 제목 때문에 정작 내용을 읽으면서는 무언가 생각했던 것과는 다른 내용이 담겨져 있다며 실망감을 느낄 수도 있을 것 같은데, 개인적으로는 별다른 사전 지식 없이 책을 읽었기 때문에 일반적인 사람들에 비해서도 제대로 읽어내지 못한 것 같다는 기분을 갖고 있다.

워낙 ‘과학’이라고 폭넓게 말할 수 있는 분야에 대한 지식이 부족하기 때문에 이해를 해가며 읽었기 보다는 그저 읽었을 뿐이고 접해보았을 뿐인 것 같다는 생각만 앞서는 것 같다.

리처드 도킨스는 기본적으로 찰스 다윈으로 대표되는 ‘진화론’의 입장에서 대중들에게 그리고 과학과 생물학 및 동물학 등에 대해서 관심을 갖고 있는 혹은 그 분야로 첫걸음을 내딛은 사람들에게 현재까지의 다양한 논의들과 입장들을 정리하면서 자신의 생각과 입장에 따라 정리한 대표적인 결론들을 제시하면서 익숙하게 생각하고 있던 개체와 종 그리고 유전자에 대한 기본적인 시각을 새롭게 정립시켜주고 있다.

그렇게 하기 위해서 그는 최대한 (일반적인) 사람들이 접근하기 쉬운 방법으로 자신의 논의를 진행시키고 있고, 여러 가지 예들과 일상생활에서 접할 수 있는 다양한 경험들을 제시하며 읽는 이들이 쉽게 납득하고 설득되도록 노력하고 있다.

‘이기적 유전자’는 아마도 발표되었을 당시(1970년대)에 있었던 치열한 논쟁들과 그 논쟁들에 대한 리처드 도킨스 개인의 입장을 잘 보여주고 있기는 하지만 그 당시를 경험해보지 못한 사람으로서 그리고 과학에 대해서 극히 부족한 지식을 갖고 있는 사람으로서는 그저 리처드 도킨스가 제시하는 입장과 시각만을 받아들이게 되는 것 같지만, 현재까지도 그가 제시하는 방향이 일반적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는 입장이기도 하기 때문에 딱히 뭐라 불만을 제기할 것은 없을 것 같다.

잘 모르는 사람으로서는 그저 알아서 잘 정리된 논의들이겠지... 라는 생각만 하게 된다.

리처드 도킨스는 지속적으로 ‘유전자’에 대해서 강조를 하고 있고, 인간이 행하고 있는 대부분의 선택 및 행위들은 어떠한 목적(혹은 인위적인 어떠한 것)을 갖고 무언가를 선택하거나 행동하도록 하는 것이 아닌 기본적으로 그것(유전자)에 의해서 우리들의 대부분의 행동들과 선택 그리고 생각들이 구성되고 이뤄지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고, 그와 관련된 논의들을 진행하면서 그는 유전자가 무엇인지와 함께 그 유전자와 관련된 다양한 지식과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단순히 ‘이기적’이라는 말을 사용하여 유전자의 행동 패턴 / 방식(이런 표현이 적합할지는 모르겠지만)을 쉽사리 결론 내릴 수 없다는 생각을 갖게 되기 때문에 그러한 유전자의 특성을 리처드 도킨스 본인이 오해를 갖기 쉬운 방식으로 제목을 지었기 때문에 뭔가 문제가 많은 제목이라는 생각을 갖게 되고, 유전자에 대한 논의 이후 (인간이 아닌) 여러 곤충과 동식물을 통해서 친족관계와 세대, 암수간의 관계에 대해서 논의하면서 일반적으로 접하기 어려웠던 여러 지식들을 전달하며 우리가 상식적으로 생각하던 관계와 선택들이 얼마나 오해 속를 하고 있고 혹은 오해 속에서 이뤄지고 있는지 깨닫게 만들어준다.

하지만 리처드 도킨스는 인간 사회의 특수성에 대해서 부정하려고만 하지도 않는데, 그는 ‘밈’이라는 새로운 개념을 제시하며 인간 사회가 일반적으로 다루기 어려운 부분이 존재한다는 것을 인정하며 그 이유를 일반적으로 말하는 ‘문화’라는 요소로 인해서 다른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생각하며 좀 더 세밀한 관찰과 논의가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마지막 장에서 자신의 새로운 연구 분야인 ‘확장된 표현형’에 대한 간략한 논의를 진행하며 논의를 마무리 하는 ‘이기적 유전자’는 개체와 종 그리고 개체(종)와 개체(종)의 관계에 대해서만 논의를 접해본 혹은 관심을 갖고 있었던 사람들로서는 조금은 생소한 논의일 것이고 쉽게 접근하기 어려운 논의일 것이다.

개인적으로도 별다른 지식도 없었고, 그리고 생각했던 것과는 많은 부분이 다른 논의들이었기 때문에 쉽게 읽는데 어려웠기는 했지만 까다로운 주제를 최대한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리처드 도킨스는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기 때문에 어렵긴 하지만 한번쯤은 읽어볼만한 내용이라는 것에는 동의하게 되는 것 같다.

아직까지 부족하기만 한 과학과 관련된 지식을 조금 더 채워야 할 필요가 있다는 것을 절실히 깨닫는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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