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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리 - 철학 논고 ㅣ 비트겐슈타인 선집 1
루트비히 비트겐슈타인 지음, 이영철 옮김 / 책세상 / 2006년 5월
평점 :
구판절판
비트겐슈타인이 생전에 발표한 유일한 저작인 ‘논리-철학 논고’는 200페이지도 안 되는 짧은 분량이고, 복잡한 문장으로 구성되어 있지도 않고 짧은 문장-단상으로 되어 있어서 마음 굳게 먹는다면 반나절이면 다 읽어낼 수 있을지도(그의 논의를 전부 이해하며 읽는다는 전제는 ‘당연히’ 하지 않고) 모르겠지만 그 짧은 분량의 글들이 그동안 철학이 갖고 있던 모든 문제의식을 그리고 의문점과 논리 구성을 일거에 부정하는 내용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내용의 대부분이 일종의 논리적 구성과 오류 그리고 논리적/언어적 구성에 수학적 방법론을 적용하려는 입장을 보이고 있지만 간간히 삶에 대해서 혹은 그 외의 여러 문제에 대해서 살짝 자신의 생각을 전하고 있기도 하다.
하지만 대부분의 주된 내용은 ‘언어와 논리’에 대해서 집중하고 있고, 그 언어리라는 것이 얼마나 실제/사실과는 차이를 갖고 있는 전달을 하고 있는지를 지적하고 있다. 그리고 그것이 언어의 한계이며 그렇기 때문에 어떠한 수학적 방법론을 적용해야지만 보다 지금과 같은 언어가 만들어내고 있는 실제와의 차이를 만들지 않을 수 있다는 입장을 전하고 있다.
비트겐슈타인은 철학이 혹은 논리적 추론이 갖고 있어야 할 문제의식이나 입장을 옹호하거나 존재함에 대해서 논의하지는 않고 있다. 그는 오히려 그런 것들에 대해서 극히 부정적인 입장이고 매우 철학적인 방식으로 철학을 무의미성을 주장하고 있다. 철학의 의미가 무의미하다는 것을 매우 철학적 그리고 논리적/수학적인 방식으로 전달하려는 그의 입장이 한편으로는 역설적이기는 하겠지만 그가 지속적으로 지적하고 있는 어떠한 ‘한계’에 대한 논의와 함께 언어에 대한 깊은 통찰력은 그의 입장에 대해서 옹호하든 부정을 하든 여러 시각을 갖을 수 있도록 만들어준다.
물론, 이후의 비트겐슈타인은 많은 이들이 지적하듯이 ‘논리-철학 논고’에서와는 많은 차이를 보이고 있고, 자신의 입장을 일정부분 번복하고 있기도 하지만 ‘논리-철학 논고’가 그가 생각하고 있는 문제의식과 입장을 가장 솔직하게 말해주고 있다는 것을 부정하지 못할 것 같다.
그물을 짜듯이 생각과 생각들이 연결되어 있고, 전체적인 내용이 일종의 논리기계와 같은 느낌이 들기 때문에 약간은 거부감이 들기도 하지만 그의 많은 논의들은 여전히 고민을 안겨주고 있고, 말할 수 없는 것들과 말해야만 하는 것들에 대해서 그리고 말할 수 없는 것들이 어떻게 말해지고 있는지에 대해서 보다 많은 생각들을 하게 만들고 있다.
그게 무엇을 깨닫게 만들지는 모르겠지만,
생각 이상으로 많은 것들을 떠올리게 만들게 된다.
참고 : 오직 정확한 사실만을, 그리고 어떠한 과장된 추측과 예상도 없는 치밀한 논리와 지금 현재만을 말하고 있는 비트겐슈타인의 입장이 어떻게 본다면 극히 유물론적인 입장으로 바라볼 수 있을지도 모른다. 또한, 매우 이상한 소리로 들리겠지만 그의 모습에서 추리 소설에 등장하는 탐정들의 모습과 그런 탐정들 중 유독 셜록 홈즈가 떠올려진다. 전혀 어울리지 않은 것 같지만 그의 논리적 전개는 추리 소설을 읽는 느낌도 들고 어떠한 추리를 하고 있는 것 같은 느낌이 들 때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