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즈미야 하루히의 한숨 - 스즈미야 하루히 시리즈 2, NT Novel
타니가와 나가루 지음, 이덕주 옮김, 이토 노이지 그림 / 대원씨아이(단행본) / 2006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만장일치에 가까운 찬사를 받으며 화려하게 시작한 스즈미야 하루히 시리즈는 어찌보면 유치한 느낌이 들 수 있지만 그 유치하게 느껴지는 요소에 생각 이상으로 정교함을 갖추고 있다는 생각을 하게 만들기도 하는 독특한 성향을 보이고 있다.

 

단순히 앞뒤를 맞추려는 논리가 아니라 우리가 이해하는 (일종의) 세계관에 대해서 조금은 다른 방향의 인식을 혹은 통찰력을 보여주고 있는데, 그게 다분히 만화적이고 유치한 면을 보이고 있기도 하겠지만 그것을 그저 유치하다고 무시하기에는 흥미롭게 생각할 부분이 많다고 생각한다.

 

가을 문화제 때 발표하기 위해서 영화를 만드는 과정에서 벌어지는 소동극이라는 중심 줄거리와 함께 여전히 자기중심적이고 실제로도 세상의 중심에 있는 스즈미야 하루히의 온갖 알다가도 모를 생각과 행동들, 그리고 항상 불평불만을 쏟아내지만 스즈미야 하루히가 요구하는 것들을 대부분 들어주는 쿈의 모습들은 정반대의 모습으로 인해서 느껴지는 어울림과 함께 평면적인 것 같으면서도 조금씩 인상적인 모습들을 보여주는 주변 인물들까지 더해지면서 여전히 ‘재미’에 충실하고 있고 그 충실함으로 인해서 흥미를 끌고 있다.

 

생각해보면 혼잣말과 투덜거리기만 하고 있는 쿈의 말들은 생각 이상으로 상식과 교양을 보이고 있는 것 같다는 생각을 하게 되고 여유롭게 자신의 생각을 전달하는 코이즈미의 분석력 또한 높은 통찰력을 보이는 것 같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그 둘에 의해서 대부분의 사건들은 정리가 되고 있고 상대방을 의식하는 쿈과 별다른 의식이 없는 코이즈미의 관계 또한 재미를 더하고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조금은 지나친 모습을 보이는 스즈미야 하루히의 행동들이 어떻게 좋은 마무리를 보이게 되는지 알게 되는 마지막 장면에서 생각보다 단순하기만 한 작품이 아니라는 것과 절묘한 짜임새를 보이고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을 것 같다. 또한, 조금씩 엿보이는 각자의 입장으로 인해서 생겨나는 갈등은 앞으로 어떤 진행을 보일지에 대한 궁금함을 만들어낸다.

 

거기에 세계를 창조했지만 그 세계에 종속되어 있기도 하다는 스즈미야 하루히라는 존재에 대한 코이즈미의 해석은 여러 생각을 하도록 만들게 되고, 내부와 외부 그리고 그 경계의 모호함과 변화를 만들기 위한 과정은 어떤 과정이어야 하는지에 대해서 무언가를 생각해보도록 하고 있다.

 

 

참고 : 스즈미야 하루히가 내용 속에서 흥얼거리는 노래들은 전부 미국 음악들 뿐이다. 그게 특별할 것 없지만... 그렇다고 그냥 넘어가고 싶지도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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