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잡이들의 이야기 보르헤스 전집 4
호르헤 루이스 보르헤스 지음, 황병하 외 옮김 / 민음사 / 199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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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와 ‘브로디의 보고서’로 구성되어 있는 보르헤스의 ‘칼잡이들의 이야기’는 ‘픽션들’과 ‘알렙’에 비해서는 보다 소설적인 성향을 강조하고 있고, 그의 첫 번째 작품인 ‘불한당들의 세계사’와 유사한 느낌이 들게 되는 느낌도 들기 때문에 그의 실험적인 성격보다 이야기꾼의 모습에 더 호감을 갖고 있는 사람들은 많은 사람들이 극찬하는 ‘픽션들’과 ‘알렙’에 비해서 덜 관심을 갖게 되는 이 작품에 보다 관심을 갖게 될 것 같다.

 

개인적으로도 실험성을 강조하는 ‘픽션들’과 ‘알렙’ 보다는 이전과 이후의 작품들에 보다 관심을 갖고 있는 사람이기 때문에 이 작품에 보다 애착을 갖게 되는 것 같다. 특히 그의 압축적이고 간략한 이야기 구성력이 돋보이는 ‘작가’의 짧은 단편들은 그의 글들 중 가장 명료하면서도 매력적인 내용으로 구성되어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이전에 비해서는 보다 실험적인 성향을 자제하고 있기 때문에 무난하게 읽혀지기는 하지만 어쩐지 평범한 느낌도 들게 만들기는 하지만 그의 글이 갖고 있는 종잡을 수 없음으로 인해서 평범한 것 같으면서도 인상적인 순간들을 만들어내고 있다.

 

그의 글이 갖고 있는 매력들을 확인시켜주기도 하고 있고,

그의 글이 갖고 있는 매력들이 조금은 퇴색된 느낌도 들게 하고 있다.

그의 글쓰기가 갖고 있는 관심이 변했기도 하지만,

그가 너무 뛰어난 작품들을 만들어냈었기 때문에 들게 되는 아쉬움이기도 할 것이다.

 

그럼에도... ‘작가’들에 담겨져 있는 매력 넘치는 단편들에 다시 한번 손길이 향하는 것은 어쩔 수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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