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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기 - 팔레스타인 민중봉기의 현장에서 보내온 생생한 일상의 기록
레티시아 비카이으 지음, 정재곤 옮김 / 서해문집 / 2004년 7월
평점 :
품절
2008년 조용히 극장에서 개봉되었었고, 나름대로 좋은 반응을 일으켰던 ‘바시르와 왈츠를’을 감상한 다음에 그동안 막연하게만 생각하고 있었던 ‘이스라엘 / 팔레스타인 문제’에 대해서 보다 관심을 갖게 되었었다.
관심을 갖게 되었다고 해도 특별히 자료를 구한 것도 아니고 관련된 책을 읽은 것도 아니기 때문에 말 그대로 그저 언젠가는 그쪽과 관련된 책을 한번 읽어봐야겠다는 수준에서 그치고 있었다.
이런 생각을 갖고만 있다가 우연히 구하게 된 비카이으의 ‘봉기’는 흥미를 갖고만 있었던 팔레스타인 문제에 대해서 조금은 다가간 느낌을 갖게 된 것 같다. 별다른 생각 없이 읽게 되었지만 팔레스타인에 대해서 여러 각도에서 바라볼 수 있는 내용으로 구성되어있고 단순히 역사나 정치적 흐름만이 아니라 실제로 그곳에서 삶을 살아가고 있는 사람들의 일상생활과 인터뷰들이 간간히 담겨져 있어서 보다 그들의 삶을 이해할 수 있도록 만들고 있다.
‘봉기’는 1980년대 후반부터 일어난 팔레스타인에서 일어난 인디파다(팔레스타인 민중봉기)를 중심으로 이스라엘과 주변국들과의 정치적인 관계와 경제적인 관계 그리고 서안과 가자 지구에서 일반인들이 어떤 삶을 살아가며 정치적 / 사회적인 의견을 갖고 있는지 말해주고 있다.
또한 일반인들의 삶을 다루면서도 이스라엘의 팔레스타인에 대한 정책과 이스라엘과의 협상을 통해 자체적인 정부를 갖춘 다음의 팔레스타인의 내부적인 갈등과 문제점에 대해서 말해주고 있다.
팔레스타인과 이스라엘의 갈등과 관계 변화들에 대해서 1980년대 이전에 대한 내용은 특별히 다루지 않기 때문에 팔레스타인과 이스라엘의 갈등에 대해서 보다 상세히 알 수 없었기 때문에 조금은 읽는데 어려움을 느끼게 되었지만 일반인들의 생활상과 정치 및 국가기구의 운영에 대해서도 알려주는 등 종합적인 시선을 느낄 수 있었다. 또한 이스라엘의 강경정책에 대해서 비판적이면서도 팔레스타인 내부의 갈등과 부패에 대해서도 충분히 논의하고 있기 때문에 되도록 객관적인 시각으로 양쪽의 갈등을 말해주려고 하고 있다.
여러 각도에서 팔레스타인과 이스라엘의 관계를 알 수 있기 때문에 이쪽에 대해서 관심을 갖고 있는 사람들은 꽤 흥미로운 내용일 것 같다.
개인적으로는 팔레스타인과 이스라엘의 관계와 양쪽의 지배 권력이 이 관계를 통해서 얻고 있었던 이점에 대한 내용과 이스라엘의 보수적인 정책 그리고 팔레스타인 내부의 부패와 문제점들이 일제강점기와 남북갈등 그리고 이승만과 박정희 시대 모습들과 유사한 부분들이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하게 되어서 이런 방식으로 팔레스타인 사회를 비교하는 것도 흥미로울 것 같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물론, 많은 부분이 다르겠지만 보다 다양한 시각을 갖을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구할 수 있게 된다면 팔레스타인과 관련된 책들을 몇 가지 더 읽어봐야겠다.
생각보다 더 인상적이다.
참고 : 내용의 말미에 어째서 자살테러가 일어나는지, 왜 젊은이들이 그런 선택을 하게 되었는지에 대해서 짧게 다루고 있는데, 팔레스타인 젊은이들의 그런 모습들에서 좌절에 빠져있는 한국의 젊은이들의 모습을 잠시 비교할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