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덤으로 향하다 - 리암 니슨 주연 영화 [툼스톤]의 원작 소설 밀리언셀러 클럽 97
로렌스 블록 지음, 박산호 옮김 / 황금가지 / 200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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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 소설 장르들 중에서 개인적으로 가장 관심이 있는 장르는 하드보일드인데 과거에는 이런 장르의 소설을 읽고 싶어도 번역된 소설이 별로 없어서 읽지 못했었다. 최근 들어서야 이쪽 장르의 많은 소설들의 출간 / 번역되고 있어서 몇몇 작품들을 만족스럽게 읽고 있다. 물론 이렇게 말해도 기껏해야 레이먼드 챈들러의 몇몇 소설들과 제임스 엘로이의 몇몇 소설들을 읽었을 뿐이지만.

 

하드보일드의 거장으로 불리는 로렌스 블록의 소설도 우연한 기회로 처음 읽게 되었고, 그에 대해서 알고 있었기 때문에 책을 구입한 것도 아니고 순전히 제목이 멋져서 읽게 되었다.

 

뉴욕을 배경으로 연쇄살인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있는 이 작품은 뉴욕의 길거리와 밤거리 그리고 어두운 이면의 세계를 잘 묘사하고 있다. 다른 사람들의 말처럼 뉴욕을 실컷 돌아다닌 기분이라고 해야 할까?

 

작품의 주인공인 매튜 스커더의 개인적 매력과 함께 이야기의 흐름도 아주 기가 막히다고 말할 수 있는데, 긴장감 있게 진행하다가 다시금 사건의 진행을 막히게 만들어서 분위기를 느슨하게 만들고 다시금 긴장을 조성하는 구성은 전형적이라고 말할 수 있기도 하겠지만 아주 부족함 없이 이끌어가고 있다고 말하는 것이 적절할 것 같다. 게다가 매튜 스커더의 개인적인 고민과 생각들이 더해지면서 작품은 보다 감상적으로 읽힐 수 있게 만들고 있다. 다양한 캐릭터들과 간간히 등장인물들의 대사를 통해서 사회의 이면의 모습과 문제점 그리고 냉소적인 발언들을 통해 보다 작품을 풍성하게 만들고 있다.

 

성폭행과 연쇄살인으로 인한 이야기를 통해서 자극적인 이야기로 구성되어 있기도 하지만 매튜 스커더의 개인적인 사연들이 더해지고 그의 고민들이 작품을 보다 선정적인 소설이 아닌 사회적인 소설이 되도록 만들고 있다.

 

멋지고 매력적이다.

뉴욕을 오랜만에 뉴욕답게 써내려간 글을 읽은 느낌이었다.

그리고 이런 하드보일드 소설들이 더 많이 출판되기를 바랄 뿐이다.

 

 

 

참고 : 작가의 서문이나 역자의 글이 전혀 없이 본 내용만 있는 소설책은 정말 오랜만에 읽은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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