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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간 신호등 - 원칙과 소신을 지키기 위한 자기성찰의 거울
홍세화 지음 / 한겨레출판 / 2003년 7월
평점 :
절판
오랜만에 홍세화의 글을 읽었지만 그는 ‘나는 빠리의 택시 운전사’ 시절이나 한겨레를 통해서 프랑스에 머물며 써낸 글들과 영구 귀국 후 써냈던 글들을 모은 ‘빨간 신호등’에서나 변함없이 우리들에게 더 많은 생각과 행동(혹은 실천)을 촉구하고 있다. 그리고 그의 글들은 때로는 몰랐던 것들을 알려주고, 그동안 잊었던 것들을 환기시켜주고 있다. 그런 의미에서 그의 글들은 (좋은 의미로) 불편하다. 항상 그렇듯이 잊고 있고 모르고 있었던 것을 그냥 아무런 생각 없이 지나치고 있었다는 사실에 대한 부끄러움 때문인 것 같다.
1999년 5월부터 2003년 4월까지
즉, 김대중 정권 시기부터 노무현 정권 초반까지의 기간을 시대적 배경으로 써낸 글들이기 때문에 지금 읽는다면 조금은 때늦은 감이 없지 않겠지만 읽다보면 그의 글들에서 지금도 여전히 해결되지 않은 문제들을 다시금 확인할 수 있을 것 같다.
이전 글들이 보다 멀찍이서 바라보는 느낌이 들었다면 이번 ‘빨간 신호등’에서는 한국에 영구 귀국 후의 글들이 있기 때문인지 보다 가까이서 바라본다는 느낌을 갖게 된다. 거리상으로도 가까워 졌기 때문에 그런 느낌이 들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아마도 그가 더 많은 직접적인 경험과 정보를 얻을 수 있었으며 바로 앞에서 벌어지는 일들을 바라보며 글을 써냈기 때문이기도 할 것 같다.
그의 글들은 전반적으로 조선일보·중앙일보·동아일보(특히 조선일보)로 대표되는 보수일간지에 대한 비판을 주된 화두로 삼고 있고, 그 외에 노동과 교육문제 그리고 (천민)자본주의와 신자유주의 문제까지 다양한 한국 사회의 문제점을 지적하고 있다.
개인적으로는 기본적으로 그가 (당연히) 좌파로 분류될 수 있기도 하겠지만 그보다는 ‘사회적 정의’를 우선시 한다는 느낌을 갖게 될 때가 있는데, 이건 읽는 사람들에 따라서 느낌이 달라질 수 있을 것이니 직접 읽으면서 자신의 생각을 따르는 것이 좋을 것 같다.
한겨레 신문을 통해서 발표되었던 칼럼들을 모은 책이라 그 당시의 홍세화가 가장 관심을 갖고 있던 한국 사회의 문제점들이 무엇인지에 대해서 확인할 수 있을 것 같다. 그리고 1990년대 말과 2000년대 초에 그가 지적했던 문제들이 2000년대 말에도 여전히 해결되지 않고 더더욱 문제가 커지고 있다는 것도 확인할 수 있을 것 같다.
그렇기 때문에 더욱 불편하게 읽게 되는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