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를 위한 변명 한길그레이트북스 10
마르크 블로크 지음, 고봉만 옮김 / 한길사 / 2007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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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는 무엇에 쓰는 것인가?

 

라는 질문에서 시작한 마르크 블로크의 ‘역사를 위한 변명’은 위대한 역사학자가 말해주는 역사에 대한 최대한 객관적이려고 노력하며 자신의 역사에 대한 사랑을 고백하는 글일 것이다.

 

아직 읽지는 못했지만 그의 저서 ‘봉건사회’는 중세 봉건사회에 대한 서적들 중에서 단연 돋보이는 작품이라는 얘기를 많이 들어서 그의 글에 관심을 갖고 있던 중 그가 2차 세계대전 중 프랑스 내에서 레지스탕스 활동을 하면서 역사에 대한 회의가 가득한 시절에(1차 세계대전의 고통이 가시기도 전에 새로운 세계 전쟁이 일어나는 것을 보며 과연 누가 반성과 역사를 통한 성찰이 가능할 것이라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었을까?) 마르크 블로크는 그러한 회의와 냉소를 거부하고 역사를 옹호하며 지금과 같은 시대야 말로 역사를 알아야 하며 지금까지 오해되고 있는 역사를 정확하게 이해해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

 

그는 단순하게 말하자면, 역사를 무시하는 사람들이 과거에 대한 반성이 없이 현재를 살아가는 사람들이라고 말하고 있다. 하지만 아쉽게도 그는 글을 써내려가는 중에 삶을 마감하게 되어 마르크 블로크의 역사에 대한 다양한 관점을 모두 접할 수 없게 되었고, 그가 전쟁터에서 짬짬이 시간이 허락할 때마다 글을 썼으며, 특별한 자료 없이 자신의 생각으로만 논의를 이어나가고 있다는 말로 충분한 시간과 자료가 허락했다면 보다 좋은 결과물이 될 수 있었을 것 같다는 애석함을 느끼게 된다.

 

역사에 대한 관심을 갖고 있는 사람들이라면 누구나 마르크 블로크의 글을 읽으며 자신들이 역사에 대해 보다 많은 호기심과 함께 단순한 호기심으로 역사를 공부하고 관심을 갖게 될 수 없도록 만들게 하는 것 같다.

 

삶과 죽음의 경계에서도 역사에 대한 많은 이들의 냉소와 회의 속에서 역사를 옹호하고 당시의 시대와 이후의 시대에게 역사를 잊지 말아야 한다는 그의 사려 깊은 논의에 한번쯤은 관심을 갖아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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