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들의 대한민국 1
박노자 지음 / 한겨레출판 / 2011년 4월
평점 :
절판


2001년에 발표된 이 책을 2008년에 읽으면서 들었던 생각은 과연 그가 지적한 문제들이 하나라도 완화되거나 적절한 방향으로 나아졌을까? 라는 생각이었다.

아마도 그의 글을 읽으면서 이 질문에 대한 대답은 매우 궁색할 것이다.

그리고 그런 의미에서 여전히 박노자의 물음과 그의 시선은 한국에서 꽤 중요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박노자의 책은 처음으로 읽는데, 이전부터 그의 블로그를 통해서 간간히 그의 글을 읽었기 때문에 그다지 생소한 느낌은 들지 않았다.

그리고 그의 글은 귀화한 한국인의 글이라고 믿어지기 힘들만큼 좋은 문장과 표현력을 갖고 있다. 단순하고 투박한 느낌이 아니라 정돈되어 있으면서도 따뜻하다. 개인의 시선이면서도 읽어나가면 그에게 동조하게 되어간다. 매정하지도 않고 최대한 긍정적으로 보려고 노력한다.

 

어떤 사람들에게는 제대로 알지도 못하면서 까분다고 말할 수 있기도 하겠지만 그런 사람은 아마도 대충 읽거나 읽고 싶지도 않다는 생각으로 말할 것이다. 단순히 그가 귀화한 한국인이기 때문에 갖고 있는 편견일 것이다.

 

그의 시선은 따스하지만 냉철하고 한국 사회에 젖어서 살아가고 있는 나로서는 전혀 생각하지 못했던 것들도 뒤돌아보게 만든다.

내가 갖고 있었던 편견과 오해를 그는 사정없이 지적하고 반성하게 만든다.

그것으로도 충분하지 않을까?

 

민족, 인종, 교육, 사회 등등 그의 시선은 다양한 것들을 보면서도 기본적으로 한국을 애정어린 시선으로 보려하고 있다. 이런 진심어린 지적에 한국은 별다른 반성도 없고 문제를 해결할 것 같지도 않다.

여전히 근심어린 그의 비판은 유효하고 읽어나가는 동안 나 자신의 모습도 뒤돌아보게 만든다.

 

사회주의 시절의 소련을 경험하고 몰락한 사회주의 국가가 되어버린 러시아에서의 생활과 함께 타국인(이제는 자국인) 한국에서의 생활까지 그의 복잡한 경력은 그의 시선을 보다 다양하고 유연한 관점을 갖게 만드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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