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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이턴 록
그레이엄 그린 지음, 서창렬 옮김 / 현대문학 / 2021년 4월
평점 :
영화는 적당히 즐길 수 있었고, 나름대로 흥미롭다고 생각했지만 이걸 소설로 읽으려니 영 재미라는 걸 찾을 수 없었다. 그게 아니면 그레이엄 그린의 글이 나랑 맞지 않거나.
“1930년대 휴양지 브라이턴을 배경으로, 냉혹한 살인자와 그를 추적하는 탐정의 대결을 그린다. 이러한 오락물의 틀 위에 작가는 선악, 천국, 지옥, 구원과 같은 가톨릭 교리와 도덕과 신앙에 대한 물음들을 담아냄으로써 새로운 차원의 소설로 승화시킨다.”
범죄 소설로 읽기 보다는 종교적인 시선에서 악을 탐구하는 방식으로 이해한다면 더 마음에 들지도 모르지만 그런 식으로 읽을 생각이 없는 사람이라 느슨하게만 느껴졌을 뿐이었다. 발표 당시에는 색다른 방식이라 말할 수 있겠지만 도통 그런 건 느낄 수 없었고, 더딘 진행과 너무 장황하다는 생각만 들었다. 뒷부분에 수록된 해제를 읽어봐도 그다지 마음에 들지 않는 건 마찬가지였고.
“1930년대의 브라이턴은 매력적인 바닷가 휴양지의 면모를 세상에 보여 주었다. 그러나 그런 면모 뒤에는 또 다른 브라이턴이 있었다. 날림으로 지어진 집들과 음울한 쇼핑 구역과 을씨년스러운 교외 공업 단지들이 있는 지역이기도 했다. 브라이턴은 또한 경마장을 중심으로 벌어지는 범죄 활동의 소굴이었다. 직업 작가로서의 그레이엄 그린의 마음을 끈 것은 브라이턴이라는 도시의 이 측면이었다.”
이걸 소설로 처음 접했다면 더 아리송하게만 느낄 뿐 무슨 재미를 혹은 어떤 식으로 작가가 의도한 분위기를 이해해야 할 것인지 난감했을 것 같다. 다행히 영화를 본 다음에 소설을 읽어 어떤 식으로 내용이 진행되는지 적당히 알고 있으면서 따라갔기 때문에 책을 끝낼 수 있었던 것 같다. 그렇지 않았다면 아예 중간에 읽길 그만 두지 않았을까?
“런던의 신문 기자 헤일은 브라이턴에 도착한 지 몇 시간 뒤, 자신의 불길했던 예감대로 죽음을 맞는다. 그가 생의 마지막 날에 잠시 만났던 여자 아이다는 헤일이 자연사했다는 검시 소견에 의문을 품고서 단서를 찾던 중, 고인이 죽기 직전 들른 곳으로 밝혀진 스노 식당의 직원 로즈를 찾아가게 된다. 그러나 이미 헤일의 죽음을 설계한 젊은 갱 두목 핑키가 먼저 로즈의 마음을 사로잡으면서 로즈는 아이다의 추궁에도 끝내 입을 열지 않는다. 그리고 핑키는 점점 다가오는 아이다의 추적을 피해 자신의 살인을 덮고자 또 다른 범죄를 계획하고, 유일한 증인이 될 로즈의 입을 영원히 틀어막을 방법을 궁리한다.”
#브라이턴록 #그레이엄그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