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클라베 (영화 특별판) - 신의 선택을 받은 자
로버트 해리스 지음, 조영학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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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35일 국내 개봉되는 동명의 영화 콘클라베원작 소설. 2차 바티칸 공의회로부터 60여 년이 지난 20221019, 가톨릭교회의 최고 지도자 교황이 선종했다. 즉시 전 세계 곳곳에 있던 118명의 추기경들은 시스티나 예배당에 모여 차기 교황을 선출하기 위한 비밀회의(콘클라베)에 들어간다. 선거 관리 임무를 맡은 로멜리의 시점을 따라, 주요 후보를 두고 시시각각 변화하는 권력의 미세한 이동 경로가 섬세한 필치로 그려가는데 물론 선거는 단번에 승부가 나지 않는다.

처음 투표할 때만 해도 혼란스러워하던 유력 후보들은 첨예한 표 차이 속에 조금씩 속내를 드러내며 세력을 모은다. 가장 숭고한 자리에 오르기 위한 이들의 야심을 예상이라도 한 듯, 선종 직전 교황은 생각보다 많은 일을 남겼다. 마지막으로 교황을 만났던 사람, 가장 드러내고 싶지 않았던 추문이 하나둘 밝혀지면서 마침내 교황이 생전 써왔던 방의 봉인마저 풀린다. 여기에 교황이 은밀하게 임명한 의중 추기경 베니테스가 콘클라베 직전 등장하며, 상황은 점점 더 미궁에 빠지는데…….”

 

 

 

이 소설을 원작으로 만들어진 영화가 너무 마음에 들어서 책도 찾게 됐다. 이미 어떤 내용인지 알고 있고, 영화가 소설의 내용을 훼손 없이 옮기고 있기 때문에 별다른 차이가 없어서 기대에 비해서는 밋밋한 기분으로 읽었다. 글이 갖고 있는 힘이 그렇게 크진 않았다고 해야 할까? 그렇다고 내용이 부실하거나 아쉽진 않았다. 영화를 먼저 접하지 않았다면 무척 다른 기분으로 즐겼을 것 같고.

 

번역에 관해서 말이 (많이) 나왔던 걸로 안다. 그렇게 훌륭하다는 평가-변역의 질은 아닌 것 같다. 읽기 괴로울 정도는 아니었으니 아주 나쁜 수준까진 아닌 듯 하고. 예민하고 예리한 독자는 거슬릴 것 같기는 했다. 결론은 못 읽을 정도는 아니었다. 그게 흡족하다는 뜻은 아니다.

 

 

한국판의 번역의 질이 상당히 좋지 않다. 간단한 검색으로도 알 수 있는 용어를 오역하는 데다 문장이나 묘사를 빼먹고 번역했다. 덕분에 번역본을 읽다 이해가 되지 않는 부분이 많았던 사람들이 원본을 읽고 분통을 터트리고 있는 중.”

 

 

추리 소설처럼 생각될 순 있겠지만, 누군가가 죽거나 (물론 교황이 사망하긴 했다) 죽이는 내용은 아니다(사회적으로 혹은 추기경 세계에서는 사망 선고가 내려지는 사람이 있긴 하지만). 권력을 거머쥐기 위한 암투를 비중 있게 다루지만 기본적으로는 믿음과 신앙에 관한 내용이지 않을까? 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나란 사람이 신앙도 믿음도 없으니 맞게 보는 건지는 자신 없다.

 

어떤 식으로 보든 주인공이라 할 수 있는 로멜리 추기경이 흔들리고 무너지기 직전까지를, 그러다가도 새로운 활로를 찾고 숨통이 트이는 과정이 흥미롭게 다뤄진다. 그가 겪는 인간적인 그리고 종교적인 고뇌가 그리 낯설지도, 너무 다른 사람의 고난이라고 느껴지진 않는다. 소설 속의 그의 괴로움이 그렇게 고차원적이지 않기 때문에 느낄 수 있는 공감이랄까? 여러 가지로 인간적인 감정(과 고민)을 다루고 있다. 저런 상황에서 평정심과 이성을, 적절한 대응과 선택을 할 수 있을까? 쉽지 않을 것이다.

 

또한, 콘클라베가 진행되는 동안 각자의 이해관계와 내면의 욕심과 욕망이 조금씩 드러나면서 보이는 인간의 본성? 혹은 신앙으로 감추고 있던 본모습이 폭로되고 드러나는 과정을 통해서 우리를 감추고 살아가는 본모습에 대해서도 생각해보게 된다. 여러모로 흥미롭고 인상적이었다. 물론, 영화를 먼저 보질 않았다면 더 그랬을 것 같고.

 

 

처음 투표할 때만 해도 혼란스러워하던 유력 후보들은 첨예한 표 차이 속에 조금씩 속내를 드러내며 세력을 모은다. 가장 숭고한 자리에 오르기 위한 이들의 야심을 예상이라도 한 듯, 선종 직전 교황은 생각보다 많은 일을 남겼다. 마지막으로 교황을 만났던 사람, 가장 드러내고 싶지 않았던 추문이 하나둘 밝혀지면서 마침내 교황이 생전 써왔던 방의 봉인마저 풀린다. 여기에 교황이 은밀하게 임명한 의중 추기경 베니테스가 콘클라베 직전 등장하며, 상황은 점점 더 미궁에 빠지는데…….”

 

 

실제 콘클라베는 저런 식이진 않다고 하지만 그렇든 아니든 이건 소설이고 이것 나름의 재미와 종교적인, 그리고 내면의 갈등을 매력적으로 풀어내고 있어서 여러 방식으로 읽게 될 수 있는 아주 만족스러운 소설이었다.

 

 

 

#콘클라베 #신의선택을받은자 #로버트해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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