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지식의 고고학 ㅣ 현대사상의 모험 3
미셸 푸코 지음, 이정우 옮김 / 민음사 / 2000년 3월
평점 :
쉽게 읽어내리라 생각하진 않았지만, 이렇게 어렵게 읽을 줄도 몰랐다. 꽤 힘들었다. 이런 것에 흥미를 느끼며 재미나게 읽는 사람들은 어떤 사람일까?
“아날학파의 역사학과 바슐라르, 깡길렘의 인식론을 조화시킨 푸코 철학의 핵심적인 저서. 이 책에서 푸코는 담론의 형성과 변환을 기술할 수 있는 새로운 개념 장치-실증성, 역사적 아프리오리, 문서고 등-들을 제시하고 있다.
이 책의 1장에서는 푸코에게 역사서술의 측면에서 하나의 모델을 제공해 준 아날학파와 루이 알튀세르, 니체와 구조주의 등을 두루 언급하여 고고학은 이러한 '인식론적 장' 속에서 그와의 투쟁을 통해 형성되었음을 보여준다. 2장에서는 '고고학이란 무엇인가'라는 물음에 대해 답하고 3장에서는 고고학의 기본개념들을 정의한다. 또한 4장에서는 고고학적 사유의 성격을 고고학이 거부하고 있는 사유형태와 비교함으로써 뚜렷이 하고 있으며 마지막 5장에서는 주체의 개념을 옹호하는 사람들과의 논쟁 및 구조주의와 고고학의 차이점을 다룬다.”
내용도 어렵지만 한자가 잔뜩 끼어 있어서 더더욱 읽는 게 괴로웠다. 한자 공부를 하지 않은 나란 사람의 능력-공부 부족이 한탄스럽지만, 부족함을 알고 있어도 읽기를 시도하려는 (나와 같은) 독자들을 위해서 조금은 배려를 해줬다면 어땠을까? 라는 원망이 더 크다. 진입 장벽이 너무 높았다.
푸코에 대해 알아야 할 것 충분히 아는 사람들은 흥미를 느낄지 모르겠지만 부스러기 정도만 알고 있는 사람이라 직접적으로 혹은 명쾌하게 말하기보다는 돌려서 말하고 장황하게 혹은 에둘러서 설명하는 것 같아서 괜히 읽는 기분이 나빠지기만 했다. 괜한 열등감이겠지.
언젠간 이해할 수 있을지도 모르겠지만 굳이 다시 도전하고 싶진 않다. 대충 20년 정도 책장에 모셔져 있었으니 미안한 마음에 읽어봤다. 다른 사람 손에 있었다면 더 자주 펼쳐졌을지도 모른다.
책아~ 미안하다.
#지식의고고학 #미셸푸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