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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화, 인류 최고의 철학 - 카이에 소바주 1
나카자와 신이치 지음, 김옥희 옮김 / 동아시아 / 2003년 1월
평점 :
꽤나 뒤늦게 나카자와 신이치의 책을 읽게 되었다.
읽어야겠다는 생각을 갖게 된것이 04년도 였으니.. 벌써 3년의 시간이 흘렀다.
그렇다고 아주 예전부터 알고 있었던 것도 아니고,
그다지 관심을 갖던 사람도 아니었다.
좋은 수업을 해주던 교수님이 있었는데, 평소에 그다지 칭찬에 인색하던 분이었는데,
신이치 교수가 쓴 '사랑과 경제의 로고스'에 대해서 꽤 괜찮은 책이라는 말에 뭔가 제목도 독특해서 그의 책을 읽어보려고 했는데, 그게 '카이에 소바주' 시리즈의 3권이라는 것과 5권짜리 시리즈로 국내에 번역되었다는 것을 추가로 알게 되었다.
개인적으로는 시리즈인 경우 내용이 연결이 되지 않더라도 되도록(말이 되도록이지 그렇지 않은 경우 거의 없다) 순서대로 읽어야 직성이 풀리는 이상한 성격이기 때문에 미루고 또 미루고 있었다.
가격도 저렴했는데... 그냥 읽으면 되는 것을...
그렇게 언젠가는 읽겠지 하는 마음으로 지내다가,
오랜만에 들린 헌책방에서 시리즈 1권을 구하게 되었다. (^^)/
감격!!!!
어떤 멍청한 인간인지 이렇게 괜찮을 책을 팔았는지는 모르겠지만(물론 책에 대한 취향이 각자 다르다는 것을 알고 있다. 하지만... 멍청한건 멍청한거다. 순전히 주관적인 입장이지만... ^^;;;), 책을 발견한 다음에 곧장 집어들어서 꼬오옥~ 감싸안았다.
근데... 살까 말까 고민한 마키아벨리의 '로마사논고'는 살껄 그랬다. 어쩐지 가격과 부피로 포기했는데... 아쉽다. 나중에 기회가 되면 읽을 수 있겠지. 어차피 갖고 있어도 읽을 수 있을지도 모르겠는데... 그리고... 이제 학생들보다 더욱 수월하게 도서관을 이용할 수 있게 될 것 같다.
그건... 다음 기회에 얘기하기로 하고.
그의 '카이에 소바주' 시리즈는 강의록을 토대로 만들어진 책이라 되도록 쉽고 서적으로서는 건조한 문체가 아닌 이야기 해주듯이 만들어진 꽤 좋은 책이었다.
내용면에서도 그동안 관심을 갖고 있었던 신화에 대해서 강의한 내용이기 때문에 아주 만족스러웠다. 게다가 최근에 다시 관심을 갖기 시작한 레비스트로스의 영향을 많이 받은 내용이라 레비스트로스에 대해 관심을 갖고 있는 사람들이라면 간접적으로라도 그의 중요한 이론적 토대를 느낄 수 있을 것 같다.
내용은 신화가 어떻게 구성되어 있는지와 그것이 그렇게 내용이 구성되는 것은 단순한 상상만이 아니라 현실과 중요한 관계가 있다는 것을 알려주며 내용을 시작하고 몇몇 신화들을 검토하고 분석하면서 그것이 단순한 신화가 아니라 세상과 삶에 대한 예리한 시각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알려준다.
그리고 중반부는 많은 사람들이 호평하는 '신데렐라' 신화를 분석하며 신데렐라가 급하게 도망치며 떨어뜨린 잃어버린 신발 한짝에 대해서 중점적으로 검토하며 신데렐라 신화가 오이디푸스와 어떤 유사함이 있는지 설명해준다.
그리고 마무리에 가서 신화와 현실과의 관계와 우리가 신화를 통해 어떤 삶을 살아갈지에 대해서 다시금 고민하게 만들어준다.
특히나 마무리에 가서 저자의 삶과 현실에 대한 시각은 어렵지 않으면서도 때로는 잊고 살아가는 것 같아서 한번쯤은 생각해보게 만드는 것 같다.
지금은 시리즈 2권을 읽고 있는데(이것도 선물로 준것을 살짝 빌려서 혹은 뺏어서 읽기 시작했다) 2권도 1권의 연장선상에서 내용이 다뤄지니 그다지 어렵게 읽혀지지는 않는다.
레비스트로스의 시각과 신화에 대해 관심이 있는 사람들에게는 아주 좋은 책일 것 같다.
그리고... 신화를 분석하는 것에 대해 관심을 갖는 사람은 꼭 도움이 될 것 같고.
2권까지는 이렇게 되었는데... 정작 3권은 어떻게 읽어야하나...
그냥 살까?
참고 : 3권은 라깡과 맑스 그리고 마르셸 모스에 대해 어느정도 알고 있어야지 수월하게 읽힌다고 한다. 나는 못 읽었으니... 그렇다고 하더라.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