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입통제구역 잭 리처 컬렉션
리 차일드 지음, 정세윤 옮김 / 오픈하우스 / 2023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원래대로라면 중고서점에서 구할 수 있을 때까지 느긋하게 기다려야했지만 오랜만에 번역-출간되기도 했고, 이걸 마지막으로 리 차일드 본인이 직접 글을 쓰는 게 아닌 동생과 공동작업 혹은 “집필권을 넘길” 것이라 오랜만에 새책을 구해서 읽게 됐다.

“버스에 탄 일흔 살 노인의 주머니 속 두툼한 돈봉투를 노리는 한 애송이의 비열한 눈빛이 잭 리처를 어느 한적한 터미널에 내리게 했다. 녀석은 노인을 뒤따라가 공격했지만 이내 그들을 쫓아온 리처에게 처절한 응징을 당하고 줄행랑을 친다. 다리를 다친 노인을 부축해 그의 행선지까지 동행한 리처는 사채업자에게 시달리는 노인의 딱한 사정을 듣게 된다.

알고 보니 이 지역은 우크라이나인과 알바니아인 갱단이 동서로 구역을 나눠 지배했는데, 이들이 사채업을 비롯해 여러 불법적인 사업을 운영하면서 선량한 시민들의 돈을 갈취하고 있었다. 리처는 쇠약한 노인을 대신해 사채 문제를 해결하려다가 의도치 않게 두 갱단에 오해를 불러일으키는 사건에 휘말리면서 조직 간에 난투극이 벌어지게 만든다. 이 틈을 타 갱단들을 박살 내려던 리처는 갱단을 움직이는 더 큰 세력이 존재함을 알게 되고 코어 집단을 파괴하기 위해 출입통제구역으로 향한다.”

슈퍼히어로 급의 능력을 갖고 있는 잭 리처고 위기에 빠져들기 보다는 눈앞에 있는 상황들을 별거 아닌 것처럼 하나씩 정리하는 식의 진행이기 때문에 속도감 있게 이야기가 풀어지고 있고 읽는 재미에 충실한 내용이었다.

문학적으로는 좋은 평가를 받지 못하겠지만 재미만을 따진다면 훌륭한 평가가 가능할 것이다.

언제나처럼 그냥 지나칠 수 있을 것들을 예리하게 놓치지 않고 있으며, 타고난 신체적 정신적 강인함으로 어렵지 않게 상황을 정리하고 이겨내고 있다. 너무 뛰어나고 탁월해서 현실감이 없긴 하지만 화끈하게 쓸어버리는 맛이 여전히 매력적이기에 즐겁게 읽을 수 있었다.

“리 차일드가 단독으로 집필한 마지막 컬렉션”이니 잭 리처 시리즈를 좋아한다면 빨리 읽길 바란다.

참고 : Blue Moon 이라는 원제목을 살렸으면 더 좋았을 것 같다. 제멋대로 만든 번역판 제목을 아무래도 적절해 보이지 않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