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비스트로스 - 시공 로고스 총서 4 시공 로고스 총서 4
에드먼드 리치 지음, 이종인 옮김 / 시공사 / 1998년 8월
평점 :
절판


생각보다는 빨리 읽게 되었다.
내용이 짧기는 하지만... 그래도 요즘에는 예전보다 책을 읽을 시간이 부족해져서 제대로 책을 읽지 못하고 있는데 그나마 한달에 한두권은 읽고 있으니 노력은 하고 있는 것 같다.
 
바로 직전에 읽은 '사물의 분류'가 상당히 만족스러운 내용이었기 때문에 '분류'라는 것에 관해서 갖고 있는 책 중 가장 읽을만한 책들을 뒤적거리던 중에 '감시와 처벌'은 나중에 읽기로 하고(한번 읽어봐서 다시 머리 아프고 싶지가 않다. 다시 읽기는 해야할 것 같은데... 조금은 미뤄야할 듯?) 헌책방에서 줍듯이 구한 '레비스트로스'에 대한 책을 읽기로 했다.
 
구입할 때는 단순히 입문서로 생각하고 샀는데,
읽어보니 입문서가 아니라 레비스트로스의 이론에 대한 해설과 그에 대한 비판을 하는 책이었다. 나름 입문서이기는 하지만 실컷 설명하고 이게 왜 틀린 말인지에 대해서 읽어야 하니(그래도 인정할 것은 인정해준다) 제대로 알지도 못하는 사람에 대해서 대충이나마 알려고 읽는 사람한테는 '어쩌라는거야?'라는 생각을 하게 만드는 책이었다.
 
그래도 조금이라도 레비스트로스에 대해서 알게 되었으니 나름 소득은 있었다.
 
요즘에는 열기가 조금 식은 것 같지만,
몇년전까지 프랑스 출신 학자들의 학문적 결과물들이 한국 인문학계에 엄청난 인기를 누렸었다. 이렇게 말하는 나도 많은 관심을 갖고 있었는데, 솔직히 말하자면 그 열기는 과도한 거품이 섞인 것 같았다.
때늦은 소리일지도 모르지만 그건 관심이라기 보다는 단순한 '인기'였던 것 같다.
제대로 읽지도 않고(읽기나 했을까?) 그냥 다양한 입문서들을 읽고 얼추 감을 잡은 다음에 순식간에 그들의 이름을 거론하며 종알거렸었던 것 같다.
 
무슨 말만 꺼내면 탈주고 차연이었으니.... 지금생각하면 얼마나 대책없는 바보들이었을까?
 
그렇게 인기를 얻었던 프랑스 학자들 중에서 다른 사람들에 비해서 찬밥 취급당한 사람들이 아마도 레비스트로스와 롤랑 바르트 아닐까?
관련 서적들도 가장 적게 번역된 것 같기도 하고...
어째서인지는 모르겠다. 뭐, 상대적으로 덜 중요하게 다뤄지는 것일지도 모르니까.
(하루종일 책을 읽고 공부하는 사람들의 마음을 어떻게 알겠나? 그냥 걔네들 취향이 아닌가보지? 하는 생각으로 넘어가면 될 것 같다)
 
롤랑 바르트와 레비스트로스는 어느정도 '구조주의'라는 흐름에 적합한 사람들로 통하고 '기호학'적인 요소도 많기 때문에 사회학이나 인문학에 관심이 없는 사람들도 나름대로 관심을 갖을만한 사람들이기는 하지만... 워낙 난해하기 때문에 그다지 권하기는 힘들 것 같다.
 
바르트의 책은 읽어본적도 없고(전혀 문외한이다), 레비스트로스도 그의 학문적 업적과는 상관없는 '슬픈열대'(읽다가 지쳐서 쓰러질 뻔 했다. 이거 번역한 사람은 과연 어떤 심정이었을까? 남들이 다 좋다고 하는데... 나는 그냥 그랬다)를 읽었을 뿐인지라 나중에 그들에 대한 책을 읽을 때 조금은 도움이 되리라 생각한다... 라고 말하지만... 과연 그들의 책을 읽을 일이 있을지도 의문이다. ㅋㅋ
 
책은 그의 이론을 시간의 흐름에 따라서 정리하기 보다는 (저자가 처음부터 언급했듯이) 중기부터 다루고 초기와 후기를 오가는 방식을 취해서 조금은 애매하게 느껴지게 만든다. 나름대로 그의 이론적인 관심들에 대해서 전체적으로 잘 얘기해주려 하고 있지만 많이 난해하기 때문인지 처음으로 접하는 사람으로서는 조금은 애매하게 느껴진다.
 
그래도 역시나 입문서이기 때문에 나중에라도 뒤적거리게 만들 정도의 '최대한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노력했던 것 같다.
친족구조나 은유와 환유에 대한 부분들은 나중에라도 읽어볼 것 같다.
구조적 이항대립이나 언어학에 대한 내용도 썩 기본적인 것들을 설명해주는 것 같기도 하고.
 
싼맛에 샀는데... 역시나 싼게 비지떡이었다.
 
날도 더운 여름인데... 골치아픈 책들을 피하고 재미나게 읽을 책들을 읽어야겠다.

댓글(2)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순오기 2007-08-10 02: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 솔직한 감상이 맘에 들어서 추천!
베스트 셀러가 가장 읽히지 않는 책이라는 말이 떠오르네요.
레비스트로스, 롤랑 바르트 입에 붙은 이름이긴 하지만, 잘 모르는 분들... 머리 아플거 같은 독서는 저도 피하는 중이라... ^*^

배군 2007-08-10 08: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 좋은 선택이시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