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는 힘있는 자가 쓰는가 - 난징의 강간, 그 진실의 기록
아이리스 장 지음, 윤지환 옮김 / 미다스북스 / 2006년 5월
평점 :
구판절판


읽고 싶은 책이었는데,
인터넷 서점에서는 절판이 되어서 좋은 책이 절판되어 아쉽게 느꼈었는데 다른 제목으로 최근에 다시 출판을 하게 되었다.
물론, 본인은 헌책방에서 우연하게 예전 '난징대학살'로 출판된 책을 구입했지만.
 
최근까지 난징대학살에 대해서는 거의 알지 못하고 있었다.
다른 책을 읽으면서 2차대전 시기에 일본군이 난징에서 엄청난 짓을 벌였다는 것은 조금씩 알게 되었지만 도대체 뭔짓을 했는지에 대해서 자세히 다뤘던 책은 못봤었다.
 
궁금은 했는데 그다지 열심히 조사할 생각은 없어서 잊고 있었는데,
2005년 2차대전 종전 60주년이라고 공중파 방송에서 여러가지 2차대전 관련 다큐들을 보여주어서 관심있게 보고 있었는데 난징대학살과 난징대학살에 관한 가장 대표적인 책을 발표한 아이리스 장에 대한 다큐를 한다고 해서 보게 되면서 난징에서 있었던 일에 대한 궁금증은 어느정도 해소되게 되었다.
하지만... 아예 모르고 사는 것이 속편하게 살 수 있었다는 생각이 든다.
 
책을 읽게 된다면 대부분이 사람들은 두가지의 느낌을 갖게 될 것이다.
하나는 인간성이라는 것이 이런 것인가? 라는 의문과 허탈감과 잔인성에 치를 떨고 읽기가 힘들 정도일 것이고.
다른 하나는 인간성이라는 것이 이런 것이야! 라고 냉소적인 희열을 느낄 수 있는 사람도 있을 것 같다.
 
'난징대학살'을 읽기 전에는 책 전체가 난징에서 있었던 끝없는 살육에 대한 내용일 것이라고 생각하고 속편하게 읽기는 힘들 것 같아서 읽는데 시간이 오래 걸릴 것 같았는데, 생각보다 살육에 대한 내용은 되도록 짧게(마음만 먹으면 백과사전 몇권 분량으로 만들어낼 수 있었을 것이다) 내용을 추려내고 전반부는 일본이 어떻게 2차대전의 광기를 갖게 되었는지 설명을 하고 함락되기 전의 중국의 정세와 군부의 움직임에 대해서 설명을 해주며 보다 당시의 시대상을 이해할 수 있도록 만든다.
 
난징이 함락된 이후는 다큐에서도 다뤘던 많은 잔인하고 상상하기 힘든(단테의 지옥편을 현실에서 벌어진다고 생각하면 된다. 더 잔인하고 역겹게!) 일들을 말해준다. 읽으면서 가장 힘들게 읽게 되는 부분었고 이후의 내용은 난징이 함락되고 일본군의 광기로 인해 공포의 도시가 된 난징에서 중국인들을 위해 자신을 희생했던 외국인들(특히나 아이러니한 것은 중국인들의 많은 목숨을 구해주게 되는 사람은 중국 나치당 간부였다. 물론 그는 이전과 이후의 정황을 추측하면 인종주의적이지 않고 사회주의자로 볼 수 있었지만... 나치라기 보다는 전형적인 사회주의에 관심을 갖는 지식인 부류랄까?)을 볼 수 있을 것이고, 통제된 상황에서도 수많은 사람들에게 알리기 위해서 목숨건 기자들도 만날 수 있을 것이다.
 
마지막으로는 씁씁하지만 종전 이후에 정치적인 이유로 인해서 어떻게 난징이 잊혀지고 일본은 과거를 반복하려고 하는지에 대해서 설명해준다.
저자의 말대로 책을 읽으면 특정 시기의 일본만이 아니라 현재의 일본 정치권과 지배층에 대한 극히 비판적인 시각을 갖게 되고 이것은 조금만 삐딱하면 '일본'이라는 것 모두에 대해서 경멸하게 만들 수 있는 상황이 되어가는 것 같다.
 
또한 많은 사람들이 공통적으로 말하는 견해인 이성이라는 것이 모래성과 같아서 순식간에 허물어지는 순간을 목격할 수 있는 작품이다. 난징에서 일어난 일들과 당시의 일본 군대 내에서 벌어진 위계적이고 폭력적인 분위기가 광주에서 벌어진 상황과 겹치면서 여러가지 생각이 들도록 만든다.
 
일본군은 다른 국가의 국민들에게 벌인 일들이 한국에서는 불과 20여년 전에 같은 국가의 국민들에게 벌인 것을 생각하면 조금은 착잡하게 만들게 된다.
 
정치적인 이해관계로 인해서 아시아에서는 수많은 것들이 처리되지 못하고 지금도 문제가 되고 있는 것을 보면 조금은 답답한 느낌이 든다.
모든 것이 정리되고 처리될 수 없다는 것도 알고는 있지만 최소한은 풀어내야할 것이 있다는 생각도 갖고 있기 때문에 해결할 수 없는 많은 숙제를 접하게 되는 작품이기도 하다.
 
간만에 정말 조금은 무언가 알게 된 느낌이 드는 책을 읽은 것 같다.
때로는 기분 좋은 것은 아니라도 알아야만 하는 것이 있는 것 같다.
이런 의미에서 나에게는 좋은 도움이 되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