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에는 제대로 책을 읽지 않고 있다. 외출을 할때마다 전철이나 버스에서 간간히 읽는 정도이지 집에서 읽는 경우는 극히 드문 것 같다. 이제 책과도 점점 떨어지고 있는 것 같다. 모든 것과 거리감을 느끼고 있다. 나는 어째서 제대로 이해도 못하는 니체를 계속해서 읽으려 하는 것일까? 그냥 폼으로? 흠... 제대로 맞춰군. 그런것도 있겠지만 아마도 니체가 갖고 있는 자기 자신에 대한 믿음일 것이다. 그는 경쾌하다. 어떠한 문제든지 어떠한 상황이든지 자신만의 판단을 하고 그것을 확신하는 것 같다. 내가 어렵게 생각하거나 판단하기 꺼려하는 것에도 그는 아주 가볍고 단호하게 대답하고 뛰어 넘는다. 그 렇기 때문에 그에 대한 평가 중에서 가장 적절하지 못하다고 생각하는 것은 그가 맞냐 틀리냐로 평가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는 그로서 맞는 소리만을 했을 뿐이다. 즉 자신이 맞다고 생각하고 자기가 어떻게 생각하는지 말했을 뿐인 것 같다. 거기에 누군가의 가치판단은 쓸데없는 것일 뿐이다. 즉 니체에 대한 가치판단은 각자가 알아서 하는 것이고 그것이 옳을 것이다. 단, 그를 이해했다고 하지는 말자. 항상 그는 오해받고 있다고 말했으니까. 어찌되었던 이해하기 힘든 말과, 생각하고 행하기 힘든 것을 생각하고 행하라고 말하는 그가 평범한 인간으로써 질투가 나기도하고 너무나도 힘든 것을 요구하고 있다고도 생각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최소한 그에 대해서 알게 되었다면 나 자신을 품위있게 만들려고 노력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나도 그처럼 경쾌해지고 싶다. 하지만 아직 나의 발걸음은 너무나도 무겁기만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