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자 없는 남자 대실 해밋 전집 5
대실 해밋 지음, 구세희 옮김 / 황금가지 / 201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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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실 해밋의 마지막 장편 그림자 없는 남자는 그의 앞선 결과물과는 꽤 다른 분위기 속에서 이야기를 진행시키고 있다. 다만, 미로를 헤매고 있는 것 같은 느낌은 여전하다. 악몽까진 아니지만 여전히 어지러운 꿈이긴 하다. 때때로 짓궂은 미소를 짓게 만드는.

 

탐정 일을 그만두고 아내 노라와 함께 조용히 생활하던 닉에게 옛 친구 와이넌트의 딸인 도로시가 찾아온다. 그녀는 부모가 이혼한 후, 아버지를 만날 수 없었기 때문에 이제라도 만나고 싶다는 부탁을 한다. 하지만 이즈음 와이넌트의 비서가 죽은 채 발견되고, 와이넌트 역시 감쪽같이 자취를 감춘다. 과연 비서를 죽인 자는 누구인가?”

 

도시 이면의 추악함, 여과 없는 묘사, 감정이 절제된 등장인물, 거칠고 폭력적인 사람들, 팜므 파탈 등 그가 잘 만들어냈으며 하드보일드의 특징을 가장 잘 드러내고 있는 부분들이 이 소설에서는 덜하거나 의도적이라는 느낌이 들 정도로 빠져있다. 다른 스타일을 모색했던 것일까? 그게 아니면 유쾌한 분위기를 찾아보려고 했던 것일까?

 

결과적으로는 데인 가의 저주와 함께 가장 별로인 완성이라는 느낌은 들지만 그래도 몇 안 되는 장편을 남겼을 뿐인 그였기 때문에 아쉽긴 하더라도 그만이 보여줄 수 있는 순간들을 찾아보게 된다.

 

그래도... 아쉽긴 아쉽다.

 

아쉽긴 하지만 그걸 뒤로하고 이제 몰타의 매를 다시 읽을 때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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