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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즈미야 하루히의 경악(전) - 스즈미야 하루히 시리즈 10, NT Novel
타니가와 나가루 지음, 이토우 노이지 그림, 이덕주 옮김 / 대원씨아이(단행본) / 2022년 6월
평점 :
한때는 엄청난 인기를 끌었던 스즈미야 하루히 시리즈였지만 그것도 옛말이고 이제는 그런 게 있었는지 기억도 흐릿해졌을 정도로 잊혀진 이야기가 되었다. TV 애니메이션 스즈미야 하루히 시즌 1, 2를 재미나게 즐겼고, 극장판 스즈미야 하루히의 소실 또한 무척 인상적으로 보았기 때문에 원작 소설들도 부지런하게 읽었지만 ‘스즈미야 하루히의 분열’ 이후로는 어쩐지 관심이 시들해졌고 점점 잊고 지내고 있었다.
찾아보니 분열을 읽었을 때가 2011년이니 10년이 넘은 뒤에야 이번 ‘스즈미야 하루히의 경악’을 읽게 되었으니 무슨 내용이었는지 뿌옇게도 기억나지 않는 게 이상하진 않을 것 같다.
이번 경악은 분열에서 다뤄진 이야기의 연장이고 그래서인지 분열이 전혀 기억나지 않는 상황에서 읽게 되니 무슨 내용일지 갈피를 잡기가 어려웠다. 그래서일까? 하루히 시리즈가 갖고 있는 가장 큰, 그리고 유일한 매력이라 할 수 있는 밝고 경쾌한 거기에 빠른 이야기 진행을 찾기가 어려웠다.
길고 지루하고 뭘 저렇게 느슨하게 이야기를 이끌고 있는지 의아할 뿐이었다. 어수선하다. 무슨 이야기로 만들려는지 궁금해지지도 않고.
후편은 어떻게 내용을 꾸밀지 모르겠지만 작가의 게으름/나태함이 이 시리즈에 직접적인 영향을 줬다는 생각까지 들게 된다. 어차피 세월이 지나 이런 게 있는지도 모르는 사람으로만 넘쳐날 것이니 큰 감흥 없이 옛정으로 어떻게든 읽어내게 된다.
어떤 순간에는 한 획을 그었다는 평을 들었던 시리즈를 너무 뒤늦게 다시 접하는 것 같다. 그래서인지 무덤덤하기만 한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