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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매기에게 나는 법을 가르쳐준 고양이 ㅣ 8세부터 88세까지 읽는 동화
루이스 세뿔베다 지음, 유왕무 옮김, 이억배 그림 지음, 이억배 그림, 유왕무 옮김 / 바다출판사 / 2021년 9월
평점 :
동화면서 우화이기도 한, 짧은 분량의 내용이지만 읽다보면 깊게 빠져들게 되는 이 책이 어쩌다 손에 들어오긴 했지만 굳이 읽을 생각 없다가 우연히 펼치게 되었고 순식간에 읽게 되었다.
라틴 문학 특유의 마술적 리얼리즘이 짙게 느껴지면서도 다른 작가들에 비해서는 좀 더 포근한 느낌을 갖게 해주고 있다. 동화이기 때문에 그런 느낌이 들 수도 있고, 작가만의 특징이자 개성일수도 있고.
“갈매기와 고양이를 주인공으로 내세워, 낯선 존재들이 약속을 지켜나가는 과정을 통해 하나의 존재로 화합해가는 여정”을 흥미롭게 다뤄내고 있다.
“오염된 바닷물 때문에 죽음을 맞게 된 갈매기가 우연히 만난 고양이에게 알을 보호하고, 새끼가 태어나면 나는 법을 가르쳐달라는 부탁을 하고 결국 죽는다. 이 상황으로부터 갈매기와의 약속을 지키기 위한 고양이의 여정이 펼쳐지고, 독자들은 그 여정을 통해 해맑은 서정성과 인간과 자연, 인간과 인간 사이의 관계의 회복이란 우리 시대의 화두와 만나게 된다.”
우연을 통해서 고양이와 갈매기가 어떤 사정으로 어머니가 되고 자식이 되는지, 모이고 다투고 합심하며 갈매기를 키워내는 과정과 품을 떠나 하늘로 날아오르기까지 인상적으로 내용을 꾸미고 있다.
“우화라는 형식과 간결한 문체, 진지한 주제의식과 유머가 절묘하게 통일”되었다는 평가에 전적으로 동의하게 되고, “전체적으로 감동, 긴장, 교훈이 적절하게 섞여 있으며, 성인과 어린이 모두 읽어볼 가치가 있는 훌륭한 이야기”라는 말에도 고개가 절로 끄덕여지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