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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표현된 불행 - 황현산 평론집
황현산 지음 / 난다 / 2019년 8월
평점 :
‘밤이 선생이다’나 ‘황현산의 사소한 부탁’과 같은 산문집은 이미 읽었고, 트위터 글을 모은 ‘내가 모르는 것이 참 많다’도 읽었지만 못내 아쉬운 기분이 들어 “故 황현산의 두번째 문학평론집이자 제20회 대산문학상 수상작인” ‘잘 표현된 불행’ 도 찾게 되었다. 한동안 절판되었던 책이라니 다시 출판되기를 기다렸던 사람들에게는 좀 더 의미가 있을 것 같다.
저자의 글이라면 뭐든 읽어보고 싶다는 생각에 책을 펼치게 되었지만, 글을 읽자마자 곧장 아차! 싶었다. 내가 시에 관해서는 아는 게 하나도 없는 사람이라는 걸 그제야 생각났으니까.
“난해하기로 악명 높은 프랑스 현대시의 가장 믿을 만한 연구자이자 번역가이고, 근현대 철학에 대한 높은 학식과 문학사와 담론사, 사회사에 대한 폭넓은 통찰력을 바탕으로 한국 현대시에 대한 가장 충실한 해설자로 유명한 저자”의 글이라 읽어도 대부분은 무슨 말인지 잘 이해가 되질 않았다.
다만, 시를 붙들고 그걸 어떻게든 풀어내기 위해서 “온갖 수단을 동원하여 끝까지 말하려”는 저자의 노력이, 그 열정과 엄격함이 깊은 인상을 남기기도 한다.
시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달리 읽혀질 것 같다. 시를 모르는 사람이라 책장을 넘기기 힘들기만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