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거벗은 여자 - 여자 몸에 대한 연구
데즈먼드 모리스 지음, 이경식 외 옮김 / 휴먼앤북스(Human&Books) / 2004년 9월
평점 :
절판


털없는 원숭이’, ‘인간 동물원을 통해서 알게 된 데즈먼드 모리스는 항상 흥미로운 논의를 다루고 있어 관심을 갖고 있었지만 이번 벌거벗은 여자는 그다지 관심을 갖게 되진 못했다. 우선 제목부터 다른 저서들과는 다르게 궁금증을 갖게 해주기 보다는 노골적일 뿐이었고 내용에 있어서도 상세하기 보다는 적당하게 다루고 있을 뿐이었다.

 

여자의 몸에 관한 동물학적.인류학적 보고서로 여자의 몸을 22개 신체 부위로 나누어 눈, , , , , 가슴, 성기에 이르기까지 그 의미를 하나하나 다루었지만 여성의 온몸을 다루겠다는 생각만 컸던 것 같다. 좀 더 몇몇 부위를 집중해서 다루는 것이 더 좋았지 않았을까? 동물학/인류학적 논의를 더 심도 있게 다루는 것이 더 좋았을 것 같다. 선택과 집중이 필요했다. 그랬을 경우 너무 특정 부위에 치중했다는 말을 들을 것 같아 일부러 이런 식으로 한 것 같기도 하고. 어쨌든 그렇기 때문에 전체적으로 겉도는 느낌이다. 어정쩡하게 다루고 있다는 생각도 들고.

 

“'인간 신체에 대한 동물학적 접근'이라는 시각에는 다를 바가 없되, 그것을 전적으로 여성의 몸에 국한했다는 점에서는 의미 있는 시도일 것이다. “남자들의 성적 판타지 속에서 여자의 몸이 어떤 이미지로 굳어져 왔는지를 밝히고, 여자들의 신체가 수난당해온 역사, 그로 인해 탄생한 몸짓의 숨겨진 의미를 설명한다. 다양한 문화권과 다양한 시대의 여성을 포괄하려고 노력한 점은 인정하지만 어쩐지 좀 더 자세히 들여다볼 수 있음에도 머뭇거리는 것 같다는 생각을 해보게 된다.

 

이것도 저것도 아닌 논의를 서둘러 끝내고 있을 뿐이었다. 기대와는 달리 싱거운 내용이라 열심히 읽지 않았기 때문에 더 불평을 하게 되는 것 같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